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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저커버그 52조원 기부약속

“네가 자라날 세상이 지금보다는 나은 곳이길 바라면서, 우리도 할 몫을 하고자 한다. 너뿐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모든 아이들에게 도덕적 책임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모험가 정신으로 회사를 만들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되고, 그러고 나서는 번 돈을 미래세대를 위해 쏟아붓는 기업가.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개척한 미국 기업가의 인생 패턴이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말라리아·에이즈 퇴치 등 의료·보건·과학연구를 지원해온 그의 뒤를 이어 2006년 세계 2위 갑부인 투자가 워런 버핏이 전 재산 기부 선언을 했다. 그 뒤로 줄줄이 ‘착한 자본가’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그래봤자 개인의 자선일 뿐이라는 냉소도 있지만 최소한 세계의 슈퍼부자들에게 기..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체제, 문제는 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도 기후변화에 “최소한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 책임과 ‘공정성’을 거론했다. 교토의정서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지만 프랑스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모인 선진국과 개도국·빈국 진영 간에는 여전히 인식의 차이가 남아 있다. 그 밑바닥에는 돈 문제가 깔려 있다. 30일(현지시간) 파리 총회 개막연설에서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에넬레 소포아가 총리는 “부자 나라들이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는 나라들에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인도양 섬나라 코모로의 이킬릴루 도이닌 대통령도 “우리는 돈이 없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피해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나라..

푸틴, 오바마와는 만나도 ‘전투기 갈등’ 에르도안은 안 만나

‘차르’와 ‘술탄’은 결국 만남지 않았다. 터키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이후 계속돼온 두 나라 갈등은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자리에서 회동을 갖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안했으나 푸틴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파리에서) 에르도안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만남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영공 침범에 정당하게 대응한 것이라면서 전투기 격추에 대해 러시아에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

[라운드업] 파리 테러, 그 후 2주... 무슨 일이 있었나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무장조직원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일으킨 지 2주가 지났으나 테러의 그늘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벨기에를 비롯해 곳곳으로 테러범 색출작전이 확대됐고, 프랑스는 해가 바뀐 뒤까지 국가비상사태 속에 있게 됐다. 시리아·이라크에서는 IS에 맞선 공습이 확대됐지만 러시아와 터키의 충돌이라는 돌발 사건이 일어나면서 국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해졌다. 13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1구 공연장 바타클랑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부상자가 긴급 후송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압데슬람은 어디에 지난 13일 테러가 나자마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 올랑드 대통령 ‘단호한 리더십’ 시험대 IS는 이튿날 자..

방탄조끼도 안 입고…테러 우려 국가들 찾아간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케냐, 우간다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치안이 최악인 내륙 국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다. 교황은 종교간 화해, 빈곤과 불평등, 동성애자 탄압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지만 안전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교황은 25일부터 사흘 간 케냐 나이로비에 머문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나이로비 국립대학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26일 미사에는 140만명 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간 네이션 등 현지 언론들은 연일 교황 소식과 들뜬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나이로비 시내에는 교황 방문을 앞두고 경찰 1만명이 배치됐다. 케냐의 전반적인 치안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최근 몇년 새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조직 알샤바브의 테러가 잦아졌다. 이슬..

시리아 '비행금지구역' 논의, 물 위로 부상

시리아 전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러시아는 독재정권을 지켜주려 하고, 미국과 프랑스 등은 테러조직을 파괴하고 싶어한다. 주적도, 동맹관계도 모두 꼬여 있다. 거기에 더해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떨어뜨리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대로라면 반이슬람국가(IS) 공동전선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러시아 전투기 격추사건 이후 서방 대 러시아의 대립이 더욱 심해진 가운데 ‘비행금지구역(NFZ)’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미군 신문 스타스&스트라이프스와 공영라디오방송(NPR) 등은 24일 NFZ 설정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미 몇달 전부터 프랑스와 터키는 시리아 북부에 NFZ를 만드는 방안을 거론해왔다. 미국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마르코 루비오, 린지 그레이엄 등 주요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

죽어가는 시리아인들…최대 적은 IS·외국군 아닌 ‘자국 정부’

4만2234. 지난 13개월 동안 전투기들이 시리아를 공습한 횟수다.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 프랑스, 러시아가 줄줄이 공습에 나서면서 시리아 사람들은 연일 퍼붓는 폭탄과 미사일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지난 9월말 공습을 시작한 뒤 50여일 만에 민간인 403명 이상이 숨졌다. 러시아군이 공습으로 사살한 극단주의 무장세력은 381명으로, 무고한 시민의 희생이 더 컸다. 외국군의 공습은 전투기 비행음이라도 들리고 정부군이나 이슬람국가(IS) 등의 군사시설을 겨냥하니 그나마 낫다. 가장 무서운 것은 첨단 미사일이 아닌 정부군의 통폭탄(barrel bomb)이다. 정부군은 반군을 잡는다며 드럼통에 TNT 따위 폭발물을 가득 넣은 통폭탄을 알레포나 하마 같은 대도시 시장통에 떨어뜨린다. 지난 13개..

파리 병원서 방호복 도난... 생화학무기 공격 음모 있나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과 방호용품들을 대거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조직들의 생화학무기 공격 음모와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은 파리 시내 네케르 병원에서 지난 19일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방호복 ‘상당 분량’이 없어졌다고 22일 보도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가 의회에 나와서 IS의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던 날이다. 방호복과 함께 화학물질의 침투를 막는 방호용 신발 30여켤레와 장갑, 마스크 등도 도난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스 총리에 이어, 장-이브 르드리앵 프랑스 국방장관도 22일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하면서 화학무기나 생물무기 공격이 “리스크들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

북부흰코뿔소 또 사망...세계에 단 3마리만 남았다

이 종(種)은 이제 세계에 단 세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멸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인류는 또다시 수백만년을 살아온 거대 포유류의 한 종을 절멸시키고 마는 것일까. 미국 샌디에이고 사파리 공원에 살던 암컷 북부흰코뿔소 ‘놀라’가 22일 숨졌다고 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 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성명을 내고 41살 된 놀라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죽었다고 밝혔다. 특유의 휘어진 뿔을 가진 놀라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2살 정도 됐을 때 포획됐다. 체코의 동물원에 있다가 1989년부터 미국으로 옮겨졌으며 그후 줄곧 이 공원에서 살아왔다.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놀라는 이 사파리 공원에서 북부흰코뿔소 수컷 앙갈리푸, 암컷 노티와 함께 지냈다. 공원 ..

자고 나면 새 조직, 뿌리 뽑히지 않는 알카에다와 IS

케냐의 쇼핑몰과 대학을 공격한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프랑스 파리의 잡지사를 테러한 예멘 알카에다, 파리 동시다발 테러를 감행한 이슬람국가(IS), 나이지리아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보코하람, 말리 인질극을 벌인 무라비툰…. 자고 나면 새로운 지하디스트 조직의 이름이 등장, 더 이상 어느 조직이 공격했는지 구분하는 것조차 무의미해지고 있다. 극단주의를 뿌리뽑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쌓여가고 있을 뿐이다. 알자지라는 21일 말리 수도 바마코의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인 무장괴한들이 현지 극단 조직 무라비툰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오디오 성명에서 “우리, 무라비툰이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 동지들과 협력해 인질작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극단주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미국 SITE인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