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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의 벚꽃놀이

[아지의 글] 일본의 봄철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벚꽃놀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문의 광고면을 보면 벚꽃여행광고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기상청 직원이 신주큐 교엔(御苑)의 사쿠라의 발화정도를 측정하는 장면이 방송의 메인뉴스에 등장하기도 하고요. 우리도 빠질 수 없다 싶어 사쿠라 구경을 다녔습니다. 이달 중순쯤 신쥬쿠 교엔을 다녀오고 오늘은 우에노 공원을 갔죠. 우에노공원의 벚꽃놀이를 위해 신입사원을 시켜서 자리잡아 놓게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우에노공원의 인파는 대단하더군요. 오전 11시가 조금넘어 우에노(上野)역에 도착했는데 개찰구에 몰려든 인파때문에 역무원이 정리에 진땀을 흘릴 정도였습니다. 동물원에 갔다가 사쿠라 길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길 양편에 핀 사쿠라나무밑은..

우리동네 풍경

에도도쿄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 푸하하하하하-_- 속았다. 무려 다섯번째 사진에 이르러서야(-_-) 실상을 깨달음. 하하, 나도 첨에 속았다. 근데, 딸기야, 돈 안벌고 쉰다는게 정말 좋은건가봐. 네 표정이 너무너무 환하고 밝고, 편안해. 참 좋아보여. 언니도 함 놀아보세요, ㅋㅋㅋ 저는 서울에 있을 때는 너무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어서, 솔직히 꼼양이랑 놀기도 귀찮았어요. '전업주부들은 대체 힘들어서 애를 어떻게 키우지? 낮잠은 언제 자지?' 그런데... 일본 와서 느낀 건데요 새벽 6시까지 출근 안 하니깐, 살만 하더라 이겁니다! 그래, 역시, 회사는 毒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히히히 까미언니용 특별 염장이었습니다. ^^ 야아..넘 재밌잖아. 난 안속았지롱~~ (사실 속을뻔 했음..

치도리초,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저희 가족이 살게 된 곳은 도쿄 남쪽 오오타구에 있는 '치도리초'라는 마을입니다. 도착한 날, 하네다공항에 내리는 순간 따사로운 햇살-- 순전히 위장이었습니다. 이 도쿄라는 곳은, 봄에는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대형 마트에 가니 '꽃가루 대책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 또한 춥습니다. 올봄이 특히 더 춥다는 모양인데, 기온은 서울보다 높겠지만 여기 집들은 난방이 안 되거든요. 우려했던 바대로, 몹시 추워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잘 때는 전기장판, 낮에는 대충 지내고, 저녁에는 마루(로 쓰고 있는 방)에 히터를 틀어야 해요. 집은, 제 생각보다는 넓고, 맘에 들어요. 오래된 집이니- 싼 맛에 산다고 봐야죠 ^^;; 제법 건전한 넓이의 마루(로 쓰고 있는 방)와 역시 건전한 크기의 다다미방(안방 겸 침실이자 유..

요사이 읽은 일본에 대한 책 몇 권.

1. 가라타니 고진, 2. 루스 베네딕트, 그저그랬다. 앞부분은 재미있는데, 뒷부분 일본인들 정신분석 해놓은 것은 아전인수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느낌. 3. 마루야마 마사오-가토 슈이치 대담, 책의 명성(?)은 예전에 들었는데... 일본은 참 대단한 나라로구나. 4.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일본의 근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훨씬 능동적이고 열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었구나... 5. 이경덕, 일본여행서치고는 괜찮다. 가볍게 읽을만하다. 올들어 읽은 책들은, 내 처지가 처지이니만큼 모두 일본에 관한 것이었다. 5번 빼고, 나머지 책들은 그다지 가벼운 것들은 아닌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다섯권을 연이어 읽었는데 독서의 밀도가 다른 때보다 좀 높았다. 그 덕인지, '일본의 근대'라는 것에..

