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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 자녀 정책' 폐기... 두 아이까지 허용하기로

결국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포기했다. 중국 공산당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 마지막 날인 29일 모든 부부에게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공산당이 가족의 생활에까지 개입해온, 인기 없는 정책을 버리기로 한 것”이라며 경제정책을 주로 논의하는 정례 회의에서 이런 중요한 결정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된 것은 1980년부터였다. 국가가 가족구성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어쨌든 강력한 인구 통제조치는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는 ‘중국 인구 폭발’이라는 짐을 지지 않아도 됐다. 이 시기 태어난 외동이들은 가정 안에서 황제처럼 군림한다는 뜻에서 ‘소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1960~1..

쿠바 제재해제 결의안에 미국, 이스라엘만 반대  

유엔 총회에서 24년째 되풀이되는 투표가 있다. 미국의 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 표결이다. 1992년 이래 매년 쿠바는 결의안을 제출하고, 미국은 매년 반대표를 던진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런 투표가 반복됐고, 달랑 두 나라가 결의안에 반대했다. 당사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27일 유엔 총회에서 미국에 쿠바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193개국 중 191개국이 찬성했다. 미-쿠바 국교 정상화 석달 만의 투표여서 미국이 찬성이나 기권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있었지만, 미국은 이번에도 반대했다. 로널드 고다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표결 전 연설에서 쿠바 정부가 양국 관계를 더 정상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런 결의안을 내놓는 것은 “실수가 될 것..

이번 세기 말 중동은 사람 살 수 없는 곳 될지도

지난 7월 31일, 페르시아만에 면한 이란의 항구도시 반다르 마샤르의 낮 기온이 74도를 기록했다.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가 중동은 물론, 인도와 유럽 남부 등을 휩쓸었다. 열파(heat wave)가 이어지자 이라크에서는 냉방용 전기가 모자라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스라엘에서는 물 부족이 극심해지고 트레킹 나선 관광객이 열사병에 목숨을 잃었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이번 세기 안에 중동 여러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제러미 팰과 엘파티흐 엘타히르 교수는 지금처럼 탄소를 쏟아낼 경우 이르면 2070년 무렵에는 걸프 대부분 지역에 혹서가 일상화되고, 이번 세기 안에 몇몇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

미-러 이번엔 바다밑 긴장...미, "러시아 잠수함이 해저 광케이블 접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바다 밑으로도 번졌다. 러시아 잠수함들이 해저 통신망에 접근, 가뜩이나 악화된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잠수함과 정찰함들이 글로벌 통신망의 근간인 해저 케이블에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미군과 정보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구들은 러시아의 해상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해군 태평양 잠수함 부대 사령관 프레데릭 로게 장군은 “러시아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매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해군과 정보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의 해안선과 근접한 아시아 북동부 태평양 해역에서 통신망이 깔려 있는 경로를 따라 러시아 해군 활동이 늘어난..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럽 인상기

소설도 쓰고, 잡지를 만들어 글을 쓰기도 하는 남자가 있다. 선후관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병든 아내(나중에 죽음)가 살아 있는 상황에서 다른 젊은 여자를 쫓아다닌 것 같다(참고로 나는 이 남자에 대해 잘은 모른다). 새 연인이 유럽 여행을 가자 쫓아가서 같이 다니는데, 이 여자는 유럽에서 그새 딴 놈에게 눈이 맞았고 그새 차였다. 그래서 쫓아온 남자한테 완전 시큰둥. 그러면 여행이나 잘 다닐 것이지 말이야. 남자는 유럽에서 도박에 빠져서 가진 돈 홀랑 날렸고, 고향에 있는 형과 동생은 물론 전처의 여동생, 자기 차버린 젊은 여성에게까지 돈 좀 보내달라고 읍소를. 심지어는 도박에 대한 소설을 써서(실제로 썼다고 함) 돈 갚을테니 빌려달라고 동네방네 문인들에게 애걸복걸. 그 전까지 유럽에 대해 글 쓰면서 프..

