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는 여성운전자를 비하하는 말이고, 미스김은 직장 다니는 젊은 '비전문직' 여성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그런데 요새 드라마 속 '미스김' 때문에 '미스김'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원빈이 '아저씨'의 이미지를 바꾼 것처럼. 일단 김혜수같은 초특급 미모에, 100여가지 자격증, 영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와 러시아어등 온갖 외국어에 능통하고, 운전을 했다 하면 시내버스와 포크레인 정도는 돼야 '미스김'이다. 미스김이 어떤 현실을 비꼬고 있는지 알기에, 이 드라마를 보는 느낌은 요즘 말로 '웃프다'. 웃긴데 슬프다. 서글프고, 속상하다. 극중 비정규직 '봉희'가 임신했는데, 사내 커플이라는 걸 속여야 하고(둘은 "어쩌다 보니 속이게 됐다"고 변명하지만 '어쩌다보니'일 리가 있겠는가) 임신 사실도 속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