마루야마 겐지, '소설가의 각오'

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 김난주 (옮긴이) | 문학동네 | 1999-05-17 동어반복에, 일부러 독설을 뿜어내는 우스꽝스런 마초이즘-- 그런데, 이런 마루야마의 소설이 아주 좋다. 옛날식 소설에 안주하는 게으름뱅이 멍청이 소설가들은 가라, 계집애같고 게이같은 놈들아, 평론가 나부랭이들아, 나는 이렇게 초인적인 열정과 노력으로 글을 써서 승부를 볼 것이다, 영화와 싸울 것이다, 찬연한 이미지를 글로써 만들어낼 것이다! 이런 식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이런 선언을 할 자격이 있다. 신경숙 씨가 추천사를 쓰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일년에 소설 한두권 들춰볼까 말까 하는 나같은 독자에게 완벽한 면죄부를 주는 소설가의 고백록이 아닌가! 지지부진한 소설들, 구태의연한 '옛날 소설들'에 지치고 ..

딸기네 책방 2004.03.27

고래는 고래

고래는 고래이고 돌고래는 돌로 만든 고래다? 고래와 돌고래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그 대답은 잠시 뒤에 하기로 하고. 와나캣양과 딸기씨가 크로스!까지 때리면서 의 첫번째 메뉴로 고래를 선택한 이유는. 와나캣의 의도는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고래를 고른 것은, 고래가 몹시도 진귀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사모의 대의에 딱 들어맞는... 고래는 참으로 진귀한 동물이다. 우리 어린 딸내미한테 "어제 무슨 꿈 꿨어?" 그러면 "고래꿈"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엄마들은 애기들한테 동물 이름을 되게 많이 가르쳐주는데, 사자 호랑이 토끼 다람쥐 이런것들 뒤를 이어서 고래도 나온다. 생선 이름은 하나하나 안 가르쳐주고 걍 '물고기' 그러고, 고래만 따로 가르쳐준다. 아마도 고래가 포유류 대접 받는 건 이 때 ..

오징어의 비밀

오늘 외신에 이런 것이 떴습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 문어 다리에 자체 사고기능이 있다는 새로운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방송이 6일 보도했다. BBC는 이스라엘 히브루 대학과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문어 다리가 자체 지능을 갖고 있어 움직임을 자율적으로 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문어 다리를 뇌와 분리시킨 뒤 다리에 전기펄스를 보내 자극한 결과, 살아있는 문어와 똑같은 유연한 다리의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이는 문어의 다리가 뇌로부터는 다리의 움직임 자체에 대한 명령만을 하달받을 뿐, 뻗고 구부리는 등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다리가 스스로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빈야민 호흐너 박사 등 연구팀은 "문어 다리..

가라타니 고진, '일본정신의 기원'

일본정신의 기원 日本精神分析 (2002) 가라타니 고진 (지은이) | 송태욱 (옮긴이) | 이매진 | 2003-08-01 가라타니 고진의 책은 재미있다. 특유의 진지하면서도 경쾌한 느낌마저 주는 필치랄까. 고진의 글은 술술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서평을 쓰기가 힘든 것이 고진의 책이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고진의 글에 상당히 반해있으면서도 뭐라 평가하기가 참 힘들다. 그저 재미있다,고 말할 밖에는. 이 책은 내가 올들어 읽은 첫번째 책이다. 때마침 나는 일본으로 건너오게 됐고, 뭐든 일본에 대한 책을 붙잡고 공부를 해야할 것만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라타니 고진, 그리고 '일본 정신의 기원'. 이 책만큼 어울리는 것이 어디있겠나 싶어 책을 펼쳐들었다. 책의 전반부는 제목 그대로 일..

딸기네 책방 2004.03.10

위기의 아이티, 또 내전인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내전이 격화하자 미국이 개입에 나섰다. 이라크 전후처리에 바쁜 미국은 적극 개입을 꺼려왔지만 아이티 상황이 위기로 치닫자 결국 해병대를 파병했다. 반군은 제2의 도시를 점령하고 수도를 향해가고 있으며, 오랜 세월 미국의 영향력 속에서 부침을 거듭해왔던 아이티는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미 해병대 파견 미 정부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재 미 대사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해병 50명을 파견했다고 CNN방송 등이 23일 보도했다. 국방부측은 파견된 병력이 엘리트 요원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하지만 아이티에 대한 대규모 군사개입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파병이 대사관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걸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펜타곤이 어쩔수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