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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  

딸기21 2016. 10. 1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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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가 1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67) 전 포르투갈 총리를 새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구테흐스는 2017년 1월 1일부터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을 맡아 5년 동안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 추천한 구테흐스를 제9대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관례에 따라 새 사무총장을 추천하는 안보리 결의안은 총회에서 표결 없이 박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로 13일(현지시간) 선출된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사무총장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유엔본부(뉴욕) _ AFP연합뉴스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구테흐스를 가리켜 “분쟁이나 인도주의적인 고통 속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최일선 현장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그의 정치적인 능력이 “공동선을 위한 협력과 인류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자 하는 유엔에서도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구테흐스는 수락 연설에서 반 총장을 향해 “여러 해 동안 함께 일했던 것은 나에게도 영광이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안보리의 추천을 받은 뒤 마음 속에 ‘겸손’과 ‘감사’라는 두 단어가 떠올랐다”면서 분쟁과 난민 문제 해결, 양성평등 같은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원국 대표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구테흐스는 리스본 태생으로, 대학에서 물리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며 1974년 사회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인이 됐다. 1995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승리하면서 총리가 됐고 2연임을 한 뒤 2002년 사임했다. 1999~2005년에는 160여개 사회·노동계 정당 협의체인 사회주의인터내셔널(SI)의 의장을 지냈다.

 

그는 2005년부터 10년 동안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를 지내면서 서방 부국들에 난민을 받아들이고 국경을 열 것을 요구하는 등 난민 대책에 적극 나서 ‘난민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앞서 사무총장에 출마하면서 안보리에 낸 성명에서도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유엔의 깃발을 보고 자신들이 보호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한다”면서 ‘약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구테흐스는 지난 7월부터 6차례 실시된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신임 사무총장 예비투표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으며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 모두의 지지를 받아 일찌감치 사무총장에 선출될 것으로 유력시돼왔다. 이로써 유엔 사무총장직은 1981년 오스트리아의 쿠르트 발트하임이 임기를 마친 이래 36년만에 유럽으로 넘어가게 됐다. 유럽은 초대 트뤼그베 리(노르웨이), 2대 다그 함마르숄트(스웨덴), 4대 발트하임 등 3명의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페루, 이집트, 가나, 한국 등 비서방권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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