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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노보스티 전격 해체... 푸틴 언론통제 가속화

“크렘린은 유력 국영통신사였던 리아노보스티와 ‘러시아의 소리’ 라디오방송을 해체한다는 포고령을 내렸다. 크렘린은 유명 방송 진행자 한 명을 새 미디어그룹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앞으로 이 미디어그룹이 리아노보스티를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7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됐다. 이 뉴스를 가장 먼저, 가장 비통하게 보도한 것은 해체의 대상인 리아노보스티였다. 리아노보스티 웹사이트에는 9일 크렘린의 결정에 따라 회사가 해체되고 곧 신설될 ‘새 미디어그룹’이 기존의 모든 자산을 가져간다는 보도가 머릿기사로 올라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정에 리아노보스티측은 언론통제 의도를 명확히 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인권활동가들과 언론인들도 충격을 ..

[공감]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

넬슨 만델라의 타계 소식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의 슬픔은 어떨까 생각해보다가, 만델라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나만 궁금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세계 여러 언론에 남아공 ‘포스트 아파르트헤이트 세대’의 감정을 전하는 기사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에는 시포 흘롱과네라는 1988년생 남아공 젊은이의 기고가 실렸다. “모두가 만델라를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 만델라는 1999년 퇴임 뒤 남아공 정치를 떠났고, 뒤이은 정권들은 만델라의 화해정책이나 정신을 지워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겐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과제들이 있다”고 말한다. 정치적 자유를 당연시해온 자신들 세대에는 실업, 범죄, 에이즈 같은 새로운 도전들이 있으니 “다른 종류의 영웅이 필요하다..

라울 카스트로, 룰라, 오바마... '만델라 조문' 누구누구 오나

지난 5일(현지시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과 장례식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조문외교’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 브라질의 전현직 대통령들, 영국 왕실과 유럽의 지도자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국가원수 등 국가지도자급으로만 70~100여명이 남아공을 찾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추모식과 장례식 절차 못잖게, ‘누가 오고 누가 오지 않을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메일앤드가디언과 SABC방송 등 남아공 언론들에 따르면 최소한 70명 이상의 전·현직 지도자가 남아공을 방문하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남아공 정부는 공식적으로 참석자 명단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미국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빌 클린턴·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방..

세계를 하나로 만든 만델라… 분쟁지역 어린이들은 촛불로, 에펠탑은 무지갯빛 조명으로

파키스탄 카라치의 어린이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촛불을 들었다. 인도 첸나이의 학생들도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모였다. 늘 싸우는 인도와 파키스탄이지만 이날의 촛불만은 ‘하나’였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무지갯빛 조명으로 물들었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일곱 색깔로 빛났다.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의 ‘무명용사들의 광장’에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모여들어 이스라엘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는 시위를 했다. 이들의 손에도 이날만은 돌멩이가 아닌 촛불이 들려 있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 어린이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대 에버턴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스타디움의 대..

큰딸이 말하는 만델라의 ‘마지막 순간’  

“죽음의 과정조차 ‘대단한 순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아버지의 죽음이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자녀들, 손주들, 아내, 모두가 24시간 그의 곁에 있었고, 임종을 함께 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큰딸 마카지웨가 만델라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만델라와 첫 부인 에블린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마카지웨는 9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가족들 모두가 함께 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하루에 대해 털어놨다. 만델라의 가족들만델라의 ‘정치적 후광’은 누구에게? 만델라의 큰딸 마카지웨가 9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임종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BBC 웹사이트 그의 말에 따르면 만델라를 치료하던 의사들은 목요일인 지난 5일 아침(현지시간)..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400년 된 아름다운 집.

