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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컬 알리' 처형 계기로 본 사담 잔당들의 말로

이라크 쿠르드족 대량학살을 주도한 사담 후세인의 측근 알리 하산 알 마지드(66)가 얼마전 처형됐다. 화학무기를 사용, 쿠르드족을 학살했다 해서 서방측으로부터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으로 불린 인물이다. 케미컬 알리의 처형으로, 후세인 정권의 핵심인물들은 거의 제거된 셈이 됐다. 쿠르드·시아파 학살 ‘케미컬 알리’ 처형 이라크 정부는 알리가 지난 17일 처형됐다고 발표했다. 알리는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태생으로, 후세인과 동향에 사촌이다. 후세인의 오른팔이 되어 쿠르드족과 시아파 등 반대세력 탄압에 앞장섰다. 그에게 ‘케미컬 알리’라는 악명을 안겨준 것은 1988년의 할라브자 학살사건이다. 후세인 정권은 80년대 후반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쿠르드족에게 이란과의 내통죄를 뒤집어씌워 대량학살..

루브르는 프랑스 박물관인가 -약탈문화재에 대한 쉬운 해설서

루브르는 프랑스 박물관인가 이보아 저 | 민연 약탈 문화재 논란에 대해 쉬우면서도 개념 있게 설명한다. 엘긴 마블스, 로제타스톤으로 시작되는 고대 유적·유물, 나치의 치밀한 문화재 약탈·파괴공작, 약탈 문화재를 둘러싼 ‘문화 민족주의’와 ‘국제주의’의 대립, 그리고 외규장곽 도서를 비롯한 한국의 빼앗긴 문화재 실태와 반환운동에 대해서까지 폭넓게 다뤘다. 약탈 문화재 그림들과 유명 박물관에 대한 설명들이 곁들여져 있어 읽을거리 겸 볼거리가 된다. 단점이 있다면, 저자가 자기 박사논문을 풀어서 좀 손쉽게 책으로 만들었다는 느낌. 어떤 때는 ‘보론’ 해가면서 학술서적 쓰듯이 했고, 어떤 때는 ‘미술 읽어주는 여자’ 식으로 편안히 썼다. 그래도 내용은 꽤 알차고 좋다. 파르테논 신전은 13세기엔 그리스 정교회,..

딸기네 책방 2010.02.01

번식하는 책들(2)

이 책을 챙겨왔다. 일전에 로쟈님 소개글 보고서 맘속으로 찜해뒀던 책. 그리고 언제 볼까 싶지만, 그래도 일단은 쟁여둠.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살까말까 예전부터 망설였던 책인데 마침 쌓여있네! 쟁여둠. 원제가 THE BOTTOM BILLION 이다. 나의 관심사 중의 하나. 요새 이런 책이 증말 많이 나오네? 너나없이 워킹푸어 혹은 노잡푸어인 현실... 원제가 Private Power, Public Law 인데 한국어판은 제목에서 점수를 까먹고 들어가네. 지젝... 아마 안 읽지 싶다 -_- 부제가 '아름다운 기초과학 산책'인데, 나중에 기분전환삼아 들춰봐야지. 현대 일본...

번식하는 책들(1)

오늘도 나의 책들은 번식을 한다! 오늘의 매개(숙주)는 바로 나다. 내가 책 번식 바이러스를 데리고다니며 이 녀석들을 날라왔다. 특히 이번엔, 간만에 맘에 드는 소설들을 건져왔다(언제 읽을지는 알수 없지만;;) 야근을 하다가 북리뷰 맡고있는 후배를 만나, 문화부 테이블에 가서 주워왔다. 앙꼬는 다 가져가고 겉절이만 남았다 해서 별 기대 없이 훑어봤는데, 내가 보기엔 넘 훌륭한 것들이 거기 있었다. 그 중 첫번째, 내 생에 꼽을 재미난 소설 중의 하나인,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의 작가 라픽 샤미의 책이다.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네 -_-;; 이런 걸 다들 몰라서 안 가져갔다니... 내겐 너무 다행스런 일이다. 남아공 소설은 존 쿳시의 '포'를 본 것이 전부다. 기대! 모리스 블랑쇼... 잘 모르지만, 폼 좀..

