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86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슈퍼교황’ 프란치스코

지난 28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 옆 골목에 이색 벽화가 등장했습니다. 흰 모자에 흰 옷을 입고, 슈퍼맨처럼 오른쪽 주먹을 앞으로 쭉 뻗으며 날아가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그린 그래피티였습니다. 그림 속 교황은 할리웃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세계를 구하는 영웅)’의 포즈를 하고 있지만 그가 손에 든 것은 ‘아이언맨’의 첨단슈트나 ‘울버린’의 초강력금속같은 무기와는 다르군요. 교황이 왼손에 들고 있는 가방에는 ‘가치(VALORES)’라는 단어가 스페인어로 쓰여 있습니다. 세상의 힘 없고 가난한 이들, 난민들과 노숙자들과 전쟁터의 어린이들을 돌아보자고 호소해온 교황이 이런 가치관을 무기로 세상을 구하러 나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마우팔(Maup..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마리 모니크 로뱅. 이선혜 옮김. 이레. 1/27 오래전(생각해보니 그것도 벌써 10년 전이네) 카길을 다룬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를 읽고 나서 "누가 몬산토에 대해서도 이런 책 좀 써줬으면 좋겠다"고 끄적거린 적이 있었다. 바로 그런 책, 카길보다 몇배나 더 무서워보이는 몬산토에 대해 파헤친 책이 2008년인가 나왔는데 계속 게으름피우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다. GMO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두 눈 똑바로 뜨고 몬산토같은 기업들이 우리 정부를 멋대로 주무르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것.

딸기네 책방 2014.01.27

신흥국 환율 요동....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후폭풍

양적완화에서 ‘졸업’할 시기가 아직 아니었던 것일까.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처럼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되자 신흥국 경제가 동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난 23일(현지시간) 11% 가치가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는 사흘새 16% 하락했다. 이튿날에는 브라질 헤알화도 5달만에 가치가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화는 1년반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남미에서는 경제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돼온 칠레 페소화조차 2010년 5월이래 최약세를 기록했다. 남미 뿐 아니라 터키 리라, 남아프리카공과국 란드 등 주요 신흥국 화폐가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인도의 루피도 몇달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발(發) 대규모 금융위기로 비..

‘아베 측근’ 일본 NHK 신임회장, “위안부는 전쟁 치른 어느 나라에든 있었다”

“위안부는 전쟁을 한 어떤 나라에든 있었다. 네덜란드에는 지금도 밤문화가 있지 않느냐.” 일본 극우파 정치인이 한 말이 아니다. 공영방송인 NHK의 모미이 가쓰토(70.사진) 신임회장이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평가절하하며 한 말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임명한 가쓰토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방송의 ‘정치적 공정성’을 규정한 일본 방송법에도 위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미이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과거 NHK 프로그램 ‘외압’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위안부는 전쟁을 한 어떤 나라에도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이) 보상하라고 하는데, 이미 일한조약(1965년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것”이라며 “(해결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이상하다”..

일본과 손 잡은 인도, 중국 견제 위해 아베 안보전략 지지... 시민들은 '인도-일본 핵협력 반대'

인도가 일본과 손을 잡았다. 일본으로부터 차관과 원조를 받는 대신, 인도는 일본의 안보전략을 지지하고 민간·군사부문 모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는 자금을 얻는 동시에 일본과의 제휴를 통한 ‘중국 견제’라는 지렛대를 갖게 됐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돌며 ‘일본의 정상국가화’를 설파해온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역내 최대 동맹을 얻게 됐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인도를 방문한 아베 일본 총리와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전략적 환경 변화 속에서 지역(아시아)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의 두 민주국가가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경제·문화·군사적 협력 등을 망라하..

