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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세계]라이베리아 ‘나무 안 베기’ 도전…수명 다한 보이저 1·2호 ‘우주 영면’

‘나무를 베지 않는 나라.’ 어쩌면 2020년 지구상에 그런 나라가 생길 수 있다. 서아프리카의 빈국인 라이베리아가 그런 미션에 도전한다. 침팬지와 고릴라들을 비롯한 멸종위기 동물들의 서식지인 라이베리아의 열대우림은 내전과 에볼라 위기 등을 거치며 남벌로 황폐해지고 있다. 2014년 노르웨이가 라이베리아에 제안을 했다. 1억5000만달러를 원조할 테니 열대우림 베어내는 걸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그 시한이 2020년이다. 라이베리아는 지난 몇 년 동안 불법 벌목을 막으려 힘겨운 노력을 해왔고, 올해에는 벌목을 완전히 금지시켜야 한다. 라이베리아는 숲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올해 세계는 대서양에 면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를 통해 숲과, 생물다양성과, 지구의 미래를 가늠케 할 시험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대통령 물러나고, 시장은 열어라" 베네수엘라에 뒷거래 제안한 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2019.12.31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우고 차베스의 뒤를 이은 좌파 정치인 마두로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와 서방의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통화 상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였다. 마두로를 퇴진시키고, 자원부국인 베네수엘라에 미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줄리아니의 목적이었다. 줄리아니와 피트 세션스 전 하원의원이 막후에서 마두로에게 이런 거래를 제안했으며, 여기엔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도 걸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1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세션스는 지난해 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해 마두로를 직접 만났다. 이어 9..

농가 부엌에서 발견된 치마부에의 작품

프랑스 파리 북쪽에 있는 소도시 콩피에뉴의 한 농가에서 2019년 9월 그림 한 점이 발견됐다. 이곳에 살던 90세 할머니는 집안에 전해오던 ‘오래된 러시아 성화(聖畵)’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사를 하기 전 집안 물건들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아보려고 경매사에게 감정을 부탁했다. 할머니 집을 찾아간 경매사 필로메네 볼프는 다행히도 예술품 보는 안목이 있었고, 화로 위에 걸려 있던 그림의 진가를 알아봤다. 자칫 쓰레기로 버려졌을 수도 있었던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화가 치마부에의 ‘조롱당하는 예수’가 세상에 다시 나타나게 된 경위다. 13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한 치마부에는 비잔틴과 르네상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던 화가다. 그의 작품들은 정교하고 도식적인 비잔틴 양식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서도 현..

2019년에 읽은 책

1. 법률가들. 김두식. 창비. 1/4 짱이다. 이런 책은 반드시 읽어줘야 함. 2. 포스트 워. 토니 주트. 조행복 옮김. 플래닛. 1/21 방대한 양. 한번쯤 정리해주니 좋았음. 글이 더 재미있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3. 깨달음의 혁명. 이반 일리치. 허택 옮김. 사월의책 1/23 일리치의 책은 언제나 울림이 크다. 4. 내전. 조르조 아감벤. 조형준 옮김. 새물결 1/23 5. 도시의 역사. 조엘 코트킨. 윤철희 옮김. 을유문화사 1/27 책 자체는 도시의 기나긴 역사를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쭉 훑고 있고 논지도 명확해서 괜찮았는데, 번역이 엉망. 로마 인구 3000명, 숫자도 틀림. 플로렌스의 메디치 가문, 이탈리아의 시러큐스... 모든 걸 '미국 발음, 미국 표기'로 만들어버림. 6. 불과 글..

[구정은의 '수상한 GPS']푸틴, 트럼프에 "'테러 정보' 고마워"…내년 양국 관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워싱턴이 건네준 ‘팁’ 덕분에 상트페테르스부르크의 테러 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크렘린은 2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테러 대응을 비롯한 관심사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언론보도문에서 “러시아 측이 제안해 두 정상이 통화를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러시아 내의 테러를 막을 정보를 전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테러 대응에서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련의 관심사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했다. “테러 정보 전해줘서 감사” 푸틴 대통령이 사의를 표했다는 ‘테러 정보’는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최근 적발된 테러 음모를 가리키..

