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28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시작…"55만~440만명 옮을 수도"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일까. 코로나19 감염증이 보건당국의 추적과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각국에서 포착되고 있다. 수십만~수백만 명이 감염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예측도 잇따른다. 중국 감염자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지만, 불확실한 통계 때문에 학자들이 정확한 예측에도 애를 먹고 있다. 감염증이 처음 시작된 중국 우한은 도시 전역이 봉쇄된 채 곳곳이 진료소로 변했다. 우한뿐 아니라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이미 확진자와 주변 접촉자들을 넘어선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acquired infection) 단계에 이르렀다. 크루즈만 막더니 일본은 그동안 요코하마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만 통제하면 된다며 탑승객들이 못 내리게 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달 도쿄 하천에서 소형 유람선을 ..

[구정은의 '수상한 GPS']무료 서비스, 기금 조성…중국 기업들의 '코로나 생존법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의 샤오미. ‘코로나19’라는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내수 시장이 얼어붙을 판이다. 그래서 은행에 50억 위안(약 8500억원)의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와 체온계를 비롯한 의료장비들을 생산하는 데에 쓰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음식배달앱 회사 메이퇀뎬핑은 지난해 6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후 시가총액이 4900억 홍콩달러, 약 74조원을 기록해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이은 중국 3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 회사도 코로나19 때문에 은행에 40억위안 대출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의료진들과 감염자들에게 무료로 식료품을 배달해주겠다고 했다.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도 10억위안 대출을 바라면서 은행에 “의료 관련 물품 구입과 바이러스..

[구정은의 ‘수상한 GPS’]크리스마스섬의 코로나 난민…전염병에 흔들리는 세계

지난달 1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떠난 홀랜드아메리카 여행사의 크루즈선 웨스터담호. 이 배는 코사무이(태국), 시아누크빌(캄보디아), 나짱·하롱베이(베트남), 홍콩(중국), 마닐라(필리핀), 카오슝(대만), 나하(일본) 등을 거쳐 11일 나가사키를 지나 12일 부산에 입항하고, 13일엔 다시 일본 사세보로 갈 예정이었다.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일정을 마치는 한 달 간의 아시아 바닷길 여행 코스다. 바다를 떠도는 여객선 하지만 승객 1450여명, 승무원 800여명 등 2200명 이상을 태운 웨스터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바다를 떠도는 유령선으로 전락했다. 7일 요코하마 항구에 들어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이 확인되자 일본이 입항을..

[구정은의 ‘수상한 GPS’]과학자들 소집한 WHO...신종 코로나 백신은 언제?

사망자가 결국 1000명이 넘었다. 확산세와 인명피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2003년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넘어서고 있다. 여러 바이러스들에 기인해 백신을 만들 수 없는 감기와 달리, 단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은 완벽한 방어는 아니더라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변이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이번 감염증 백신이 언제 나오냐는 것이다. “개발에 몇 년 걸린다” 로이터통신은 호주 연구진이 최근 실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과학자들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짧게는 몇 달에서부터 길게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마요클리닉의 백신연구 담당자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지난 5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구정은의 ‘수상한 GPS’]벌써 135명···신종 코로나에 갇힌 크루즈, "악몽이 된 꿈"

일본 요코하마 부근에 정박한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65명이 더 확인됐다. 이 배에 탄 사람 중 확진자는 135명으로 늘었다. 탑승자 3600여명이 남아 있어, 환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배는 3일부터 검역을 시작했는데 19일까지 격리가 계속된다. 후생노동성은 의약품 500인분을 탑승자들에게 추가로 공급한다고 NHK가 보도했다. 선박 운영사 카니발재팬은 이 배의 향후 5개 노선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각국 ‘크루즈 입항 금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말 대만 북부 지룽(基隆)항에 입항한 적 있다. 이 때문에 대만에도 ‘크루즈 감염 비상’이 걸렸다. 2주 안에 중국에 들어간 적 있는 크루즈선들은 지난 4일 입항을 금했고..

