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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벨라위의 아이들- 너무 재밌고 무서운 소설

게벨라위의 아이들. 나집 마흐푸즈. 이두선 옮김. 하서. 소설을 멀리 하게 된 것이 좀 오래된 일이다. 재작년 한차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사 모으면서 다시 한번 소설의 세계로 빠져봐야지 했었지만 이게 또 쉽지 않은 일이어서, 몇 권 읽으며 감동했다가는 정신적 부담에 지레 눌려 포기했다. 소설을 멀리 하게 된 것은 내가 순전히 지식축적용으로, 지극히 목적지향적으로 책을 읽게 된 시기와 일치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결국 난 소설이 주는 그 무게감이 겁이 났던 것 같다. 소설은 픽션이지만 어떤 넌픽션보다도 심각한 무게감을 준다. 차라리 현실의 일들, 내 것이 아니라고 맘편히 여길 수 있는 일들을 보는 게 낫지, 인간의 보편성을 건드리는 소설들은 너무 무섭단 말이다. ‘게벨라위의 아이들’은 처음 읽어본 이집트 ..

딸기네 책방 2006.07.21

아프리카의 역사- 낯선 역사에 대한 알찬 길잡이

아프리카의 역사 Africans: The History of A Continent | 히스토리아 문디 2 존 아일리프 (지은이) | 이한규 | 강인황 (옮긴이) | 이산 | 2002-12-27 '이브의 일곱 딸들'에서 넬슨 만델라까지 아프리카의 역사를 종으로 횡으로 엮은 이 책은 참 알차다. 맛뵈기 개론서로서 알찬 것은 좋은데, 책 읽는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머리 속에 들어와서 정신이 없었다. 세계 곳곳 낯설지 않은 땅이 어디 있으랴마는, 때로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역사도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마는, 아프리카의 역사는 참 낯설었다. 낯선 고유명사들을 기억에 남기는 것은 아예 포기했다. 머리 속이 복잡했던 것은 이 곳의 사정이란 것이 워낙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들인지라 이해하고 외우기에 벅찼기 ..

딸기네 책방 2006.07.21

아마디, 이번엔 독일로 편지를...

**는 이 사람의 얼굴이 맘에 든다고 한다. 하지만 편지를 제아무리 잘쓴들, 솔직히 이 사람을 잘생겼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ㅋㅋ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장문의 공개서한을 보내 세계의 눈길을 끌었던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대통령이 이번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편지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란학생통신(ISNA)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헤란 주재 독일 외교관도 이를 확인했으나, 이란 외교부측은 이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코멘트도 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5월 부시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라크전의 부도덕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편지가 반미 정서를 타..

미국, 줄기세포 논란은 이제부터

줄기세포 연구 지원법안 미국 의회 통과 미국 상원이 오랫동안 논란이 돼왔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법안을 18일 통과시켰다. 기독교 윤리를 내세워 연구에 반대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 이래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원은 이날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표결에 부쳐 63대 37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이미 지난해 하원에서 238대194로 가결됐지만 부시대통령은 "의회에서 통과가 되어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백악관은 이날 상원 통과 뒤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대통령이 집권 5년 동안 의회를 상대로 거부권 행사를 141차례나 경고했지만 실제로 비토를 한 적은 한번도 없..

노벨위원회의 나기브 마흐푸즈 공식 프로필

Biography Born in Cairo in 1911, Naguib Mahfouz began writing when he was seventeen. His first novel was published in 1939 and ten more were written before the Egyptian Revolution of July 1952, when he stopped writing for several years. One novel was republished in 1953, however, and the appearance of the Cairo Triology, Bayn al Qasrayn, Qasr al Shawq, Sukkariya (Between-the-Palaces, Palace of L..

월마트의 변신

"월마트도 지구를 구하는 일을 돕기로 했다." 세계 최대 유통체인인 미국의 월마트가 `지구를 파괴하는 거대기업의 대명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월마트가 21세기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활을 건 `환경 경영' 실험에 나선 것.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다음달 8일자로 발매될 최신호에서 월마트의 이런 노력을 소개하면서, 공룡기업 월마트의 변신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들을 소개했다. 포춘은 월마트가 5억 달러(약 4950억원)를 투자, 환경친화형으로 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앞으로 3년간 모든 수송수단의 에너지 효율을 25% 높이고, 모든 점포의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일 계획이다. 미국 내 점포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3년 내 2..

