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에 막강한 권한을 주는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야당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희생을 하고 나서 통과를 시키겠다는 이야기인지, 이거는 정말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는 이미 로마 시대부터 있었던, 의회의 ‘정상적인’ 제도다. 필리버스터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적인 인물은 로마의 공화정을 수호하려 애쓴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기원전 95~46년)다. 같은 이름을 가진 증조부와 구분하기 위해 ‘소(小) 카토’라고 부르는 카토는 정부의 입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종종 밤까지 기나긴 연설을 했다. 당시 로마 원로원은 해질녘까지 모든 임무가 끝나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카토의 지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