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온지 한달
거의 한달이 되어간다. 어쩌면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때에는 취향이나 적성이 극도로 보수적이어서, 싫은 것은 싫은 것이고--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것이 굉장히 싫고, 우스운 말이지만 '지겹다'. 특히 사람들을 만나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만화이든 영화이든 음악이든, 이미 오랫동안 알아왔던 '친한 것'을 찾아 숨어들어가는 편이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내가 어떤 면에서는 겁이 없고 심지어 대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슨 얘기냐면,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 같은 것 보다는, 즐거움과 신선함 같은 것이 더 크게 나를 이끌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 이 곳에서. 도쿄에 도착했을 때 하네다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