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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유엔본부도 공격

딸기21 2009. 1. 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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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만행이 극에 달했다. 어린이·여성들을 무차별 살상하고 유엔 난민학교와 구호요원들을 공격한데 이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엔 본부를 폭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휴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중동 순방을 시작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유엔 시설을 폭격한 이스라엘의 행동에 세계가 충격을 표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이스라엘군이 15일 가자시티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본부 건물을 포격했다고 유엔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UNRWA의 크리스 구니스 대변인은 “폭격당한 건물에는 피란민 수백명이 수용돼 있었는데 이스라엘군이 대포로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UNRWA는 가자지구 내 구호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기구다. 포격당한 건물이 있는 곳은 유엔 구호품 창고와 난민학교, 국제구호기구 사무소들이 몰려있는 곳이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 뒤 이 일대는 포연에 휩싸였다. 구니스 대변인은 유엔 직원 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으나 건물 내에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식량·의료품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전할 구호물자 수백톤이 보관돼 있던 창고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이번 공격으로 인해 가자지구 내 활동을 일단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동을 방문 중인 반 총장은 이스라엘의 UNRWA 본부 공격에 분노를 표시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UNRWA 포격 뒤 반 총장에게 “실수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바라크 장관의 말을 전하며 이스라엘 측에 이번 포격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반총장은 전날인 14일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스라엘·시리아·요르단·팔레스타인 정상들을 잇달아 만나 가자 사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유엔은 “휴전협정이 성사되면 반총장이 가자를 방문할 수도 있다”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유엔 수장의 중재 방문에 ‘유엔 시설 공격’으로 화답한 꼴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난민들 피란처인 유엔학교 3곳과 의료시설을 폭격했다. 이 사건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자체조사 결과 실수에 의한 오폭이었다”고 주장했었다. 8일에는 유엔 구호차량을 공격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이 15일에도 유엔 깃발을 단 차량에 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은 이스라엘군이 구호요원들과 의료진을 공격하거나 현장 접근을 막아 구호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로 가자공격 20일째를 맞은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중심부로 들어가 격렬한 지상전을 벌이고 있으며, 전투용 헬기와 폭격기를 동원해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하마스의 무장력을 약화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가자의 모든 인프라를 초토화시켜 다시는 재기할 수 없도록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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