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할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넘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바로바로~
넬슨 만델라 할아버지.
`전 재산 사회환원'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한 미국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과의 점심 한 끼가 62만100달러(약 5억9000만원)에 낙찰됐다더니. 이번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차 한잔이 경매에 부쳐졌다고.
남아공 사파(SAPA)통신은 13일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어린이전문의료시설 월터 시술루 소아심장센터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순간들'이라는 이름의 기금 모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만델라와의 차 한잔'을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에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무료 심장수술을 해주기 위한 것으로, 8000만 랜드(약 105억원)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 측은 오는 11월6일까지 이베이를 통해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며, 경매수익금은 전액 센터로 전달된다.
흑인인권운동가 고(故) 월터 시술루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이 센터는 자선 기부금을 받아 매년 치료비가 없는 심장병 어린이 100명 정도의 심장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울나라에선 만델라만 유명하지만 지금 남아공 대통령 하고 있는 타보 음베키의 아버지 고반 음베키나 월터 시술루, 몇해전 국내에도 평전이 출간됐던 반투 스티브 비코 같은 사람들도 백인정권에 맞서 싸웠던 당대의 투사들이다. 그중 월터 시술루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무장투쟁 그룹이었던 '국민의 창'을 주도했고, 나중에는 ANC 사무총장을 지냈었다. 1963년 백인정권에 체포돼 만델라 할아버지와 함께 `리보니아 재판'을 같이 받았고, 역시 만델라 할아버지처럼 종신형을 선고받고 로벤 섬에 갇혔다. 만델라에게는 투쟁과 감옥생활 모두를 함께한 가장 오랜 동지였던 셈이다. 1993년인가 94년인가, 데클르크가 백인정권 물려받아 유화조치 했을 적에 만델라 할아버지랑 같이 석방됐는데 10년뒤인 2003년에 지병으로 숨졌다. 월터 시술루 소아심장센터는 그의 부인인 알버티나와 아들 룽기 시술루가 운영하고 있다.
만델라는 오랜 동료였던 월터 시술루를 기리기 위해 이 센터를 후원하고 있다. `만델라와의 차 한잔'에는 알버티나도 참석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센터측은 이번 기금마련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매년 어린이 환자 600∼800명에게 수술기회를 줄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현재 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룽기 시술루는 "미국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와의 라운딩이 1300만 달러를 호가했다고 하는데 만델라 전대통령과 우리 어머니와의 티타임은 그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당근이쥐!)고 말했다.
요사이 자선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꼭 끼는 빌 클린턴. 만델라 할아버지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빌 클린턴이 부인 힐러리와 함께 이 센터에 기부, 어린이 2명의 수술비용을 대기로 했다. 클린턴은 어린이들의 수술이 "오는 18일로 88회 생일을 맞는 만델라 전대통령에게 드리는 우리의 축하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며칠 뒤면 할아버지 생신이구나! 할아버지 생신 때에는 꼭 외신들이 나오기 때문에 해마다 거의 잊지않고 마음으로나마 생신을 기념하게 된다. 올해에도-- 멀리서 축하드려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센터측의 이번 기금마련 경매에는 남아공의 국민가수 격인 미리엄 마케바로부터의 레슨, 크리켓 스타 숀 폴록과의 번지점프, 남아공 대표기업인들과의 브레인스토밍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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