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만델라 퇴원, 애도성명 잘못 낸 아버지 부시

딸기21 2013. 9. 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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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퇴원 소식을 ‘사망’ 소식으로 잘못 읽어 조의 성명을 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부시의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1일 오전 ‘넬슨 만델라 타계에 대한 조지 HW 부시 전대통령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아내) 바버라와 나는 세상 누구보다도 자유를 믿어온 위대한 인물 중의 한 명인 만델라의 타계를 애도한다”며 “그의 가족과 국민들에게 애도를 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만델라를 태운 구급차가 요하네스버그의 자택 앞에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만델라는 이날 타계한 것이 아니라, 석달 가까이 입원해 있던 프리토리아의 병원에서 퇴원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만델라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지만 지난 6월 입원했을 때에 비하면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남아공에서는 만델라가 퇴원했는지 계속 입원중인지를 놓고 보도에 혼선이 빚어졌으며, 제이콥 주마 대통령 대변인이 공식 발표를 통해 만델라의 퇴원을 알렸다.


부시 전대통령이 실수를 저지른 것은,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만델라 퇴원 기사를 잘못 읽었기 때문이다. 맥그래스는 서둘러 ‘성명’을 철회한 뒤 만델라 가족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냈으며,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트위터에 실수의 경위를 실은 멘션을 올렸다. 워싱턴포스트에 난 기사를 잘못 보고 성명을 냈다는 것이었다. 맥그래스는 “내가 저지른 어이없는 실수”라며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AP통신을 전재해 만델라의 퇴원 소식을 전하며 “the former South African president has been discharged from a hospital”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워싱턴포스트의 에드 오키프 기자는 블로그에서 “맥그래스는 이른 아침 e메일 뉴스속보를 읽다가 만델라 퇴원 뉴스를 잘못 읽고 급하게 성명을 냈다고 전해왔다”며 “discharge(퇴원·방출·방전 등을 의미)라는 단어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만델라, 석달 만에 퇴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95)이 1일 퇴원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실은 1일 성명을 내고 “마디바(만델라의 애칭)가 퇴원을 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데다 때때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택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언론들과 해외언론들이 만델라의 자택 앞에서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집안으로 들어서는 만델라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만델라와 가족의 사적인 공간을 보호해달라”며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SAPA통신은 전했다. 전날 만델라 퇴원설이 보도됐다가 철회되는 등 한 차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만델라는 지난 6월 8일 폐 감염증으로 인해 요하네스버그 부근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 심장병원에 입원한 뒤 석달 가까이 치료를 받아왔다. 입원 2주째에 들어선 뒤 위독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감염증에서 회복되면서 다소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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