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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일본]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미즈모토 도립공원

4월 마지막 목요일은 '녹색의 날(みどりの日)'이라고 해서, 휴일이었어요. 도쿄에 와 있는 아지님 선배 가족과 같이, 북쪽의 미즈모토 도립공원에 놀러갔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어서,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을 정도. 도쿄의 이곳저곳 다 돌아보려면 멀었지만-- 여기가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집에서 카마타역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카마타에서 니시닛포리라는 곳까지 기차, 니시닛포리에서 가나마치라는 곳까지 지하철, 가나마치에서 공원까지 버스-- 멀기도 멀었고 교통비도 엄청나게 나왔지만 경치가 너무 좋아서 기분 잇빠이 만땅 이찌방 최고였습니다. ^^

요새 읽은 책들

제대로 독후감을 올리지 못하고, 대충 '기록 & 정리' 차원에서 목록(이랄 것도 없지만)만 쓰고 넘어가야겠다. 1. 일그러진 근대/박지향/푸른역사 2. 윤리21/가라타니 고진/사회평론 3. 어깨너머의 연인/유이카와 케이/신영미디어 작년에 씬지한테서 뜯어낸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소설, 특히 이런 류의 사랑얘기 읽은 것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좀 어색하기도 하고, 무지무지하게 재미있기도 했다. 그런데... '싱글즈'하고 거의 똑같잖아. 싱글즈 원작소설이 일본 꺼라고 들었는데 혹시 이 책??? 4. 신화의 힘/조셉 캠벨-빌 모이어스 대담/이끌리오 멋지다! 이런 것도 '원츄~~'라고 해야 하나? 여러모로 재미났지롱. 5. 나의 미카엘/아모스 오즈/민음사 소설도 멋지고, 번역도 멋졌다. **님이 문학적인 글을 ..

나의 미카엘

나의 미카엘 My Michael 아모스 오즈 (지은이) | 최창모 (옮긴이) | 민음사 | 1998-09-30 책을 읽으면서 마구마구 흔들려버릴 때가 있다. 책 속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혹은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머리 속에 뒤죽박죽 되면서 이것이 소설속의 이야기인지 혹은 나의 이야기인지, 현재의 이야기인지 과거의 경계선이 모호해져버리는 듯한 느낌. 이것은 ‘공감’과는 좀 다른 경험인데, 소설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되는 것에서 그치지를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는, 소설 속의 주인공들과 나를 동일시하는 단계를 넘어서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그런 상태. 기분이 좋다 나쁘다 어느쪽인지조차 알수 없게 되어버리는 상태, 이성도 감성도 엉망으로 엉켜버리는 그..

딸기네 책방 2004.04.26

:: 이슬람 용어 몇가지::

adab 아다브 : 중동의 시문과 역사, 순문학 등 문학장르 amir 아미르 : 지휘; 부족의 수장 amma 암마 : khassa(귀족)와 대비되는 이슬람세계의 일반층, 서민층 ’ahl al kitab 아흘 알 키타브 : 경전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 즉 유대교도와 기독교도 ansar 안사르 : 협력자. 의용군. Aram Naharayim 아람 나하라임 : ‘두 강의 아람’. 메소포타미아의 현지 이름 Ashura 아슈라 : 쉬아파의 12이맘파 최대의 추모일. 3대 이맘 후세인이 순교한 날. asnam 아스남(autan 아우산) : 우상 a‘yan 아얀 : 오스만 제국 말기의 지방 지주들. a’zam al masaib 아우잠 알 마사입 : 가장 큰 불행(무함마드의 죽음) Baath 바트 : 시리아와 옛 이..

[2004, 일본] 가마쿠라의 마쯔리

우리동네에서 JR 케이힌토호쿠(京行東北)선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가와사키이고, 조금 더 가면 요코하마가 나온다(한마디로 도쿄의 '변두리'). 한참 더 가면 가마쿠라가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책읽은지 얼마나 됐다고... -_-) 옛날옛날 막부시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작자가 있었단다. 당시 힘이 제일 쎈 놈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작자였는데, 치고 올라오는 놈들은 외지로 내쳐야지. 그래서 도쿠가와라는 놈을, 에도라는 촌구석으로 쫓아보낸다. 그런데 쫓아보내면서 도요토미의 고민거리가 뭐였냐면-- 에도에서 가까운 곳에 가마쿠라가 있다는 거였다. 이 땅은 천혜의 요새라서, 자칫 도쿠가와라는 놈이 가마쿠라를 차지하게 되면 쳐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고. 꾀많은 도요토미는 조건을 내건다. 에..

