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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분쟁, 이제야 끝났지만....

아프리카의 ‘가려진 내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분쟁이 이제야 끝나게 됐습니다. DR콩고 동부에서 르완다와 부룬디 등 이웃나라들을 넘나들며 내전을 벌이던 반군들이 마침내 정부군에 손을 들었습니다. (왜 '가려진 내전'이라고 했냐면, 아프리카의 여러 내전들 지금은 많이들 끝나고 거의 이 싸움이 최악의 상황으로 남아 있었는데도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거든요. 이유는...뭘까요?) 동부 북키부, 남키부주 일대를 장악하고 르완다·부룬디와의 국경을 넘나들며 게릴라전을 해오던 ‘M23(3월23일)’ 반군은 정부군과 유엔평화유지군 등의 압박에 밀려 5일 “내전을 끝낸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활동해온 동부 중심도시 고마와 국경지대는 정부군이 장악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요새를..

나치가 몰수했던 샤갈과 마티스의 작품들은?

독일 나치 정권 때 몰수된 뒤 사라졌다가 수십년만에 발견된 유명작가들의 작품 1400여점의 면면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마르크 샤갈과 앙리 마티스 등의 작품이 여럿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방송 등이 5일 보도했다. 작품들을 감정한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미술사학자 마이케 호프만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작품들은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것들”이라며 “보관상태가 매우 좋았고, 미술사학자들에겐 엄청난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독일 당국이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의 집에서 발견한 마르크 샤갈의 그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이다. 사진 AFP 독일 경찰은 2011년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들에게서 압수한 미술품들을 몰래 보관..

[공감] 과거는 응답하지 않는다

나는 1990년에 대학에 들어갔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행복했던 연령집단일 90학번. 누구나 다 그렇듯 공부에 찌든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많은 걸 누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한번도 교복을 입어본 적이 없는 ‘X세대’였다. 해방둥이나 유신세대, 87민주항쟁 세대 같은 우리 역사의 마디들이 아니라, 미국의 X세대와 일본의 ‘신인류’가 우리와 통했다. 외국의 무슨 무슨 세대와 일치된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었던 집단은 우리가 처음이지 않았을까. 고속성장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국제화니 세계화니 하는 말들은 좀 허풍스럽기는 해도 생판 남의 나라 이야기같지는 않았다. ‘보통사람’이라 억지 쓰던 노태우 정권 후반기였고, 구로공단에서는 여공들이 10시간씩 서서 일하고 있었고, 강경대 열..

방글라데시, 무장폭동 조직원 152명에게 무더기 사형선고

152명 사형, 161명 종신징역형. 방글라데시 법원이 4년 전 무장폭동을 일으킨 준군사조직원들에게 무더기로 사형과 종신징역형 등을 선고했다. 데일리스타 등 방글라데시 언론들은 5일 다카 법원이 무장폭동을 일으켜 군인들을 살상하고 약탈을 자행한 준군사조직 ‘방글라데시 라이플’(현 국경수비대) 수백명에게 사형과 종신징역형 등 중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데일리스타 웹사이트 무려 152명이 교수형을 선고받았고, 161명에게는 종신징역형이 내려졌다. 262명에게는 3~10년의 징역형이 내려졌다. 이날 선고를 받은 이들은 무죄판결을 받은 271명을 비롯해 846명에 이르렀다. 재판의 규모가 워낙 커, 법원은 다카 시내 박시바자르 지역에 임시 재판소를 설치하고 선고공판을 진행했다. 방글라데시 라이플은 ..

나치시절 사라진 1조4300억원어치 미술품 찾았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파울 클레, 막스 베크만….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대가’들의 미술작품 1500점 가량이 돌아왔다. 1930~40년대 독일 나치정권 치하에서 사라졌던 작품들이다. 독일 뮌헨에 살고 있던 유대인 수집가에게서 나치가 빼앗아갔던 이 작품들의 행방이 마침내 확인됐다고 독일 잡지 포쿠스가 3일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도난·압수 미술품 회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으로 따지면 10억유로(약1조4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들은 나치가 ‘퇴폐 미술’이라는 이유로 유대인 수집가들에게서 몰수했던 것들이다. 포쿠스 웹사이트 캡쳐 작품들은 나치 시절 츠비카우의 한 미술관에서 일했던 독일 미술품 수집상 힐데브란트 구를리트의 손에 들어..

