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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1년도 못돼 교체... ‘당내 쿠데타’ 39세 렌치, 최연소 총리후보로  

이탈리아 정치권이 1년도 채 못돼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4월 힘겹게 출범한 엔리코 레타(47) 정부가 집권 민주당 내 내분으로 퇴진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것은 민주당 대표인 젊은 정치인 마테오 렌치(39·사진)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14일 레타의 총리 사직서를 받았으며, 이르면 16일 렌치를 새 총리로 지명할 것이라고 ANSA통신 등이 보도했다. 렌치는 스스로를 ‘이탈리아의 토니 블레어’로 포장하고 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피렌체에서 나고 자랐으며 피렌체 법대를 졸업하고 29세에 정치에 뛰어들었다. 시의회 의원과 의장을 거쳐 34세에 시장이 됐다.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중앙정부와 정치인들의 부패를 신랄히 비판, ‘데몰리션..

[‘아랍의 봄’ 3년, 이집트 카이로는 지금] 엘시시 예찬·비난 혼재… “혁명이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용기 줘”

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권좌에서 쫓겨난지 만 3년이 되는 11일(현지시간), 혁명의 중심지였던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에 몇몇 사람이 모여들었다. 오후 4시, 이집트 국기를 들고 광장 한쪽에 모인 이들은 새로 부상한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엘시시의 사진들을 목에 걸고 있었다. 이집트인들의 영웅인 가말 압둘 나세르와 엘시시의 사진을 나란히 놓은 피켓을 손에 든 사람들도 있었다. 광장은 엘시시에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탱크에 에워싸인 '혁명성지' 타흐리르 광장 저녁 6시, 어스름이 깔리자 광장 주변은 살벌했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들은 모두 봉쇄됐고 길목마다 탱크가 포진했다. 군인들이 철조망 옆에서 총을 들고 통행을 막았다. 낮동안 교통체증과 경적 소리에 정신없던 광장은 텅 비었..

[‘아랍의 봄’ 3년, 이집트 카이로는 지금] “무슬림형제단, 전근대적 정치로 몰락… 이집트 민주화 후퇴”

이집트 카이로 시내 전철역에는 여성의 하이힐과 찰랑거리는 스커트가 차량 문에 낄수 있다고 경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하지만 포스터 속 여성과 같은 옷차림을 한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다. 10년 전만 해도 히자브(머리쓰개)를 두른 여성이 더 적었지만 요즘에는 히자브를 쓰지 않은 여성을 찾기 힘들다. 심지어 두 눈만 빼고 온몸을 검은 천으로 두른 ‘니카브’ 차림의 여성들도 적잖게 보인다. 전철의 ‘여성전용칸’을 뺀 나머지 칸에는 여성승객 자체가 거의 없다. 카이로 시내의 '얼굴 가린 여성들' 정치불안, 경제문제와 함께 시민혁명 후 이집트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변수가 있다면 ‘이슬람주의’다. 카이로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슬람주의와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형제단이 내세운 정치인인 ..

[‘아랍의 봄’ 3년, 이집트 카이로는 지금 ]군부, 생수·컴퓨터 판매까지 손대… “이집트 경제의 40% 장악”

이집트인 가말(가명)은 이제 겨우 23살이지만 지금까지 스무 가지가 넘는 일을 해봤다. 웹디자인도 해봤고, 영어 통역과 가이드도 해봤다.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케밥요리도 해봤다. 건설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다. 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말은 공부를 하면서 어머니와 누나, 남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머니는 정부 산하 기업에서 일하지만 월급이 2000파운드(약 30만원)에 불과하다. 가말이 이일 저일 하면서 버는 돈은 월 6000파운드 정도다. 다행히 국립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학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이집트에서는 미래가 없다" 가말 스스로 말하듯, 그는 ‘예외적인 경우’다. 가말처럼 한번에 너댓가지 일을 하면서 억척스레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그는 ‘약속을 잘 지키지 않거나’ 혹은 ..

