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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야후 MS, "인터넷 통제에 공동대응"

중국 등 언론통제국가들의 요구에 굴복해 인권보호를 등한시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미국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율적인 ‘사업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검열 시도에 공동대항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인터넷 검색·이메일·메신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3대 기업이 며칠 내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미리 입수한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25일 보도했다. 공동 행동강령 형식으로 작성된 가이드라인은 인터넷 회사들이 외국에서 사업을 할 때 해당국 정부가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내용을 삭제하거나 검열을 요구할 경우, 혹은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할 경우 “무조건적으로 따르기 앞서 철저하게 조사·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현지 법규를 따르되, 해당국 정부가 법적 근거가 없는 요구를 할 ..

파산 지경 파키스탄

대테러전쟁과 미국 원조에 매달려온 파키스탄이 결국 ‘파산 국가’로 전락했습니다. 남아시아의 패권국이자 핵무기 보유국인 파키스탄은 외화보유고가 바닥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달전 취임한 민선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외국을 돌아다니며 달러를 구걸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는 23일 IMF가 파키스탄에 3년간 96억 달러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신 국방예산 30% 삭감과 정부 규모 축소 등을 요구하는 지원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구제금융 요청 사실을 부인하면서 주변국들과 자금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IMF행’이 확정돼 가는 분위기입니다.파키스탄은 2004년부터 4년간 연평균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이를..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면 손을 따뜻하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면 손을 따뜻하게 해라.” 손이 차가운 사람이 마음이 따뜻하다는 속설을 뒤집는 미국 대학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23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예일대 연구논문을 인용해 “손이 따뜻할 때에 마음도 따뜻해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따뜻한 음료수잔을 만져 손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예일대 심리학연구소 연구팀은 사람의 체온을 비롯한 ‘물리적인 따뜻함’이 심리적으로도 이어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41명을 선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연구실이 있는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태운 뒤 실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은 채 손에 따뜻한 커피잔이나 차가운 음료수컵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실험실로 데려가, 어떤 인물의 성격을 ..

사르코지 리더십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각국 정상들은 위기 대처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에서 회동을 갖는 등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긴급회동을 갖고 구제금융 계획들을 잇달아 발표했지요. 각국 정상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 단연 눈길을 끌었던 것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었습니다. 레임덕에 시달리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근황조차 알수 없을 정도로 묻혀있는 사이, 사르코지가 위기시대의 지도자로 부상한 겁니다. 사르코지는 주요8개국(G8)·EU 정상회담 등에서 신 브레튼우즈 체제를 공식 제창, 논의를 주도했습니다.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 회의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금융규제시스템 논의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천연가스 카르텔’ 만든다…보유량 1~3위 러·이란·카타르 추진

세계 천연가스 보유량 1~3위 국가인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은 ‘천연가스 카르텔(가격담합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놓고 최근 몇년간 러시아와 줄곧 마찰을 빚어온 유럽연합(EU)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천연가스 카르텔이 유럽과 러시아 간, 에너지수입국과 수출국 간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AP통신은 21일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가 테헤란에 모여 OPEC 스타일의 카르텔인 천연가스 가격협력기구를 만드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골람 호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은 이날 테헤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The Conscience of a Liberal폴 크루그먼 | 예상한 등 | 현대경제연구원books 10년은 된 것 같다. 뉴욕타임스에서 크루그먼의 컬럼들을 읽으면서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지금도 잘은 모르지만) 경제 혹은 경제학에 대해 아는 바도 전혀 없고 별로 생각 같은 것을 해본 일이 없어서 그리 큰 관심은 없었다. 그저 유명한 학자, 유명한 컬럼니스트라고 하니 이라는 책(뒤에 다른 출판사에서 재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을 하나 사서 읽어봤는데 지금은 아무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것 때문에 경제 문제에 억지로라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큰 맘 먹고 라는 제목의 이 책을..

딸기네 책방 2008.10.22

털 없는 원숭이야, 겸손해져라

털 없는 원숭이 The Naked Ape데즈먼드 모리스. 김석희. 문예춘추사 이상하게 모리스하고는 크게 인연이 없었는데, 이 책은 정말 읽었다. 며칠 전 교보문고에 가서 꼼꼼이 책 읽는 동안 나도 뭐 하나 뒤적여봐야겠다, 하다가 어린이도서 근처에 있는 것이 하필 생물학 책이어서 이걸 손에 쥐게 됐다. 워낙 책 읽을 때 밑줄 쫙쫙 쳐가며 지저분하게 읽는지라 역시나 이 책에도 볼펜 줄을 그었다. 그러니 돈을 내는 수밖에. 여러 가지 번역으로 나와 있는데 모두 번역자가 쟁쟁하다(김석희, 김동광, 이충호). 나는 그 중에서 김석희 선생 번역으로 읽었다. 물론 번역은 깔끔했다. 문예춘추사에서 나온 것이어서 편집은 좀 구닥다리 같았지만. 저자는 현생 인류가 원숭이 종류에서 그저 조금 밖에 달라진 게 없다면서, 아마..

스티글리츠 “미국도 세계 금융규제 협력하라”

“돈을 숭상하고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을 존경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미국의 과제는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들에게서 교훈을 얻는 것이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던 조지프 스티글리츠(사진)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미국 정부에 금융위기를 해소하고 장기적인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5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핵심은 돈을 푼 만큼 규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공조체제에 협력하라는 것이다. 스티글리츠는 27일자 시사주간지 타임에 실은 기고문에서 “이번 미국 금융위기는 규제 완화와 저금리가 결합돼 일어난 것”이라면서 조지 W 부시대통령과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거품을 만든 두 장본인’으로 꼽았다. 스티글리츠는 “미국의 실책이 특히 위험한 것은 그것이 세..

“인터넷·휴대폰이 가족 유대 더 강화”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이 발달할수록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가족관계도 파편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반대로, 미국에서는 IT 덕에 가족간의 유대감이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인터넷과 미국인들의 생활’이라는 주제로 어린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성인남녀 482명을 골라 여론조사를 했다. 소득·교육수준이나 연령, 인종에 상관없이 조사 대상자의 대부분은 인터넷 메신저와 e메일, 휴대전화를 즐겨 사용하고 있었으며 가족 간에도 이런 기술들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4%는 “가족 내 어른들 중 누군가는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말했고, 84%는 “자녀가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때문에 가족관계가 달라졌느..

파산 직면 아이슬란드 ‘시장 무한개방의 실패’

‘유럽의 금융허브’로 각광받던 북구의 소국 아이슬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지급불능 위기에 처한 아이슬란드는 주요은행 전면 국유화라는 극약처방까지 썼지만 위기에서 헤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금융산업에 ‘올인’, 시장의 빗장을 풀고 외국돈을 끌어모으다가 시장의 요동 속에 한파를 맞은 아이슬란드의 현실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로이터통신은 19일 아이슬란드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한 달째 금융지원을 약속받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현재 IMF에 긴급지원이 가능할 지를 타진한 상태로, 공식적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하지는 않았다. 가이어 하르데 아이슬란드 총리는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