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딸기21 2013. 9. 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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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해온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75)이 은퇴한다.

 

교도통신은 스튜디오 지브리를 이끌며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제작한 미야자키 감독이 현재 개봉 중인 영화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호시노 고지(星野康二) 사장은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야자키의 은퇴 결심을 공개했다. 교도통신은 미야자키가 오는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퇴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호시노 사장은 미야자키의 마지막 작품이 될 <바람이 분다>에 “크리에이티브한(창조적인) 시기는 10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대사가 나온다는 걸 상기시키면서 “미야자키 감독은 자신의 ‘창조적인 10년’이 이미 끝났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도에이(東映)에서 TV 시리즈 <미래소년 코난>(1978), <빨강머리 앤>(1979) 등을 만든 미야자키는 1979년 극장판 영화로서는 첫 작품인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을 선보였다. 도에이를 나온 뒤 1984년 도쿠마 서점의 제작비 지원을 받아 만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히트를 치며 명성을 얻었고, 이듬해 도에이 시절의 동료인 다카하타 이사오 등과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했다.


지브리 설립 이후의 20여 년간 일본 애니메이션은 ‘미야자키의 세상’이었다. <천공의 성 라퓨타>(1986), <이웃집 토토로>(1988), <모노노케 히메>(1997) 등이 잇달아 대성공을 거뒀다. 2001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은 304억엔의 수입을 올려 일본 영화 사상 최고 흥행수입 기록을 세웠으며,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과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2006년 아들 미야자키 고로에게 감독직을 맡겨 제작한 <게드 전기, 어스시의 마법사>가 혹평을 받으면서 ‘미야자키 이후’ 지브리의 미래를 둘러싼 회의적인 전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개봉된 <바람이 분다>는 <벼랑 위의 포뇨> 이후 미야자키가 5년 만에 직접 감독했다. 전투기 설계자의 인생을 그린 작품으로, 간토 대지진을 거쳐 전쟁으로 치닫는 일본의 격동기를 그렸다. 7월 20일 개봉 이래 6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흥행수입이 80억엔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5일 개방될 예정이다.

 

미야자키는 앞서 <바람이 분다> 개봉을 앞두고 지브리에서 발행하는 잡지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헌법개정 추진을 질타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죄·배상해야 한다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기자들을 이례적으로 작업실로 초청해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잇단 정치적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미야자키의 은퇴 소식에 팬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들오들매거진은 미야자키의 은퇴 소식에 딸기가 엄청난 상실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엉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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