[‘아랍의 봄’ 3년, 이집트 카이로는 지금] 썰렁한 광장, 더 이상 ‘혁명’은 없었다

사복경찰, 탱크, 일상 속에 숨은 공포. 이집트의 군사독재 정권이 쫓겨난지 곧 3년이 된다. 하지만 ‘아랍의 봄’의 중심지였던 카이로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더이상 ‘혁명’은 없었다. 시민혁명의 열기는 침잠하고, 오래된 군사정권이 더 무섭고 새로운 군사정권으로 대체되는 데 대한 두려움과 무력감이 모래먼지처럼 사람들을 덮고 있는 듯했다. '혁명'을 빼앗아간 군부 쿠데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축출 3주년(11일)을 사흘 앞둔 8일(현지시간), 수십만명이 모여 ‘타도 무바라크’를 외쳤던 타흐리르는 조용했다. 최근 몇달 새 이곳은 카이로에서 ‘가장 조용한 곳’이 돼버렸다. 지난해 6월 이 곳에서는 이슬람 정치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가 일어났다. 곧이어 군부가 나서서..

"F**k EU!" 미 관리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녹음파일 유출 파문

“유엔이 도와주면 좋지. 아예 유엔이 딱 못박아 버리면. ‘야츠’가 경제분야 경험이 있으니 좋다고 봐.”“이 참에 확실하게 해야 해. 러시아가 뒤에서 움직이고 있어.” 우크라이나 시위 뒤에 ‘미국의 공작’이 있었던 것일까. 미국 국무부 관리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간의 적나라한 대화 내용이 유출됐다. 우크라이나를 서방쪽으로 끌어당기고 야당지도자를 내각에 앉혀야 한다는 등, 내정 간섭과 노골적인 개입 의도를 보여주는 대화였다. 러시아는 격앙됐으며 미국은 당혹스런 처지가 됐다. 문제의 녹음파일은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와 제프리 파야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지난 4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4분10초 분량의 파일에는 ‘마이단(우크라이나어로 ‘광장’이라는 뜻)의 ..

지중해 난민, 하루에 1100여명 구조

지중해를 떠도는 난민들의 행렬은 언제나 끝이 날까.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부근에서 지중해를 건너려던 난민들이 물에빠져 숨지며 세계적인 이슈가 됐지만 올들어서도 난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해상구조요원들이 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해상을 떠도는 난민 1100여명을 구출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이날 북아프리카 모로코 내의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로 향하던 난민 선박이 람페두사섬 동쪽 222km 지점을 떠돌고 있는 것을 발견,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람페두사섬 부근에서 난민들을 가득 실은 배 8척을 발견해 총 1100여명을 구조했다. 이탈리아 해군이 5일 지중해를 떠돌던 난민선을 발견, 탑승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사진 이탈링 해군·bbc ..

2013년 여름, 대만

참 일찍도 올리는... 여행기도 아니고, 그냥 사진 몇 장. 지난해 8월, 무더운 여름날 무더운 대만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남편을 포함하여 세 식구가 함께 했던 '해외여행'... 이라고 하니 좀 웃기긴 하다. 일본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도 따지고 보면 해외여행이긴 하니까 ㅎㅎ 암튼, 사진을 거의 안 찍은 가운데... 폰 속에 몇 장 남아있는 사진들. 아주아주 더웠던 날. 아마도 룽샨절(용산사)이었던 듯. 앞 건물은 불당, 뒷편 건물은 도교 사당인 재미난 곳. 국립극장과 초초초대형 기념관들이 모여 있는 곳.섬으로 도망쳐왔어도 '우린 대륙 사람'이라고 과시하듯, 거대하게 지은 건물들.너무 크니까 그것도 나름 감동이라면 감동이더라. 우리가 묵었던 시먼 쪽의 상가. 일본과 중국을 섞어놓은 듯한 타..

작가들도, 스포츠인들도 ‘성소수자 차별 반대’ 푸틴 비난  

살만 루슈디, 귄터 그라스 등 30여개국 유명 작가 200여명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6일자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보내는 항의 서한을 실었다. 이들은 러시아 의회에서 지난해 통과된 반(反)동성애법과 신성모독법 등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에서 지난해 6월 통과된 반동성애법은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담았을 뿐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해 우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처벌하도록 했다. 국가두마는 지난해 4월에는 신성모독법안을 통과시켜 종교적 ‘모독’의 범위를 크게 넓혔다. 겉보기엔 종교에 대한 모독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푸틴 체제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에게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