아베베...

난 참 일본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오는 9월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물러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벚꽃처럼 피어 벚꽃처럼 지는' 사무라이식 퇴장을 선망해온 인물이라니, 희한하긴 하지만 그것 하나는 맘에 든다 아니할 수 없다;; 여튼 뭔가 자민당내에서 다음번 총리 자리를 놓고 상황이 빨리빨리 돌아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아베 관방장관(이라는 녀석 -_-)을 비롯한 당내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총재 선거 일정이 잡히면서 출마 예정자들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강경대응 등을 둘러싸고 보수파와 온건파의 세 대결이 가열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스이 히데오(臼井日出男) 전 법무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자민당 총재선거관리위원..

여권 만들기 정말 힘드네

꼼꼼이 여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금욜 오전 종로구청에 갔더니, 마감 끝났다고. 월욜인 그제가 노는 날이니 화욜 오전 7시 이전에 오라고 하는데 내 출근시간을 고려할 때.. .부득이하게 오전 5:50 종로구청에 갔다. 구청 공무원들이 이 시간부터 나와서 일할 리가... 없지. 사람들 벌써 우르르 줄 서있고... 7시에 구청 직원이 나와서 대기자 번호표 나눠준다고 하고, 8:30 여권과 업무 개시한다고 한다. 그러니 꼼짝없이 기다려야한다는 건데... 이 바쁘신 몸이 그럴 수야 있나. 출근해야지.. ㅠ.ㅠ 결국 2차 시도도 허탕쳤음. 하지만 공무원들을 욕할 수는 없다. 그들도 똑같은 노동자들인데, 새벽부터 나오라고 하면 안되지. 문제는, 이렇게 여권 신청이 밀린다는데 있다. --요새 해외에 많이들 나가고, 1..

바쁘네.

새벽에 출근해서 주요 업무 마치고 나면 10시반. 그리고 나서 대장(이런 게 있다) 보고 뭐 하나 시답잖은 거 넘기고(이것도 우리 조직 은어) 나서 알바 재료 만들고. 점심 먹고 아프리카 역사 세미나 하고, 여행사 들러 여권 신청 맡기고. 휴가 계획 확인하고, 알바하고, 책 읽은거 정리하고. 퇴근해서 유치원 들러 꼬맹이 데려오고, 남편이 일찍 퇴근해와서 저녁 차려주고, 청소하고. 어젯밤엔 알바 하나 더 있어서 밤 9시반에 그거 하고 꼬맹이 책 읽어주고 빨랑 자라고 야단 한번 치고 꼭 껴안고 잠들었다. 물 먹고 싶다고 물 줬더니 그걸 다섯번을 반복. 다섯번째 물 먹겠다고 해서 먹지 말라고 구박했더니 "그렇다고 물을 못 먹게 하면 어떡해요" 어쩌구 저쩌구... ㅋㅋ 귀여워라. 오늘은 '기사의 쓰나미'에서 허..

장자일기/ 요 임금이 나라를 허유에게

요 임금이 나라를 허유에게 8. 요 임금이 나라를 허유에게 넘겨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나 달이 떴는데도 켜 놓은 관솔불 빛은 헛된 것 아니겠습니까? 때가 되어 비가 오는데도 밭에다 물을 대고 있으면 그 노고도 헛된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께서 位에 오르셔야 세상이 바르게 될 터인데, 제가 아직 임금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있으니, 청컨대 세상을 맡아 주십시오." 허유가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다스려 세상이 이미 좋아졌는데, 제가 왕이 되는 것은 오직 이름을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름은 실재의 껍데기일 뿐. 제가 그것으로 뭘 하겠습니까? 뱁새가 깊은 숲속에 둥지를 트는 데는 가지 하나만 있으면 되고, 두더지가 시내에서 물을 마시는 데는 그 작은 배를 채울 물만 있으면 됩니다.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