딸기네 책방 2015.10.25

방화 살인범 몰려 20년 복역한 재일동포, 시민들 도움 속에 마침내 석방

일본 오사카(大阪)에 살고 있던 재일 동포 박용호씨(49)는 20년 전 동거하던 여성의 딸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렸다. 한국 국적인 박씨는 보험금을 노린 방화와 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나, 오랜 법정 투쟁 끝에 마침내 법원의 재심 결정을 받았으며 형 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됐다. 그의 뒤에는 아들의 결백을 믿었던 어머니와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고발하며 구명운동을 벌여온 일본 시민 모임이 있었다. 일본 NHK방송은 오사카 고등법원이 방화와 보험금 목적 살인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박용호씨와 아오키 게이코(51) 두 사람에 대한 재심을 인정했으며 형 집행을 중지하고 석방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23일 보도했다. 1995년 7월, 박씨와 아오키가 살고 있던 오사카시 히가시스미요시 구의 집이 전소돼..

무슬림 ‘히잡’도 패션? 스웨덴의 ‘히자비스타’ 디자이너

스웨덴의 여성 디자이너 이만 알데베(30)는 스톡홀름과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등의 백화점에 매장을 낸 제법 알려진 패션디자이너다. 그의 ‘작품’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이나 남성들의 머리수건인 터번을 응용한 패션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알데베는 스톡홀름의 요르단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무슬림 여성이다. 아버지는 이슬람 사원에서 설교하는 이맘이었다. 알데베가 어렸던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스톡홀름에서 무슬림이 예배를 볼 수 있는 곳은 이민자 커뮤니티센터의 지하실 뿐이었다. 거기서 알데베는 쿠란에 대해 배우고, 이슬람식으로 도축된 ‘할랄’ 음식을 먹으며 무슬림 문화를 익혔다. 특히 그는 ‘이맘의 딸’이었기 때문에 주변 무슬림 이민자들..

[뉴스 깊이보기] ‘팔레스타인인줄 알고’ 유대인까지 죽인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폭력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팔레스타인인들, 자국 내 아랍계에 대한 탄압의 부메랑이 결국 이스라엘의 유대인에게로 돌아왔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사람인줄 알고’ 이스라엘 유대인을 사살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군이 예루살렘에서 한 남성을 사살했다. 군은 이 남성이 “팔레스타인 테러범이라고 생각해”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팔레스타인인이 아닌 이스라엘인이었고, 이스라엘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아랍계도 아닌 유대인이었다. 게다가 유대교 학교인 예슈바 학생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검시 과정에서였다. 시신을 검사한 의사가 자국민 유대인임을 알고 경찰과 군에 알린 것이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러시아 남부의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에서 이주해온 심차 호다토프라..

거북이가 된 '갈라파고스 지킴이'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연구한 곳으로 알려진 에콰도르령 적도의 섬 갈라파고스에서 신종 대형 거북이 발견됐다. 미국 예일대 진화생물학자 아달히사 카코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타크루스 섬 건조지대에 사는 250여 마리의 자이언트거북이 기존에 이 섬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거북들과는 다른 종임을 확인, ‘켈로노이디스 돈파우스토이(Chelonoidis donfaustoi)’이라는 학명의 새로운 종으로 명명했다고 네이처가 21일 보도했다. 거북의 이름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에서 생태보호에 투신해온 파우스토 제레나 산체스를 기리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동료들에게 ‘돈파우스토(Don Fausto)’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제레나는 퇴임 전까지 43년 동안 이 공원에서 거북 보호·양육 프로그램을 ..

이란의 석유자원과 산업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릴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역사적인 핵 합의’가 타결되면서 이란이 국제 에너지 시장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P5+1)과 이란이 핵협상의 큰 틀에 합의했고, 7월 13일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란 핵 ‘의혹시설’을 국제기구가 사찰하고, 그 대신 서방은 경제 제재 해제의 절차와 범위, 시한 등을 정한 것이죠. 타결되고 일주일만인 7월 20일 유엔 안보리가 핵 합의안을 추인했습니다. 이때부터 90일 이후 협정이 발효되게 돼 있으니, 발효 시점은 10월 19일입니다. 협정이 발효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시설을 조사하게 됩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올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