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라는 나라가 지도에 나타났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벌이게 될 아프리카의 소국 토고. 지금껏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던 토고가 월드컵 첫 본선 진출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외신들은 첫 출전을 앞두고 들뜬 토고 현지 분위기와 토고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소식들을 잇달아 전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최근 토고가 아프리카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면서 토고 수도 로메 시민들의 기대에 찬 분위기를 전했다. 로메에서는 눈길 돌리는 곳마다 대표팀 얼굴과 의상이 보일 정도로 월드컵 열풍이 불고 있다고. 우기(雨期)가 시작돼 예년 같으면 한산했을 로메 거리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이 응원전 연습에 한창이고, 젖은 운동장에서는 장대비 속에서도 공 차는 아이들이 북적이고 있다고.
그러나 빈국인 토고에서 독일까지 `원정 응원'을 가는 것은 어려운 일.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출전국 응원단들이 속속 독일로 들어오고 있지만 토고는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응원단 입국자 수가 가장 적은 나라로 꼽혔다.
○…월드컵 본선 출전 보너스 문제를 둘러싼 토고 대표팀 선수들과 축구협회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보너스 관련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무산되자 에뎀 코조 총리가 전격적으로 9일 독일을 방문했다. 코조 총리는 선수들과 얼굴을 맞대고 보너스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선수들은 당초 출전수당 15만5000유로(1억4000만원)에 승리 시 별도 보너스 3만유로, 질 경우 1만5000유로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협회는 너무 많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토고축구협회는 포르 냐싱베 대통령의 삼촌인 로크 냐싱베가 회장을 맡고 있어, 토고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도 없고 응원단도 적지만, 토고의 미녀만큼은 세계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달초 독일 러스트에서 열린 `미스 월드컵' 행사에서 최고 미인으로 꼽힌 에드위즈 그라스 마제 바다쿠(사진)가 월드컵 본선에서 최고의 민간사절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토고 최고의 부두교 사제는 "조상들의 영혼이 토고에 승리의 기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어느 발빠른 독일 기업은 `저주하고 싶은 상대국' 깃발에 핀을 꽂을 수 있는 부두교 `저주인형'을 내놓았다. 토고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칸 스피릿(아프리카의 영혼)'을 퍼뜨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딸기가 보는 세상 > 잠보! 아프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아버지, 조아조아 >.< (0) | 2006.07.14 |
---|---|
사모라 마셸 (0) | 2006.07.10 |
가나에서 만난 '팔려간 아이들' (0) | 2006.05.15 |
시에라리온의 난민촌 (0) | 2006.05.15 |
가나의 라이베리아 난민촌 (0) | 200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