11월 1일 광장 골목과 동네를 기웃거려 보긴 했지만, 사실 메크네스에서 우리의 핵심 ‘관광지’는, 메디나(구시가지) 한복판에 있는 ‘리아드 바히아’! 애시당초 계획에 있던 곳은 아니었으나,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호사라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론리플래닛에 메크네스 메디나의 '탑 초이스'로 나와 있는 전통식 숙소인데, 지금껏 이렇게 맘에 드는 '집'은 처음 보았다. 메크네스는 물레이 이스마일이라는 왕 시절, 18세기에 한때나마 모로코의 수도였던 곳이다. 리아드 바히아는 그 때부터 대대손손 물려받으며 후손들이 300년간 곱게 가꿔온 집이다. 안마당은 반투명한 지붕을 씌워 볕이 들게 했고, 2층과 옥상의 방들을 객실로 쓰고 있다. 300년 동안 아끼고 다듬은 집은 어떤지를 보여주는 곳. 벽난로 위에는 가족..

2013년 읽은 책들

이젠 독후감도 안 쓰고...가 아니고 책도 잘 안 읽고. 올초엔 이사한다 뭐한다 바빴다 치고. 가을에도 또 이사한다 뭐한다 바빴다 치자 -_- 1. 타쉬 - 사브리예 텐베르켄. 엄정순 옮김. 샘터사 2/28 마음에 많이 남아서, 이 이야기의 전편 격이라 할 수 있는 텐베르켄의 을 사서 읽고 있다. 2. 끊어지지 않는 사슬 - 2천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 케빈 베일스, 조 트로드, 알렉스 켄트 윌리엄슨. 이병무 옮김. 다반5/6 3. 그러나 증오하지 않습니다 - 이젤딘 아부엘아이시. 이한중 옮김. 낮은산 5/19 4.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 아지즈 네신. 이난아 옮김. 푸른숲주니어. 5/21 5. Freedom Next Time: Resisting the Empire- John Pilger 5/21 ..

"내가 첫번째 피고입니다" 만델라가 남긴 말과 유산들

넬슨 만델라의 발언과 유산들, 그가 내세운 투쟁과 용서와 화합의 정책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가 역사적인 ‘리보니아 재판’에서 했던 ‘자유를 향한 이상’은 억압받고 차별당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고, 그가 집권한 뒤 펼친 ‘진실과 화해’ 정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과거사 규명과 통합의 모델이 됐다. “내가 첫번째 피고입니다” 만델라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은 1964년의 ‘리보니아 재판’이었다. 반역죄로 기소된 만델라는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재판의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투쟁노선과 인종평등의 사상,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꿈을 밝혔다. “우리의 싸움은 진실로 민족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고통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프리카 동포들의 투쟁입니다. ..

만델라의 가족들

만델라는 트란스케이 출신의 동향 여성 에블린 은토코를 요하네스버그에서 만나 결혼했으나, 에블린이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되어 종교에 빠져들면서 결혼 13년만인 1957년 이혼했다. 만델라는 자서전 등에서도 에블린에 대해서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간략하게 정리했을 뿐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만델라와 에블린은 큰 아들 마디바 템베킬레(템비)와 막가토 두 아들과 두 딸을 두었는데, 템비는 만델라가 로벤섬 감옥에 수감돼 있던 69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딸들과 차남 막가토도 역시 만델라보다 먼저 사망했다. 에블린은 2004년 세상을 떴다. 만델라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운명적 만남’을 했던 인물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여성정치인으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두번째 부인 위니 ..

만델라 할아버지는 어떤 분일까

넬슨 롤리흘라흘라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 넬슨 롤리흘라흘라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 미국인들에게 50년 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쳤던 마틴 루터 킹이 있었다면, 만델라는 그 꿈을 실현시킨 ‘세계인의 마틴 루터 킹’이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들뿐 아니라 백인과 유색인종 모두에게 칭송받는 진정한 영웅이었다. 모든 영웅에게는 적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에게는 적은 없었다. 그는 대의를 위해 적들도 끌어안을 수 있음을, 그리하여 적 또한 벗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남아공 백인정권의 마지막 대통령 F.W. 데 클레르크가 만델라가 출감한 뒤 1994년 흑인정권을 출범시키자 스스로 부통령으로 내려앉아 만델라를 도왔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