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서 제노사이드(종족말살)가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행동에 나서길 거부했다. 100만명 이상이 학살당하는 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16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 촛불이 켜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대표들은 이날 저녁 열린 르완다 제노사이드 20주년 추모식에서 촛불을 켜들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은 이날 특별 공개 회의에서 르완다의 교훈을 돌아보며 입을 모아 국제사회의 무책임과 무기력을 자책하고 반성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큰 시선을 모은 것은 유엔 주재 뉴질랜드 대사를 지낸 콜린 키팅의 이례적인 ‘사죄’였다. 르완다 제노사이드가 벌어지던 1994년 4월 안보리 의장을 맡았던 키팅 전 대사가 “대학살을 막지 못한 것”을 사과하는 성명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