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시리아 북부를 침공했다. 쿠르드의 군사력을 무력화하는 게 목적이다. ‘미국에 배신당한’ ‘국가 없는 비운의 민족’ 쿠르드가 세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쿠르드는 어떤 민족일까. 이란, 이라크, 터키, 시리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수천만 명의 쿠르드인들은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돼 왔을까. 존재조차 부정된 터키의 쿠르드 8000만명에 이르는 터키인의 18%, 즉 인구 5명 중 1명은 쿠르드족이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터키 쿠르드족의 역사는 학살과 탄압으로 얼룩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분열되면서 아랍과 함께 쿠르드 사이에서도 민족주의가 불타올랐다. 터키가 북쪽의 강국 러시아와 대립하던 때에 터키 내 쿠르드족은 ‘친러시아 세력’으로 의심받았고, 아르메니아인들과 함께 학살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