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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패한 '대리외교' 정책

"미국의 강경파 정부관리들은 중동분쟁의 원인이 시리아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과연 누가 시리아를 상대로 위기를 풀 것인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레바논 베이루트를 `깜짝 방문'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스라엘-레바논 간 얽히고설킨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데 실패했다. 미국은 이란과 북한, 시리아를 `악의 축'으로 지목해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이란 핵문제나 북핵문제, 중동 분쟁 등에서 보이듯 위기국면을 해소하는 데에는 거푸 실패하고 있다. 이런 실패의 원인은 미국의 `대리 외교'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적을 만들어놓고 직접 상대하기보다는 다른 나라를 대리로 내세우는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리아 외면한 중동외교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5일 라이스장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배경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고질적으로 반복됐던 갈등에서 촉발됐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격변을 맞고 있는 중동 전체의 세력구도와 연관돼 있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 기존 `친미 연대' 대신 중동에 이란을 중심으로 한 반미 `시아 벨트'라 형성되면서 일어난 분쟁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대리로 내세워 미국과 이란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중동의 질서재편 계기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분쟁의 시작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권을 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하마스가 아닌 레바논 헤즈볼라의 반격을 샀다. 이스라엘은 1980년대 말..

지구의 반란

지난 한 주, 지구촌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일주일 동안 외신들을 통해 가장 많이 쏟아져들어온 소식은 자연재해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은 지난주말을 휩쓴 물난리로 정신이 없었고, 중국과 일본도 홍수와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지진해일)와 산불, 미국과 유럽의 살인 더위 등이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기상·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정치적 위기의 해법이 인간의 손에 달려있듯이 지구가 던져주는 숙제들을 푸는 것도 인간의 손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제 세계인들이 `더 더워진 지구'를 이해하고 적응하고 파국을 늦추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기후변화를 가장 쉽게 이야기하는 방법-- 즉 돈에 대한 이야기다. # 지구온난화의 스케치 캐..

룰라 잡는 여성투사

오는 10월 실시될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의외의 복병이 등장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점쳐졌으나, 여성정치인인 엘로이자 엘레나 리마 지 모라에스 까르발류(44.사진) 상원의원이 급부상하면서 룰라 대통령의 안정적인 승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당초 이번 대선은 룰라 대통령과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엘레나 의원은 집권 노동자당(PT) 지지표를 잠식하면서 강력한 변수로 등장했다. PT 출신 정치인인 엘레나 의원은 2004년 룰라대통령이 우경화노선을 걷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탈당했다. 그는 사회주의자유당(PSOL)이라는 당을 만들어 ..

코소보, 머나먼 독립의 길

옛 유고연방 세르비아 내 이슬람 자치지역 코소보가 독립 협상에서 또다시 실패했다. 1990년대 세르비아계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코소보는 독립을 원하고 있으나 세르비아 정부는 "독립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간 협상이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세르비아 정부와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 지도부는 내전 이후 처음으로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독립을 둘러싼 협상을 가졌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 회담을 주재한 마르티 아티사리 유엔 코소보 특사는 "세르비아는 독립을 제외한 모든 것을 주겠다고 했고, 코소보는 독립만을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회담에서 세르비아 측은 코소보에 광범위한 자치를 허용할 수는 있지만 세르비아 영토의 일부로 남아야 한다고 못..

달콤쌉싸름한 초컬릿- 인생은 마술이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Como Agua Para Chocolate (1989)라우라 에스키벨 (지은이) | 권미선 (옮긴이) | 민음사 | 2004-10-20 아, 재미나다! 이렇게 재미난 소설이 있는 걸 왜 그동안 몰랐지. 지하철에서 조금씩 읽으려고 가방에 넣었는데, 퇴근길 펼친 책을 놓지 못하고 집에 가서 내쳐 읽어버렸다. 소설책을 하루에 다 끝낸 것이 어언 얼마만인가. 책은 정말 달콤쌉싸름했다. 실은 ‘달콤쌉싸름한 초컬릿’이라는 것은 이 소설을 원작 삼아 만든 영화 제목이고 책의 원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초컬릿’이라는데, 영화의 제목이 훨씬 멋있다. 귀에 익기 때문만이 아니라, 책의 줄거리 자체가 정말 달콤쌉싸름하기 때문이다. 부엌에서 울며 태어난 아이 티타는 ‘막내딸은 시집가지 말고 엄마를 모..