[구정은의 '수상한 GPS']34살 의사 리원량의 죽음과 시진핑의 위기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퍼질 무렵이었다. 중국 당국이 우왕좌왕하며 은폐에 급급했을 때,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미국인 환자가 경유지인 베트남 하노이 병원에서 숨졌다. 이 환자의 죽음을 세상에 알린 것은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으로 일하며 하노이 병원 현장을 조사한 이탈리아 의사 카를로 우르바니였다. 우르바니는 그 자신 사스에 걸려 결국 숨졌고, 의료진 감염 문제가 대두됐다. 그후 17년,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를 만났다. 이번엔 의료진 감염을 막겠다고 했지만 미국의사협회보(JAMA) 지난 7일 자료에 따르면 병원 내 감염이 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시내 병원의 확진자 138명을 조사해보니 의료진 40명과 다른 병으로..

[구정은의 '수상한 GPS']10만명 소도시 살린 부티지지, 민주당도 살릴까

미국 인디애나주 북부에 있는 사우스벤드는 1865년 상인들이 모피를 거래하러 모이면서 생겨난 인구 10만명의 소도시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5대호에 인접한 입지와 세인트조지 강 덕분에 내륙 수상교통의 요지였지만 1960년대부터 쇠락하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4만3000명을 고용했던 자동차회사 스튜드베이커가 1963년 문을 닫고 농기계공장들도 줄자 주민들도 떠났다. 몰락한 산업지대 ‘러스트벨트’ 소도시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사우스벤드는 요즘 되살아나고 있다.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늘기 시작했으며 도시의 경제구조도 의료와 교육, 테크놀로지와 관광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사우스벤드가 미국 뉴스에 등장하게 만든 1등 공신은 2012년 초부터 올 1월 1일까지 재임한 피트 부티지지 전 ..

[구정은의 '수상한 GPS']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21세기의 전염병들

2020.2.3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폐렴 환자가 확인됐다. 세계를 불안하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의 시작이었다. 중국 당국이 인구 1100만명의 우한시를 봉쇄하고 인민해방군까지 대대적으로 방역에 투입했지만 확산세는 그칠 줄을 모른다. 3일까지 중국 본토 사망자는 36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람까지 합치면 363명이다. 349명이 사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넘어섰다. 전 세계 감염자 수가 1만8000명에 육박한다. 각국이 전세기로 자국민들을 실어나르고 우한 방문자들의 출입국 통제를 시작했으나 역부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 차례 회의 끝에 신종 코로나를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로 선언했..

[구정은의 ‘수상한 GPS’]스타 과학자도 속수무책…중·미 질병통제 시스템은

전염병 전문 스타 과학자도 속수무책이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그렇게 데었는데도 여전히 중국의 전염병 대응 능력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 사태가 그대로 보여줬다. 전염병이 순식간에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시대에, 중국의 질병 통제 역량은 여전히 권위주의적인 행정당국에 맡겨져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CDC)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폐렴 환자가 처음 확인되고 사흘만에 변종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에 성공했다. “CCDC가 중국 내에서 신종 전염병 바이러스 분리에 처음 성공했으며 곧바로 백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사스 때와 비교해 대응체계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이후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주변..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 국무장관 6명째 상대하는 러시아 외교장관

러시아가 개각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무기한 집권’ 초석을 놓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물러나고 새 내각을 구성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갑자기 내각 총사퇴를 발표할 때만 해도 러시아 정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나 싶었지만 21일 공개된 새 내각을 보면 기존 ‘푸틴 체제’가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연방국세청장이던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새로 임명됐고 푸틴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으로 일해온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가 제1부총리를 맡은 것 외에 큰 변화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유임됐다. 현지언론 RT는 “각료 12명이 유임되고 9명이 바뀐 이번 개각으로 내각 평균연령은 50세 이하로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외교·국방정책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