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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난민, 하루에 1100여명 구조

지중해를 떠도는 난민들의 행렬은 언제나 끝이 날까.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부근에서 지중해를 건너려던 난민들이 물에빠져 숨지며 세계적인 이슈가 됐지만 올들어서도 난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해상구조요원들이 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해상을 떠도는 난민 1100여명을 구출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이날 북아프리카 모로코 내의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로 향하던 난민 선박이 람페두사섬 동쪽 222km 지점을 떠돌고 있는 것을 발견,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람페두사섬 부근에서 난민들을 가득 실은 배 8척을 발견해 총 1100여명을 구조했다. 이탈리아 해군이 5일 지중해를 떠돌던 난민선을 발견, 탑승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사진 이탈링 해군·bbc ..

2013년 여름, 대만

참 일찍도 올리는... 여행기도 아니고, 그냥 사진 몇 장. 지난해 8월, 무더운 여름날 무더운 대만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남편을 포함하여 세 식구가 함께 했던 '해외여행'... 이라고 하니 좀 웃기긴 하다. 일본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도 따지고 보면 해외여행이긴 하니까 ㅎㅎ 암튼, 사진을 거의 안 찍은 가운데... 폰 속에 몇 장 남아있는 사진들. 아주아주 더웠던 날. 아마도 룽샨절(용산사)이었던 듯. 앞 건물은 불당, 뒷편 건물은 도교 사당인 재미난 곳. 국립극장과 초초초대형 기념관들이 모여 있는 곳.섬으로 도망쳐왔어도 '우린 대륙 사람'이라고 과시하듯, 거대하게 지은 건물들.너무 크니까 그것도 나름 감동이라면 감동이더라. 우리가 묵었던 시먼 쪽의 상가. 일본과 중국을 섞어놓은 듯한 타..

작가들도, 스포츠인들도 ‘성소수자 차별 반대’ 푸틴 비난  

살만 루슈디, 귄터 그라스 등 30여개국 유명 작가 200여명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6일자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보내는 항의 서한을 실었다. 이들은 러시아 의회에서 지난해 통과된 반(反)동성애법과 신성모독법 등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에서 지난해 6월 통과된 반동성애법은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담았을 뿐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해 우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처벌하도록 했다. 국가두마는 지난해 4월에는 신성모독법안을 통과시켜 종교적 ‘모독’의 범위를 크게 넓혔다. 겉보기엔 종교에 대한 모독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푸틴 체제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에게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잇..

35. 19세기말~20세기, 마케도니아를 노린 동유럽 민족국가들의 분쟁

35. '마케도니아 문제' 1878년 회의와 1912-13년의 발칸 전쟁 사이에 발칸의 민족주의자들의 관심은 이른바 ‘마케도니아 문제 Macedonian Question’에 쏠려 있었습니다. 이는 베를린 회의에서 열강의 결정, 특히 마케도니아를 오스만 영토로 다시 내어준 데에 불만을 품은 불가리아, 그리스, 세르비아 세 나라 간 분쟁을 가리킵니다. 베를린에서 러시아는 산스테파노 조약에 따라 정해졌던 불가리아의 국경을 다시 그리도록 용인하고 마케도니아를 다시 오스만에 넘겼습니다. 불가리아는 자신들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땅을 내어주고 영토가 크게 줄어드는 걸 봐야 했고, 세르비아인들은 1877-78년 러시아와 오스만의 전쟁 와중에 얻어낸 땅의 일부를 돌려주어야 했지요. '마케도니아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

장자일기/ 빈 배

빈 배 "배로 강을 건너는데 빈 배 하나가 떠내려 오다가 그 배에 부딪쳤습니다.그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이지만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떠내려오던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당장 소리치며 비켜 가지 못하겠느냐고 합니다.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결국 세 번째 소리치는데, 그 땐 반드시 욕설이 따르게 마련.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다가 지금 와서 화를 내는 것은 처음에는 배가 비어 있었고 지금은 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능히 그를 해하겠습니까." 원문은 그냥 문장인데, 오강남 선생이 "하도 아름다워 시처럼 정리해보았다"고 주석을 달아놓으셨다. 미녀와 추녀 양자가 송나라에 갔을 때 여인숙에 머물렀습니다. 여인숙 주인..