딸기네 책방 2006.07.25

콩기름 자동차 유행

`자동차 천국' 미국에서 고유가에 강타당한 운전자들의 자구책으로 `가정용 미니 정유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AFP통신은 23일 디젤 자동차를 운전하는 미국인들 사이에 감자튀김을 만들고 남은 콩기름같은 `정크 오일(junk oil·버리는 기름)'을 `바이오디젤(biodiesel·식물성 친환경 디젤유)'로 바꾸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하나, 기름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가정에 기름을 거를 수 있는 간이 정제설비를 갖춰놓고 식용유를 정제하는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유소 기름값보다 싸게 먹힌다는 것. 친환경 에너지라는 명분까지 있어서 점점 많은 운전자들이 `자가용 정유소'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이오디젤유를 만드는 방법은, 쓰고 버리는 기름을..

레바논의 시돈

사이다(Saida)지중해에 면한 레바논 항만도시. 인구 10만(1985). 베이루트 남남서 약 40㎞에 있다. 옛이름은 시돈이다. 시돈이라는 이름은 BC 3000년대 후반의 바빌로니아 사료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가리트문서·아마르나문서·《구약성서》에 기록되어 있고, 《신약성서》에서는 예수가 이곳을 방문하여 설교했던 일,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는 도중 기항했던 일과 관련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곳은 고대 페니키아에서 가장 오랜 도시의 하나였다. 유리·염색공예가 뛰어나고 BC 2000년대 후반에는 지중해·에게해 교역으로 번영하여 자매도시 티루스와 패권을 겨루었다. 헬레니즘시대에는 유리공업의 중심지로 번영하였고, BC 1세기 무렵 이곳에서 취성법(吹成法)에 의한 유리기구 제조법이 발명되었다. 이곳 지하무덤에서 발..

야근

7.20. 초복이라고 해서 서소문 고려삼계탕까지 갔는데, 11시50분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줄이 길게 늘어서있어서 못 먹었다. 옆에 있는 밥집에 가서 김치찌개 & 강된장 비빔밥 먹었다. 점심 메뉴는 한국식인데, 가게 생긴 모양은 딱 일본식이다. 요새 또 그런 것도 우리나라에서 유행인가보다. 회사 들어와서 알바 원고 만들어놓고 잠시 낮잠. 카플란 '다가오는 무정부주의' 원서 강독. 이게 생각보다 재미가 있고 빨리 진행이 되려고 한다. 시각은 맘에 안들다 못해 폭소가 나올 지경이지만, 암튼 그래서 재미는 있다. 꼼꼼이 유치원에서 데리고 와서, 1층 내려가서 통닭 먹었다. 집에 와서 재활용품 내놓고. 7.21 오늘 야근이라 오후 2시 조금 못 되어 출근. 오전 9시에 일어나서 '게벨라위의 아이들' 읽고, 10..

장자일기/ 송나라 모자 장수와 요 임금

송나라 모자 장수와 요 임금 11. 송나라 사람이 예식 때 쓰는 모자를 잔뜩 가지고 월나라에 팔러 갔습니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깎고 몸에 문신을 해서 모자가 필요 없었습니다. 요 임금은 세상을 잘 다스려 나라가 태평해지자, 멀리 고야산에 사는 네 스승을 뵈러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분 강 북쪽 기슭에 다다랐을 때, 망연자실해 자기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큰 박과 손 트는데 쓰는 약 12.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위 나라 임금이 준 큰 박씨를 심었더니 거기서 다섯 섬들이 박이 열렸네. 거기다 물을 채웠더니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었지. 쪼개서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깊이가 없이 납작해서 아무 것도 담을 수가 없는데 크기만 하고 달리 쓸모도 없어 깨뜨려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