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나이지리아에서 왜 한국인이 납치됐을까.

딸기21 2006. 6. 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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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유전지대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피랍된 것을 계기로,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소요 사태는 세계 석유시장을 흔드는 불안요인으로 오래전부터 지목돼왔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지만 국민들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인 납치 반군단체는 어떤 조직

한국인 5명을 납치한 반군은 외국 기업들의 석유자원 수탈에 항의하면서 중앙정부와 갈등을 벌여온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멘드)이라는 조직이다. 멘드는 지난 2월 유전지대를 장악한 다국적 석유회사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이래, 외국인들을 무차별 납치하고 송유관과 유조선을 폭파하는 등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올들어 로열더치셸이 반군 공격으로 하루 45만5000배럴의 원유 생산을 중단하면서 나이지리아의 1일 원유생산량은 20%나 줄었다.
그러나 멘드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갓스윌 타무노(Godswill Tamuno)'라고 불리는 인물이 이 단체 지도자로 알려졌지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타무노는 매스컴에 이메일을 보내 멘드의 투쟁 과정과 목표를 알린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나 멕시코 사파티스타 반군 부사령관 마르코스 같은 `얼굴없는 지도자'로 위상을 정한 것처럼 보인다. 타무노는 부족주의에 기반을 둔 아프리카 내전 군벌들과 달리 반세계화, 반서방 노선을 내세우면서 `아프리카의 마르코스'로 스스로를 부각시키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빈곤

이번 한국인 납치 뒤 멘드는 수감 중인 반군지도자 석방 등을 인질 석방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반군들의 근본 목표는 `자원 이익의 환원'이다. 타무노는 최근 BBC 인터뷰에서 "석유자산을 지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멘드 외에 이 지역 최대부족인 이자우(Ijaw)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델타인민의용군 같은 반군들은 몇년 전부터 정부를 상대로 외국 기업들의 석유 빼가기를 막고 석유에서 나오는 이익을 지역주민들에게 되돌려달라고 요구해왔다. 일부 세력은 분리독립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각 부족별로 반군들이 조직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나이지리아 남서부 기니만에 면한 니제르강 삼각주(니제르델타) 지역은 세계적인 유전지대다. 그러나 주민들 상당수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늪지대에서 농경·채집 생활을 하며 연명한다. 니제르델타 반군 탄압으로 일관해오던 정부는 재작년 정책을 바꿔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유혈사태는 일시 소강국면에 접어들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생활은 개선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외신들은 지난해 말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델타 주민들의 고통스런 생활상을 크게 보도했었다. 국가는 세계10위 산유국이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00달러에 불과하다. 원주민들과 반군들은 이것이 다국적 석유기업의 수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능력 없는 정부

니제르델타 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산유국 체면이 무색하게 에너지난이 가중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정유시설이 없어 원유를 수출한 뒤 정제유를 사들이는 기형적인 에너지 수급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부가 석유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뒤 기름값이 30% 이상 폭등하자 수도 아부자와 경제중심도시 라고스를 비롯한 전국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나이지리아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지역 패권국가이지만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 정권이 민심을 잃으면서 정작 안으로부터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군 장성 출신인 오바산조 대통령은 1970년대 한차례 대통령을 지냈으며, 1999년 사니 아바차 군사독재정권이 물러난 뒤 민선으로 다시 대통령직에 올랐다. 2003년 재선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니제르델타 반군들과 휴전협정을 체결하면서 한때 아프리카 민주화의 지도자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빈곤과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고 남부 무슬림과 북부 기독교도 간 싸움까지 겹치면서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상원은 지난달 오바산조 대통령 지지자들이 내놓은 3선 연임 허용 개헌안을 부결시켰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지식인 월레 소잉카까지 나서서 무능한 정권을 비난하는 등, 오바산조 정부는 궁지에 몰려 있다.


  이해가 전혀 없어서 그런데 한국인을 납치하면 그 협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건가요? 아니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긴 있는건가요? 왜 그런 요구에 한국인을 납치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요. 이라크전 파병으로 미국을 건드리기 부담스러운건 한국을 찔러보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곳에서 한국인들의 검은 역할이 있는것인지 궁금해서요. 2006/06/09    
  아니면 딸기님 말대로 빈곤이 불러일으킨 걸까요. 하필이면 왜 한국인인지 와서 돈을 벌어가기 때문인지, 느낌에 근로자가 아니라 '사장'과 엮인 고위층의 협상력을 시험하는 것인지..아 모르겠군요 2006/06/09    
  특별히 '한국' 이라는 것에는 의미가 없지요, 다국적 에너지기업에서 일하러 온 외국인들을 납치하는 거지요. 한국인 대우건설 직원들이 셸 공장 짓고 있었으니까요. 2006/06/09    
  그렇구나. 세계 10위의 산유국이라면서 왜 못사는가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근데 좀더 자세하게 알았으면 좋겠다. 정유시설이 없어서 외국에 석유를 아주 싼 값에 팔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돌아오는게 없는 것인지? 2006/06/09    
  그런 면도 있대요. 부가가치가 하나도 안 붙게, 그냥 정유사들한테 유전을 내어주는 거죠. 니들이 여기서 퍼가라, 그렇게 되는 모양이예요. 그걸 얘네가 직접 파내서 가공을 해서 팔면 훨씬 비싸게 팔 수 있고 또 고용효과도 클텐데... 그리고 나이지리아 내부적으로도 종교 문제, 부족 문제 같은 게 많은가바요. 2006/06/09    
  음. 그렇군요. 암튼 풀려나서 다행이지만 민감에 곳에 가서 돈버느라 정신없는 나라이기에 이런 일들이 앞으로도 종종 발생할거 같네요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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