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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레이 갤러리

어릴 적부터 용;;이라는 것에 대해 모종의 동경을 안고 살아왔는데 말이다. 작년에 오사카의 카이유칸(대형 수족관)에서 기어이 용님을 뵙고야 말았다. 한동안 이 분에 폭 빠져서 지냈는데, 얼마전 병이 다시 도졌다. 이분이 수직 거꾸로돌기를 하는 모습은 정말 환상이다. 아랫것들을 거느리고 다니시는... 감히 용에게 범접하려는 인간의 무모함과 위대함이여. 우아하면서 섬뜩한, 압도적인 저 자태. 아흐흑... 소름끼쳐 龍의 飛上 크하항!!! 서~비스... 만타레이 액세서리 되겠슴다.

환상의 물귀신

2004년 5월. 맹세코 내가 아는 가오리는 한 마리도 없던 차였다. 인연이 생기려고 그랬나, 오사카의 카이유칸(아쿠아리움)에서 이 분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동양 최대의 수족관이라는 카이유칸은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초대형 욕조--아니 어항 주위에 빙빙 둘러 복도를 설치해서, 구경꾼들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물 속 상황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놨다. 한마디로, 물고기들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가 있는 것이다! 내 머리 위에서 공중, 아니 수중돌기 몇회전에 가뿐히 성공하시는 만타 레이(Manta Ray)를 보고서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흔한 가오리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유연하고 아름다운 자태! 거대한 크기에 날개와 미사일 등등, 한마디로 용이었다!! 만타 레이에 대해서 이너넷 검색을 해보니..

[2004, 일본] 쿠라시키

어느것이 진짜일까. 과연 '진짜'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이렇게 이어지는 일련의 물음들에 대한 답은, 모두 'NO'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없다--라는 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것이 일본적인 것일까. 오카야마현 구라시키라는 곳은 아주 작은 도시같았다. 역에서 내리면서부터, 서양식(아지님은 뭐가 서양식이냐고 했지만) 느낌이 짙게 풍긴다. 글쎄, 뭐가 서양식이냐고? 딱히 할 말은 없다. 느낌,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서울의 모든 거리가 따지고 보면 서양식 건물들(한옥이 아니라는 의미에서)로 채워져 있지만 '서양식'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롯데월드에 가도, 월드컵 공원에 가도, 서양식은 아니다. 구라시키에는 미관지구(美觀地區)라는 희한한 이름의 구역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