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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과 이외수

나는 을 진행하면서 만난 아이들 얘기를 했다. ‘사촌이 논 사면?’ 이라고 물으면 ‘보러 간다’고 대답하는 아이들. 그 싱싱함에 덧씌워 ‘배가 아프다’고 가르치는 사회다. 경향신문에 실리는 첫번째 코너에 김제동-이외수의 대담이 실렸다. 그 중 눈에 띄는 구절. 김제동이 트위터에서 모집한 '이외수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을, 화천 이외수 선생 집으로 찾아가 "꽃씨 옮기듯" 전했다(표현도 너무나 김제동답다). '요즘 아이들' 얘기가 나왔다.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시험, 취업, 결혼…. 다 공포예요. 그걸 잊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는 수밖에. ‘녹색성장’ 얘기 많이 하는데, 청소년과 젊은이가 ‘녹색’이오. 그들이 갈색이 돼버렸으니 늦지 않게 녹색으로 회복시켜 줘야지." ..

칠레는 아이티와 달랐다

아이티 대규모 지진 참사가 아직 제대로 수습도 되지 않은 상황인데 칠레에서 또다시 초강력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칠레 지진은 진앙지의 충격만 따지면 아이티 지진의 500~1000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티에서 30만명이 희생된 데 비해, 칠레 사망자 수는 수백명대입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지진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습니다. 대도시에서 떨어진 진앙 아이티와 칠레의 차이를 불러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진앙이 위치한 지점을 비롯한 지질학적 차이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당국의 대비와 철저한 내진설계, 강력한 건축 법규와 체계적인 구호,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도 국민들의 생사를 갈랐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면 “칠레는 운이 좋았습니다.” 아이티..

재외공관 연락처

ㄱ 주 가나 대사관 (233-21) 77-6157, 7533, 9921 (233-21) 77-2313 주 가봉 대사관 (241) 73-4000 (241) 73-9905 주 과테말라 대사관 (502) 2382-4051~5 (502) 2382-4057~8 주 교황청 대사관 (39-06) 331-4505, 1695 (39-06) 331-4522 주 그리스 대사관 (30-210) 698-4080~2 (30-210) 698-4083 ㄴ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 (234-9) 461-2701 (234-9) 461-2702 주 라고스 분관 (234-1) 271-6295 (234-1) 271-6291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27-12) 460-2508 (27-12) 주 네덜란드 대사관 겸 주 헤이그국제기구 대표부 (..

주한 외국 대사관/대표부 연락처

ㄱ 주한 가나 대사관 3785-1427, 749-8982/3 3785-1428 주한 가봉 대사관 793-9575/6 793-9574 주한 가이아나 대사관 (1-212)573-5828/29 (1-212)573-6225 주한 감비아 대사관 (1-202)785-1379 (1-202)785-1430 주한 과테말라 대사관 771-7582/3 771-7584 주한 교황청 대사관 736-5725, 739-2310 736-5738 주한 그리스 대사관 729-1400/1 729-1402 주한 기네비소 대사관 (86-10) 6532-7160 ㄴ 주한 나미비아 대사관 (86-10) 6532-4810 (86-10) 6532-4549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 797-2370/3280 796-1848 주한 남아공 대사관 792-4..

재로 변한 여공들의 꿈

방글라데시의 봉제공장에 불이 나 20여명이 숨졌다. 벌집 같은 공장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저임금으로 일해온 ‘여공들의 꿈’도 화재와 함께 재로 변했다. 방글라데시 데일리스타는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가지푸르 시 외곽의 의류공장에서 불이 나 여공 15명 등 21명이 숨졌으며 50여명이 다쳤다고 25일 보도했다. 화재가 일어난 곳은 스웨터를 주로 만드는 ‘가리브&가리브’라는 의류회사 공장으로, 24일 밤 9시 10분 쯤 공장건물 1층에 불이 나면서 2시간 넘게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7층 건물의 1층에서 불이 바람에 위층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희생자들 대부분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숨진 여성노동자들 중 대여섯 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나 아직 현장 수습도..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탄자니아, 잠비아, 보츠와나

