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2차 회동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에어컨·냉장고 등의 냉매로 쓰이는 수소화불화탄소(HFC) 생산과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수소화불화탄소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면서 개발됐지만 역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 1987년 몬트리얼 의정서에서 감축대상 물질로 분류됐다.
어쩐지... 모델 아저씨와 동네 가게 아저씨의 조합인 듯한 느낌이;;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두 나라 정상의 공동성명이라 하기엔 내용이 미흡하지만, 중국이 기후변화에 맞설 ‘책임 있는 당사자’임을 인정하고 첫 발을 내디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체제에서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회피해왔으며, 미국과 유럽 등의 동참 요구를 계속 거부해왔다.
미국 역시 조지 W 부시 전임 대통령 시절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등돌렸으나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는 유엔 기후변화 대응체제에 적극 협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오바마 취임 뒤 큰 기대감 속에 치러진 2009년의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총회와 2011년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총회는 모두 중국의 거부로 별 성과 없이 끝났다.
그동안 보여왔던 강경한 태도와 비교해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는 시진핑 체제 이후 달라진 중국의 자세를 보여준다. 수소화불화탄소는 지구상 온실가스의 2%에 불과하지만 사용량이 계속 늘고 있어, 2050년에는 온실효과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의 존 포데스타 회장은 두 정상의 공동선언을 “빅 딜”이라 부르며 중국을 끌어들인 것만 해도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중 간 사상 첫 합의를 계기로 브라질과 인도 등도 수소화불화탄소 감축 노력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딸기가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신 1년’ 어산지 처리 놓고 영-에콰도르 외교전 (0) | 2013.06.17 |
---|---|
시진핑은 ‘곰돌이 푸’, 오바마는 ‘티거’? (0) | 2013.06.14 |
화성 여행하려다 암 걸릴라... 탐사로봇 '큐리어시티' 방사능 노출 (0) | 2013.05.31 |
아모스 오즈,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로 선 (0) | 2013.05.28 |
'황우석 악몽' 8년만에... 줄기세포복제 논문에 또다시 의혹이? (0) | 201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