장자일기/ 큰 스승

큰 스승 15. 우리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온 것만 가지고도 기뻐합니다. 사람의 모양이 한없이 바뀔 수 있다면 그 기쁨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성인은 사물들이 새어나갈 수 없어서 언제나 머물러 있는 경지에서 자유롭게 노닙니다. 일찍 죽어도 좋고, 늙어 죽어도 좋고, 태어나도 좋고 죽어도 좋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런 사람을 본받으려 하는데, 하물며 모든 것의 뿌리요, 모든 변화의 근원을 본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道란? 16. 무릇 도가 실재라고 하는 믿을 만한 증거는 있지만, 그것은 함도 없고(無爲) 형체도 없습니다(無形). 전할 수는 있으나 받을 수가 없습니다. 터득할 수는 있으나 볼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를 근본으로 하고 스스로를 뿌리로 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있기 이전부..

꼼꼼이 생일파티.

30일(토요일)에 하루 앞당겨 꼼꼼이 생일파티를 했다. 방과후 교실의 베프인 R양과, 우리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했다. 이웃 아이들 중 남자애가 둘인데 하나는 필리핀 영어캠프에 갔고 나머지 한 아이만 왔다. 그 외에는 다들 여자애들이다. 1학기 마치고 전학간, 꼼양 생애 첫 베프였던 S도 왔다. 꼼꼼이가 진작부터 별르고, 기다리던 파티다. 실은 지난번 D 생일 때 꼼양만 쏙 빼놓고, 왕따 놓듯 자기들끼리 모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아주 약간은 긴장하고 있었다. 꼼꼼이 학교 들어가고 처음 맞은 지난해 생일에는 달랑 두 명 불러 놀았으니 파티라 할 건 없었고. 그러니 이번이 첫 생일파티다. 피자와 중국음식으로 때우려다가, 전날 마트에 가 장을 봐왔다. TV 보느라 새벽 3시에 잤는데, 토욜 아침..

이란 빌미로 걸프국가들 '군비확장'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국들에 무기판매를 늘리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의 잠재적 핵위협과 테러조직들의 공격에서 산유국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란을 자극해 역내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걸프 내 반미세력의 공격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최근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4개국에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공급하는 등 걸프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를 은밀히 밀어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31일 보도했다. 미국의 지원계획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입안된 것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서도 물밑에서 계속 추진돼왔다.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의 거센 반발에 밀려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배치계획을 철회했지만 걸프에 대..

제국의 미래- 모든 공동체는 관용을 필요로 한다

제국의 미래 Day of Empire : How Hyperpowers Rise to Global Dominance--and Why They Fall 에이미 추아 저/이순희 역 | 비아북 지난해부터 읽기 시작해서 한동안 책장을 덮어두고 있다가 얼마 전 마음잡고 다시 펼쳤다. 결국 이 책이 2010년에 처음으로 읽은 책이 되어버렸다. 별로 의미 없는 짓이긴 하지만, 나는 해마다 그 해 처음으로 독서기록장에 남길 책을 나름 선별하는 습성이 있다. 내가 올해 첫 책으로 삼고 싶었던 것은 이 책은 아니었다. 벌써 1년도 넘게 조금씩 읽고 있는 살만 루시디의 를 첫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가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순서가 바뀌었다. 이 책은 술술 읽힌다. ‘찾아보기’까지 포함하면 558쪽, 하드커버의 두꺼운 책이지..

딸기네 책방 2010.01.30

탈레반 '균열' 조짐?

탈레반이 분열되고 있는 것일까. 유엔 아프간 특사와 탈레반 측이 두바이에서 비밀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상’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탈레반의 균열을 시사하는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유엔과 탈레반 측이 이달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비밀리에 만났다고 28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밑에 군사조직과 정치조직, 지역별 조직을 두고 있다. 지역별 조직은 이슬람의 전통적인 협의체를 가리키는 ‘슈라(shura)’로 불리며, 최고 슈라가 이들을 총괄한다. 여러 지역조직 중 파키스탄 퀘타의 슈라를 이끄는 지역 군사령관이 지난 8일 두바이에서 유엔 아프간대표부의 카이 아이데 특사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유엔 소식통들을 인용해 “탈레반 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