▶ 아프리카에서 부족과 국가 간 분리에 가장 근접해 있는 나라는 탄자니아다. 탄자니아에는 120개의 종족 집단이 살고 있고 이들 집단은 때로는 상호이해가 불가능한 문화를 가지고 잇지만, 독립 후 수십 년 동안 이 나라는 집단적 유혈 사태를 겪은 일이 거의 없다. 초대 대통령 줄리어스 니에레레의 경제 정책은 엉망이었다. 61년 독립 당시 대학생이라곤 16명밖에 없었던 나라에서 그는 국가계획경제를 수립하기 위해 애썼다. 니에레레는 기업을 국유화하고 외국 기업을 수용(收用)했으며 인도와 아랍 상인들의 가게를 문 닫게 하고 이곳을 관료들로 채웠다. 머지않아 탄자니아에서는 제대로 불이 붙는 성냥을 사기도 힘들어졌다. 니에레레는 또한 농촌 인구의 2/3를 집단농장으로 보냈다. 다행히 모택동과 달리 니에레레는 농부들..

귀여운 꿈

꼼꼼이는 잠꼬대를 많이 해요. 언젠가도 쓴 일 있지만... '아기들'은 무슨 꿈을 꾸는지 궁금했었어요. 꿈이라는 것은 경험/시각적 기억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눈도 잘 보이지 않는 애기들도 꿈을 꿀까, 아니라면 몇살(혹은 몇 개월)때부터 꿈을 꾸는 걸까... 꼼꼼이가 두어살 됐을 때에 아주 약간의 해답을 얻었지요. 일본에 있을 때 곰돌이 등등 동물들 나오는 그림책을 몇 권 보여줬는데 그날 밤 자다가 "곰이랑 여우랑" 어쩌구 하더군요. 아, 애들은 저런 꿈을 꾸는구나, 때묻은 어른들과는 확실히 다르구나... 저것이 아이들의 꿈속 세상이구나... 다섯살 정도 되었을 때, 닐리리랑 마고랑 다같이 차타고 가다가 살풋 잠이들었던 꼼양이 "키티야 놀자" 하면서 잠꼬대 하다가 깼어요. 그래서 막 웃었습니다. 저 또래..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에이즈

빈곤은 일종의 숙명론을 조장한다. 당신이 가난하고 죽음이 어느 때라도 찾아올 수 있다면 당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다. 아프리카의 심각한 기술 인력 부족은 에이즈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많은 교사들까지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잠비아의 전력난은 엔지니어들이 에이즈에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 농민들은 농장에 물을 대지 못하고 있다. 송수관의 놋쇠 부속품이 관 손잡이용으로 도난당하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에이즈에 걸린 가정들은 교육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며 식비는 2/5로 줄어들고 치료비는 4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탄자니아에서 행해진 다른 연구에서는 에이즈로 앓는 남편을 가진 여성은 전에 비해 농작물 재배 시간이 6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비아 아동..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내전과 자원, 나이지리아

▶ 앙골라, 차드, 콩고 브라자빌, 수단 내전은 모두 석유 자원을 둘러싼 것이었다. 반군들은 시에라리온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을 지배하기 위해 싸웠고, 서부 사하라에서는 인산염을, 라이베리아계서는 철광석, 목재, 다이아몬드 그리고 마약통제권을 놓고 싸웠다. ▶ 아마도 카빌라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르완다 후원자에 대한 배신이었을 것이다. 집권한 지 1년밖에 안 되어 카빌라는 공동 적이던 대학살의 주인공 후투 반군과 손을 잡았다. 화가 난 르완다 정부는 자신이 내세웠던 인물을 전복시키기로 결정하고 똬리를 튼 코브라처럼 빠른 속도로 대응했다. 그들은 정글 넘어 2000km나 되는 지역에 구형 소련제 수송기로 군대를 투입했고 킨샤사에서 멀지 않은 키토나와 마타디 지역에 기지를 세웠다. 수일 내로 르완다군은 킨샤..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In Praise of Barbarians 마이크 데이비스 저 | 유나영 역 | 이후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은 되도록이면 나오는 대로 읽어보려 하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것들 중에서는 , , 을 읽었는데 시의적절하게 주제를 잘 잡아서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저술가다. 잘은 모르지만, 우석훈 같은 사람이라 하려나? 물론 데이비스가 우석훈보다는 훨씬 세계적으로 유명한 좌파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고 글쟁이라 해야겠지만. 이 책은 데이비스가 진보적인 매체에 썼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미국 진보주의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맨 뒤편에 실린 ‘60년대 거리의 추억’ 같은 것들이 재미나게 다가올 것이고,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번번이 실패하지만 맥이 끊어지지..

딸기네 책방 201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