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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SA 비밀 정보수집에 브라질 격앙 “산업스파이 행위”

미국 국가정보국(NSA) 불법 정보수집 문제로 미국과 브라질 간 외교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NSA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개인 통신내용까지 감청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브라질의 ‘자존심’인 최대 기업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브라질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9일 페트로브라스를 상대로 NSA가 감시활동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산업 스파이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는 어느 나라의 안보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정보수집 활동을 ‘국가안보’로 포장해온 미국을 비판하고, 자국 기업들을 불법 스파이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

시리아 화학무기 원료 상당수 '서방에서 수입'

미국 등 서방은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을 저질렀다며 보복 공습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이 규탄하는 ‘시리아 화학무기’의 상당부분은 서방 기업들이 시리아에 수출한 물질들로 제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 ‘세계가 지켜보는 사이에 시리아는 신경가스를 축적했다’는 기사를 싣고 시리아가 하페즈 알 아사드 정권과 그 뒤를 이은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에 걸쳐 사린가스를 비롯한 화학무기를 비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 국무부 외교전문들을 인용, 시리아가 의료용이나 공업원료용으로 들여간 물질들을 원료로 화학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측은 이 원료들을 주로 옛소련과 이란에서 들여왔지만,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시리아와 ..

미·영 정보기구, 인터넷 암호깨는 '불런' 프로그램 개발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들이 전세계 수억명이 사용하는 인터넷 암호시스템을 깨기 위한 비밀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가 인터넷·휴대전화 등의 암호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불런(Bullrun)’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 감시를 위한 정보수집용’으로 비밀 도·감청을 해왔다던 주장과 달리 미 정부가 공격적으로 전세계 거의 모든 정보들을 빼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뜻이다. 영국도 미국 정보기관을 도와 테러 관련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기존 주장과 달리 암호 무력화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메릴랜드 주 포트미드에 있는 NSA 본부..

매케인, 시리아 청문회서 온라인 포커게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공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온 미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정작 시리아 사태와 관련된 상원 청문회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매케인은 3일(현지시간) 오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이 참석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때 아이폰으로 온라인 포커게임을 했고, 이 모습이 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당시 케리 국무장관은 의원들에게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지 않으면 이란과 북한 등에도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며 공습론을 펼치고 있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은 매케인이 누구보다 목소리 높여 주장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매케인은 이날 오전에도 백악관..

오라두르 쉬르 글란, 진정한 ‘사과’ 보여준 독일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오라두르 쉬르 글란은 프랑스 중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평범한 시골 소읍이던 이 곳에서 참상이 벌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당시 유럽 전선의 판세를 바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6월 6일 이뤄졌고, 나흘 뒤인 6월 10일 나치 점령군이 레지스탕스(저항) 운동 세력에게 보복한다며 이 마을에서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로베르 에브라(88)는 당시 19세였습니다. 에브라는 지금도 그 날의 참상을 잊지 못합니다. “군인들이 여성들과 아이들을 교회에 몰아넣고 문을 잠갔고, 남자들은 따로 끌고가 한 헛간에 밀어넣었다. 독일군은 독가스를 살포하고 불을 질렀으며 기관총으로 주민들을 사살했다.” 학살에서 살아..

‘기업이 생기는 이유’ 설명한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 사망

‘거래비용’이라는 개념을 창안하고 기업이 형성되는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을 던졌던 미국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사진)가 2일 별세했다. 향년 102세. 시카고대 석좌교수를 지낸 코스는 1937년 ‘기업의 본질’이라는 에세이를 펴냈다. 그 이전까지 애덤 스미스 식의 ‘보이지 않는 손’과 비용 개념으로 시장을 해석해온 경제학자들은 기업이 현대 경제의 핵심 행위자가 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기존 논리대로라면 기업이 아닌 자유로운 개인 대 개인 간의 거래에서 더 낮은 비용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는 기업이 생기는 이유를 비용 효율성으로 설명했다. 타인을 고용하고 조직을 운영하는 데에는 비용이 들지만, 시장에 참여하려면 그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를 얻고, ..

G20 앞두고 기세등등한 푸틴, 속타는 오바마

“지난 10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해보라.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군사분쟁을 일으킨 적이 몇번이었는지. 문제가 하나라도 풀렸는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결국 그 나라들엔 평화도 없고 민주주의도 없다. 우리 파트너들(서방)이 추구한다던 것들 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심한 듯 미국을 향한 독설을 쏟아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움직임을 비난하며, 두 차례 대테러전을 들어 미국의 ‘실패’를 상기시킨 것이다. 지난 6월 영국 북아일랜드 G8 회동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싸늘한 분위기 속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8일 영국이 시리아 무력제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내놨..

만델라 퇴원, 아직 상태는 '심각'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95)이 1일 퇴원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실은 1일 성명을 내고 “마디바(만델라의 애칭)가 퇴원을 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데다 때때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택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실은 구급차가 요하네스버그의 자택 앞에 도착하고 있다. AP 남아공 언론들과 해외언론들이 만델라의 자택 앞에서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집안으로 들어서는 만델라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만델라와 가족의 사적인 공간을 보호해달라”며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SAPA통신은 전했다. 전날 만델라 퇴원설이 보도됐다가 철회되는 등 한 차례 소동이 ..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해온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75)이 은퇴한다. 교도통신은 스튜디오 지브리를 이끌며 , 등을 제작한 미야자키 감독이 현재 개봉 중인 영화 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호시노 고지(星野康二) 사장은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야자키의 은퇴 결심을 공개했다. 교도통신은 미야자키가 오는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퇴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호시노 사장은 미야자키의 마지막 작품이 될 에 “크리에이티브한(창조적인) 시기는 10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대사가 나온다는 걸 상기시키면서 “미야자키 감독은 자신의 ‘창조적인 10년’이 이미 끝났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전..

만델라 퇴원, 애도성명 잘못 낸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퇴원 소식을 ‘사망’ 소식으로 잘못 읽어 조의 성명을 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부시의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1일 오전 ‘넬슨 만델라 타계에 대한 조지 HW 부시 전대통령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아내) 바버라와 나는 세상 누구보다도 자유를 믿어온 위대한 인물 중의 한 명인 만델라의 타계를 애도한다”며 “그의 가족과 국민들에게 애도를 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만델라를 태운 구급차가 요하네스버그의 자택 앞에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만델라는 이날 타계한 것이 아니라, 석달 가까이 입원해 있던 프리토리아의 병원에서 퇴원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만델라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지만 지난 6월 입원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