[2004, 일본] 아사쿠사 나들이

어제는 꼼꼼이를 데리고 아사쿠사에 나들이갔다. 유명한 센소지를 구경했다. 몇해전 아지님과 와본 적이 있지만, 다시 와서 꼼꼼히^^ 들여다보니 의외로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옛날 에도시대 때에는 이 근방에 사창가가 있어서, 남정네들이 센소지에 불공드리러 간다는 핑계로 자주 드나들었다고. 지금은 사창가는 없지만 나카미세라고 해서,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 도쿄의 대표적인 사찰인 센소지 정문으로 통하는 길에는 전통의 냄새가 나는 상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이 지역에서는 '19세기 거리'라는 걸 내세우고 있다고 하는데, 싸구려 티가 너무 많이 나지만 나같은 나그네한테는 그래도 구경거리가 된다. 얼마전 꽃구경 갔던 스미다가와 강변공원이 바로 근처에 있고 '사쿠라 마츠리(벚꽃축제)'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이미 ..

꼼꼼이와 꽃길 나들이

지난주 토요일,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 도쿄 날씨에 적응한다는 것은, 정말 쉽잖은 일임을 절감하고 있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라니! 하지만 그날은, 여름날처럼 화창하다 못해 눈이 부셨다. 꼼양을 자전거에 태우고 길을 나섰다. 수퍼마켓에서 캘리포니아롤과 고로케, 주스를 사가지고 타마가와 강변으로 향했다. 강변에 나가보니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벚나무 그늘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이미 벚꽃은 지고 있었지만, 새 이파리 돋아나 파릇파릇한 모습도 꽃만큼이나 이뻤다. 돌아오는 길. 옆에 커다란 회관 같은 것이 있고, 공사장과 회관 사이로 길이 나 있다. '常樂の道'라고 쓰여있었다. 글자 그대로, 즐거운 길! 길가에 누가 그렇게 꽃을 이쁘게 심어놨을까. 그리고, 어쩜 그렇게 공들여 가꾸고 있을까. 이런 길을 걸을..

늦은 밤, 고궁에서 벚꽃놀이

지난 토욜 저녁에, 세 식구가 하마리큐 정원에 갔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별궁이었다고 하는데, 이미 저녁때가 되어 도착해, 금방 해가 졌어요. 연못이 있고, 가운데에 나무로 된 다리, 그리고 다리 한가운데에는 차를 마시는 다실이 있었어요. 정원 옆에는 도쿄만으로 이어지는 운하가 흐르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고마워요, 초난강

지난 주 주말 내내 어딘가에 놀러갔다 왔는데, 사진 제때에 정리 못하면 밀리겠지만 지금은 통 귀찮아서... 잠시 숨 돌릴 겸 초난강 얘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앞으로 초난강 팬 하기로 했다. 스마프의 멤버들이 테레비에 계속 나오는데, 솔직히 키무라 타쿠야하고 초난강 말고 나머지들은 얼굴도 잘 모르겠다. 키무타쿠의 경우도--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일본 애들이 왜 배용준, 원빈한테 열광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_- 다만 스마프 멤버들 중에서는 그래도 키무타쿠의 얼굴이 가장 나은 편이라고나 할까. 그건 그렇고, 초난강은 참 괜찮은데-- 물론, '잘생겼다'고는 결코 얘기할 수 없지만. ^^ 암튼 이 사람이 왜 인기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을 정도로 아주 평범한 얼굴이고, 동시에 어째서 한국의 아..

황태자 일행을 보다

황태자 일행이 지나가기는 했는데, 차에 타고 있어서 사실은 잘 못봤어요. 어제 못 둘러본 한을 풀기 위해 요요기공원으로 들어갔는데... 잘못 들어가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메이지진구에 가게 됐지요. 어제 말했지만... 메이지 천황의 사당이라 생각하심 되겠습니다. 마침 오늘 연주회같은 것이 있어서 좋은 구경 했네요. 꼼양의 막강한 비협조를 극복하느라 애 많이 먹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숲. 저런 숲이 도심에 있으니 도쿄는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