독일, "미-유럽 무역협정에서 정보보호 항목 넣어야" NSA 사건 여파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스파이 행위가 미국과 유럽 간 무역협정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독일이 미국과 유럽 간 무역협정에 정보보호를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통해 미국 측에 정보보호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은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와 올초부터 ‘범대서양 무역·투자파트너십’이라는 이름의 광범위한 무역협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협정은 NSA 도·감청 파문에 역풍을 맞았다.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가져올 경제적 여파에 따라 유럽 각국의 입장이 유럽연합 내에서도 엇갈리고 있었는데, 비밀 정보수집이라는 돌발변수가 터져나온 것이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국과 영국 등이 주요8..

31. 1830년, 발칸 반도의 '검은 조르제'

31. 1830년 세르비아·그리스 혁명 뒤의 발칸 반도 어느새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고... 제국의 갈라진 틈을 거대한 균열로 만드는 것은 '봉기', 수탈당하던 사람들의 저항이겠지요. 1804년 베오그라드에서 투르크 주지사의 혹정에 시달리던 세르비아인들이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1차 세르비아 봉기라고 불리는 봉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오스만 중앙정부의 대응이 참 희한합니다. 주지사 측과 민중들이 싸우는데, 일단 베오그라드의 혼란을 무마해야 하니 반란군에게 오히려 무기를 줘서 이기게 만듭니다. 주지사는 내팽개치더라도 일단 질서회복부터.... 라는 걸까요. 힘 빠진 제국은 변경의 소란에 이렇게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겠지요. 세르비아 반란군을 이끈 것은 돼지를 사고파는 일을 하던 조르제 페트..

교황청, 동성결혼·피임 등 ‘전세계 교구’ 풀뿌리 설문조사

교황청이 전 세계 로마가톨릭 교구를 대상으로 동성애와 이혼, 피임 등의 이슈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 ‘가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극도로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온 교회가 설문조사 형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의 가톨릭 신문인 가톨릭리포터(NCR)는 지난달 31일 교황청이 각국 주교회의에 가족 문제와 관련된 설문지를 내려보냈다고 보도했다. 로렌조 발디세리 바티칸 교회회의 사무총장은 지난달 중순 이 설문지를 각 교구로 내려보내면서 “현장의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교구를 상대로 조사해 빨리 응답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문지에는 각 교구가 속해있는 국가의 동성결혼 상황과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들의 생각, 동성 커플이 가톨릭 세례를 원할 ..

인도양의 산호섬 코코스... 다윈의 여행지가 '도청 기지'로

오늘자 호주의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입니다. Secret spy station on Cocos Islands 호주 정보기관이 인도네시아 군 통신을 도청하기 위해 코코스 섬에 비밀 도·감청 설비를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호주 국방신호국(Defence Signals Directorate·DSD)이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1100km 떨어진 호주령 코코스섬에 전파 감지장치와 위성 정보 수신기지 등을 설치, 인도네시아를 주타깃으로 몰래 정보수집을 했다는 것. 코코스 섬은 인도양에 있는 아주아주 작은 산호섬입니다. 몰디브 같은 섬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해수면 상승에 압박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섬.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m에 불과하고, 섬 자체도 아주 작아요. 산호섬 24개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섬이라..

불가리아, 로마소녀 '마리아' 생모 가정 해체키로...돈없는 부모의 자식은 국가가 입양시킨다?

그리스의 로마(집시) 거주지역에서 발견된 소녀 마리아에게서 시작된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네요. 불가리아의 로마 여성이 돈이 없어 마리아를 입양보냈던 것으로 드러나자, 불가리아 당국이 생모가 키우던 다른 자녀들마저 위탁시설이나 입양가정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30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당국은 마리아의 친엄마인 사샤 루세바(35)가 키우고 있던 자녀들에 대한 보호조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시 로마족인 루세바와 남편은 두살에서 스무살에 이르는 자녀 9명을 데리고 수도 소피아에서 270km 떨어진 니콜라예보의 허름한 방 한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옷조차 제대로 갖춰입지 못했고, 사실상 진흙 바닥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교육을 받지 못해 불가리아어를 제대로 말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