"분쟁 속 아이들에게 빛을" 프란치스코 교황 '우르비 엣 오르비'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을 겪는 중동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가 빛을 전해주시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뉴스 등을 통해 세계에 생중계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론을 하면서 정정불안과 분쟁, 내전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평화가 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내전 참화에 시달리는 시리아에서 적대관계가 끝나고 주민들이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고, “국제사회가 그리스도의 영감을 받아 해법을 찾아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정불안과 경제적 고통을 겪는 베네수엘라, 최근 시위가 격화된 레바논 등을 언급했다. ‘우르비 엣 오르비’는 ‘수도(로마)와 지방(세계)’을 뜻하는 라틴어로, 교황이 세계의 가톨릭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가리킨다. 교황은 매년 부활..

[사진으로 본 세계]수상스키 타고, 노숙인 돕고…산타의 24시간

“하느님은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놓였을 때조차,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성탄전야 미사에서 내놓은 메시지입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이웃이 먼저 선행을 베풀기를 기다리기 전에 선행을 베풀고, 존중받기를 기다리기 전에 먼저 존중하자”고 했습니다. 교황은 25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는 세계를 향한 ‘우르비 엣 오르비’ 강론을 합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도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24일 밴드가 성가를 연주하며 ‘예수탄생교회’ 옆으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사이에 두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두 곳으로 영토가 나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성탄 시즌에도 가자..

미 대선 '갑부 후보' 블룸버그, 캠페인 전화는 교도소에서 돌렸다?

내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당내 경선 캠페인 전화를 돌리면서 ‘교도소 노동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알리고 설득하는 것조차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뤄지는 미국 선거운동의 문제점이 ‘교도소 콜센터’로 확인된 것이다. 인터넷매체 인터셉트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후보 측이 교도소 수감자들을 이용한 ‘캠페인콜(홍보전화)’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블룸버그 캠프는 뉴저지에 있는 프로컴이라는 회사와 캠페인콜 계약을 맺었다. 프로컴은 다시 ‘제3의 업체’에 아웃소싱을 했다. 이 업체는 뉴저지와 오클라호마에 여러 개의 콜센터를 두고 있는데, 오클라호마의 콜센터 중 두 곳은 교도소에서 운영된다. 그 교도소 콜센터..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2010년대의 문화 트렌드

‘밀레니엄 버그’ 소동이 벌어진지도 벌써 20년이 지났고, 2010년대도 저물어간다. 그 사이 세계는 정치적 격변 못잖게 트렌드의 변화도 겪었다. AFP통신이 지난 10년 동안 세계 문화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결산하는 기사를 실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이다. TV와 라디오가 전해주는 음악이나 오락거리를 ‘공급자 시간대에 맞춰’ 듣는 대신에, 좋아하는 콘텐츠를 골라 ‘내가 원할 때’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등장한 것이다. 2010년 초 스웨덴의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가입자는 100만명 정도였고, 넷플릭스 가입자는 1200만명이 조금 넘었다. 당시만 해도 지구 상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스트리밍은 낯선 것이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자 스포티파이는 2억4800만명, 넷플..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끼리가 선물을 줬어요" 세계의 크리스마스 풍경

“코끼리가 선물을 줬어요.” 인구 98%가 불교도인 태국에서 15년째 계속돼온 성탄 이벤트가 있다. 2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방콕 근교 유적지이자 유명 관광지인 아유타야의 한 학교에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코끼리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올해에도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유타야의 지라사르트위타야 초·중등학교에는 코끼리 4마리가 찾아와 학생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학교 근처에 있는 민간 코끼리 이벤트 회사인 ‘아유타야 코끼리궁전’의 소유주가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아이들을 위해 하는 행사다. 선물을 받은 팟차라몬이라는 초등학생은 방콕포스트에 “코끼리도 귀엽고, 코끼리들의 춤도 귀여웠다”고 말했다. 하일라이트는 선물을 주고 난 뒤 코끼리가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이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