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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탈레반과 역사의 배신

소련은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냉전의 한 축이던 거대 국가의 침략은 아시아 내륙의 척박한 나라를 괴뢰정권과 군벌과 마약조직이 판치는 나라로 만들었다. 기나긴 베트남 전쟁으로 호된 맛을 봤던 미국은 아프간이 ‘소련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진창에 빠진 소련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이슬람 무장전투원들을 길렀다. 4년 전 사살된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가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던 탈레반은 소련에 맞서 싸우면서 조직을 키웠고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탈레반은 태생부터 소련의 적이었지 미국의 적은 아니었다. 여성을 억압하고 인류의 유산인 바미얀 석불을 부수고 미국의 수배를 받는 빈라덴을 숨겨줬지만, 공식적으로 ‘미국의 적’이 된 것은 9·11 테러가 일어난 뒤였다...

테러범 몰렸던 이라크 난민 청년, 스웨덴 마을을 하나로 만들다  

모데르 모탄나 마지드는 이라크 출신 22세 난민 청년이다. 터키를 거쳐 스웨덴에 입국한 지 몇 달 만에 그는 유명인사가 돼버렸다. 전란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한 여러 난민 중 한 명일 뿐이었던 그가 테러범으로 오인받으면서 ‘스웨덴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힌 것이다. 볼리덴이라는 소도시에 정착한 지 두달 만에 그는 테러음모를 꾸민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언론들은 ‘난민을 가장한 테러범’으로 의심된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웃에 정착한 청년이 테러범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마을은 뒤숭숭해졌다. 하지만 보안당국의 착오로 드러났고, 모데르는 사흘 만에 풀려났다. 무사히 풀려나긴 했으나 이미 이름과 얼굴이 너무 많이 보도돼 다시 마을에 정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국은 그가 정착..

오마 샤리프, 리콴유, 귄터 그라스...세계의 별들 지다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정상들이 줄줄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오바마는 당초 예정됐던 인도 방문일정을 단축하고 리야드를 찾았다. 압둘라 국왕이 23일 타계하고 이튿날 살만 새 국왕이 즉위하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 왕좌의 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차기, 차차기 국왕 승계 구도까지 내다보며 각국은 치열한 조문외교를 펼쳤다. 프랑스 파리 샤를리 에브도 사건 추모행진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오바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을 보내려던 계획을 바꿔 직접 조문을 했다. 카타르, 터키, 파키스탄 정상은 압둘라 타계 당일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고, 프랑스와 영국, 이집트 정상들과 주요국 왕실 인사들도 사우디를 찾았다. 사우디의 왕위 계승은 별 탈 없이 이뤄졌지만 개혁보다 왕실 지..

"권력을 99%에게" "등에 칼꽂았다" 올해 세계의 '말말말'

“1%에게 있는 권력을 빼앗아 99%에게 돌려줄 때다.” 미국 민주·공화 양당 예비후보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내내 치열한 전초전을 벌였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버니 샌더스는 9월 14일 버지니아주 매너서스 유세에서 소외된 99%가 권력을 되찾아야 한다며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 테러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샌더스 바람은 벽에 부딪쳤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이 세계의 뉴스를 장식했다. 12월 7일 트럼프는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역풍을 맞았다. 올해에도 지구 곳곳에서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졌고, 정치인들의 말들이 세계를 장식했다. 올 한 해 세계의 이슈를 보여주는 말들을 모아본다. “세계는 자살 직전의 경계에 서 있다...