라구람 라잔, 알렉산드레 톰비니... ‘신흥국 위기’ 속 뚝심 보여준 인도·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들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돌면서 터키·인도·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이른바 ‘취약 5개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 나라들 사정이 다 같지는 않다. 중앙은행이 나서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나라가 있는가 하면, 정책의 갈피를 못잡아 위기를 오히려 부추기는 나라도 있다. 그 중 중앙은행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인도와 브라질이다. 서방의 ‘무책임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맹비난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진화하러 나선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와 알렉산드레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신흥국발 위기’를 잠재울 두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소수민족 타밀족 출신인 라잔은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냈다. 신진 경제학자들에게 주는 미국금융협회 피셔블..

2014년 1월에 읽은 책들

1. 3차 산업혁명. 제러미 리프킨. 안진환 옮김. 민음사. 1/10리프킨의 책들은 나오는 족족 읽어두려고 하는데 어느새 많이 밀려 있다. 올해의 첫책은 이 것. 어느분이 말씀하셨듯 '나이브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흩어진 구슬들을 꿰어 내러티브를 만드는 능력과 통찰력은 역시 최고인 듯. 2. 재일코리안 3색의 경계를 넘어. 신명직. 고즈윈 1/10일본집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을 휴가기간 꺼내들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여전히 잘 모르는, 앞으로도 잘 알기 힘들 듯한 재일코리안 문제. 3. 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클래식. 1/19역시나 좋다. 겐지의 이책은 영원히 소장용이다. 4. 이코노미스트 2014 세계경제대전망. 이코노미스트. 한국경제신문. 1/20연초에 이..

시바야마 게이타, '조용한 대공황'

조용한 대공황 - 앞으로 20년, 저성장 시대에서 살아남기 시바야마 게이타. 전형배 옮김. 동아시아. 1/31 재미있었다. 순식간에 책장을 넘겼다.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왜 일시적 위기가 아닌 '공황'에 가까운 것으로 봐야 하는가, 그것이 진정 위기라면 그간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신자유주의적인) 세계화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1%가 아닌 99%의 사람들, 우리 필부필부에게 이 상황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우리가 상상해야 할 신자유주의 이후의 자본주의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너무 거창한 이야기들이라 개미만한 독자, 지구인 하나하나가 생각하기엔 버거운 주제처럼 들린다. 책은 얇고, 케인즈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빌려 궁리의 단초들만 제시해줄 뿐이다. 그런데도 뭔가 머리 속이 정리..

딸기네 책방 2014.01.31

[미 연준 ‘옐런 체제’ 출범] 신흥시장 테이퍼링 충격과 미국 연준의 ‘역할론’

ㆍ신흥시장 테이퍼링 충격과 미국 연준의 ‘역할론’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환율이 요동을 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새로운 숙제가 떨어졌다.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통해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경제를 ‘정상화’하는 것과 함께,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초부터 세계의 눈길이 연준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과제는 연준에 상반된 대응을 주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준은 일단 신흥국 위기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지난해 결정된 대로 돈풀기를 중단하는 쪽으로 향하는 듯하다.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이 신흥국의 이상 동향에도 올해 내내 테이퍼링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29일 열린 벤 버냉키 의장 체제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

제국의 폐허에서-저항과 재건의 아시아 근대사

제국의 폐허에서-저항과 재건의 아시아 근대사판카지 미슈라.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1/29 조너선 스펜스의 을 '범아시아 버전'으로 읽은 듯하다. 실제로 등장인물 중 중국의 상당수(캉유웨이, 량치차오, 천두슈 등)가 겹치기도 한다. 인도 출신인 저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공격과 지배'를 받았던 아시아가 서양을 이기기 위해 어떤 고민과 모색을 했는지 보여준다. 아시아 대륙의 이 끝과 저 끝을 오가는 '근대 초기 아시아 사상가들의 지적 편력'이 화려하고 또한 음울하게 전개된다. 이 지적편력기의 주인공은 크게 두 사람이다. 이슬람권에 두고두고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이슬람 테러범들'로 숱하게 폄하되는 정치적 이슬람주의의 창시자 격인 알 아프가니가 첫번째 인물이다. 알 아프가니..

딸기네 책방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