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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여행하려다 암 걸릴라... 탐사로봇 '큐리어시티' 방사능 노출

딸기21 2013. 5. 3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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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갔다가는 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몇해전 러시아 항공우주국이 유인 화성탐사에 대비해 ‘520일 격리실험 자원자’들을 모집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국의 민간 업체가 화성탐사 자원자들을 모집해 눈길을 끌었다. 인간이 달에 발을 디딘 지 44년이 된 지금 화성은 가장 유력한 행성 여행지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인간이 화성에 가려고 한다면, 암 발병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스페이스닷컴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어시티’가 보내온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화성 유인탐사의 최대 걸림돌은 엄청난 방사능 노출 문제가 될 것이라고 30일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로봇 큐리어시티. /NASA


큐리어시티는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촬영하고 시료를 채취, 분석해 지구로 자료를 전송하는 로버(rover)다. 큐리어시티는 2011년 11월 지구를 떠나 이듬해 8월 화성에 안착한 뒤 지금껏 탐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탐사로봇을 운영하는 NASA 화성과학실험실(Mars Science Laboratory)의 캐리 자이틀린은 “큐리어시티가 지구에서 화성까지 253일간 비행하는 동안 지구상 방사능의 100~1000배에 이르는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큐리어시티의 방사능 노출에 대한 자이틀린의 논문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자이틀린은 큐리어시티가 지구에서 떠난 지 10일 지난 뒤부터 화성 도착 3주 전까지 ‘방사능측정탐지기(RAD)’로 측정된 자료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우주 공간에는 태양폭풍이나 초신성 폭발 등으로 쏟아져나온 초고에너지 입자나 우주선(cosmic ray) 등으로 이뤄진 ‘우주방사선(cosmic radiation)’이 존재한다. 우주방사선은 흑점 폭발 등 태양 활동에 따라 순간적으로 지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NASA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볼 때 화성으로 가는 우주인들은 치명적인 암에 걸릴 수 있으며 수명이 최소 3%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한다. 자이틀린은 “NASA는 화성 유인탐사 계획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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