마을 만들기

나중에 손바닥만한 마을을 만들면 이런 것들을 둬야지. 1.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책도 읽는 공동공간. 나한테는 필요없지만 영화 전문가와 음악 전문가와 책 전문가가 있을 것이므로... 2. 나무로 된 데크 3. 잡초가 가득한 작은 마당 4. 해먹 5. 도구를 넣어두는 미니창고같은 큰 박스. 6. 타일로 바닥 깔고 수도꼭지 있는 곳. 수채구멍 대신 물 빠지는 길을 둬서, 물을 모아야지. 7. 울타리와 울타리 부서진 곳8. 바베큐 도구

미 원유수출국 되나..40년만에 수출 금지조치 해제할 듯

미국이 40년만에 다시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인가. 미 하원이 석유파동 뒤인 1975년부터 취해진 원유수출 금지조치를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아직 의회 표결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이라는 고비가 남아있지만, 성사된다면 유가는 더욱 낮아지고 미 에너지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올 것으로 보인다. 의회전문지 더힐 등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하면서 원유수출 금지조치를 폐기하는 것을 포함한 세출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15일 보도했다. 양당은 17일 이 문제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공화당은 세출법안을 심의하면서 원유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산하 소위원회는 지난 9월 원유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하는 법안을 구두표결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당초 공화당..

구글 CEO 피차이, “2년 내 인도 인터넷 사용자 5억명으로”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 피차이가 16일 고국 인도에서 서민들이 값싸고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피차이는 인도 방문에 맞춰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인도인 수백만 명에게 인터넷에 접근할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며, 농촌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현지 지역 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기존 통신사들과의 협력뿐 아니라, 땅 위 20km 상공에 대형 풍선을 설치해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도 도입할 예정이다. 거대한 전파 송수신용 탑을 세우는 것보다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와 브라질, 뉴질랜드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실험해 성공을 거뒀..

'IS가 공격' 프랑스 교사의 어이없는 자작극

프랑스에서 한 교사의 어이 없는 거짓말 때문에 이슬람국가(IS) 비상이 걸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파리 교외 오베르비예에 있는 한 유치원 교사가 “교실에 괴한이 들어와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45세의 이 남자 교사는 복면을 쓴 괴한이 스스로 IS 조직원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교사는 목 등을 칼로 찔렸으나 상처는 깊지 않았다. 경찰은 즉시 주변 경계를 강화했고, 유치원은 잠시 폐쇄됐다. 교육부는 교육기관의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교사의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교사가 문구용 나이프로 스스로 상처를 낸 뒤 거짓 신고를 했던 것이다. 경찰은 처음에는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학교 주변 폐쇄회로(CC)TV에는 어떤 용의자의 모습도 포착..

여성 투표율 82%... 사우디 역사 새로 쓴 지방선거 당선 ‘여성 20인’

“내가 사는 곳 여성들 90%는 신분증이 없고, 투표도 못했다. 신분증이 있는 여성들 중에서도 남편이나 아버지의 반대로 투표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곳에서)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생애 처음으로 뭔가를 얻어낸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과 기쁨에 울음을 터뜨렸다.” 살마 빈트 하잡 알오테이비는 두 아들을 둔 여교사다. 보수적인 종교법이 삶의 모든 것을 규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특히 보수적인 곳, 이슬람 신앙의 중심지인 메카의 마드라카 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12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사우디 최초의 여성의원이 된 것이다. 지방의회인 데다 행정 자문기구 성격이 짙지만 이 나라 여성들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고 처음으로 후보로 나선 선거에서 그는 첫 ..

“자전거에게 노벨 평화상을!”  

이탈리아의 한 방송사가 자전거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밀자는 이색 캠페인에 나섰다. 이탈리아 라이2 라디오가 2016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자전거를 추천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라이2는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평화상 후보 추천이 마감되는 내년 2월까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낼 계획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들이 내세운 명분은 자전거가 기름을 쓰지 않는 ‘평화의 도구’라는 것이다. 라이2의 캠페인 프로그램인 ‘캐터필러’의 진행자 마시모 치리와 사라 잠보티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상당수는 석유를 얻기 위해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자전거야말로 “가장 민주적이고 인도적인 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환경 측면에서도 자동차보다 훨씬 유익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자전거로 인한 사망사고는 자동차와는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