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시아파 간 폭력을 피해 집과 고향을 버리고 타지(他地)로 도망치는 ‘국내 난민’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난민들은 주로 자위력이 없는 여성과 아이들로,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라크 이주·복귀부는 지난달 말 3만 명 정도로 집계됐던 국내 난민 숫자가 2주 새에 6만5000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라크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사이드 하키 총재는 “곳곳에서 무장 세력들이 자기네와 종파가 다른 주민들을 위협해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니파 무장세력 뿐 아니라 시아파 군·경찰까지도 주민들을 쫓아내는 데에 가담하곤 한다.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 살던 한 여성은 이웃집에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들어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