34. 1878-1885년 발칸, 반 오스만 봉기와 열강들의 횡포

34. 1878-1885년의 발칸 187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반 오스만 투르크 봉기가 일어나자 세르비아는 오스만의 종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영토를 늘릴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반 오스만 봉기는 또한 유럽의 열강들이 이른바 ‘동유럽 문제 Eastern Question’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지... 지금까지도 '서유럽'은 '동유럽 문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는 형국이니.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시위 사태가 그런 예이지요. '유로마이단(유럽) 시위'라 이름붙은 이번 시위는 동유럽의 우크라이나를 서유럽(정확히 말하면 옛 동구권도 포함된 유럽연합)이 끌어당기고, 반대편에서 러시아가 붙잡으면서 벌어진 사달이거든요. 아무튼 오늘날의 유로마이단 시위에서, 140여년을 거슬..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

강압의 도구가 갖는 의미와 가능성을 국가적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국제적인 장에서 이 도구를 계속 사용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만큼이나 피해를 입게 될 거라고 봅니다. 인간을 죽이고 불구로 만드는 것, 인간의 주거지를 비롯한 여러 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아무리 다른 이유 때문에 필요하다 할지라도 그 자체로 어떤 민주적 목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민주주의의 융성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계몽이 확대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실제적인 관계에 대한 의식이 커질 때만 가능합니다. 타인의 존엄이 손상되면, 여러 인간 중 하나인 자신의 존엄도 줄어든다는 각성이 생겨야 하는 겁니다. 전쟁의 파괴 과정 자체를 세계의 진보라는 희망과 열망과 꿈을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

딸기네 책방 2014.01.23

소치는 안전한가...동계올림픽 개막 10여일 앞두고 연일 안전 논란

“소치는 안전한가.”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연일 안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헝가리·독일·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 5개국의 올림픽위원회에 22일 “소치 올림픽에 참가하면 테러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협박을 담은 e메일이 전달됐다. 러시아투데이는 “근거 없는 장난 메일 때문에 혼란만 커졌다”고 보도했으나, 소치의 안전 문제는 국제적인 불안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소치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볼고그라드에서 지난해 연달아 폭탄테러가 벌어지면서, 러시아 연방정부의 탄압을 받아온 체첸과 다게스탄자치공화국 이슬람 반군들의 테러는 ‘위협’이 아닌 ‘현실화된 위험’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에는 다게스탄 무장조직원이라 밝힌 남성들이 “소치 올림픽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을 공격하겠다”는 내..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 칠레, 또 다른 9·11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피노체트의 쿠데타군에 숨지기 전, 마지막 방송 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서해문집)에는 아옌데의 저 말이 붙어 있다. "라디오 마가야네스는 곧 끊어질 것이고, 차갑게 식은 금속 장치에 갇혀 제 목소리는 더 이상 여러분들에게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계속 귀를 기울이고 있겠지요. 저는 언제까지나 여러분들 곁에 있을 겁니다. 적어도 이 나라를 사랑하는 존엄성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민중은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스스로를 희생해서는 안 됩니다. 민중은 무너지거나 총탄세례에 쓰러져서는 안 됩니다. 아무도 민중에게 굴욕을 줄 수는 없습니다. 이 나라의 노동자 여러분, 저는 칠레를 믿고 칠레의 운명을 믿습니다. ..

딸기네 책방 2014.01.22

‘731부대’ 관련자들, 교토대서 우르르 박사학위... 일본 학자 논문통해 확인

일본의 명문 국립대학인 교토대가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 구성원들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사실이 21일 한 일본인 학자의 논문에서 확인됐다. 이를 밝혀낸 학자는 일본 시가(滋賀)대 의대의 니시야마 가쓰오(西山勝夫) 명예교수다. 니시야마 교수는 2012년 ‘사회의학연구’라는 학술지에 실은 ‘731부대 관계자 등의 교토대학 의학부 박사 논문의 검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니시야마 교수는 교토(京都)대 도서관과 국회 도서관 등의 소장자료 목록을 검색, 731부대 관계자 최소 23명이 1960년까지 교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이들이 쓴 논문 중에는 ‘특수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생균(독성을 약화시킨 생 바이러스) 건조 보존의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