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진수가 치타와 싸우면

요즘 우리 부서의 최대 이슈는 이것.... '진수와 치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여기서 '진수'는.... 바로 얘다. 홍○○ (홍발정 아님;;), 일명 너부리. 이 귀여운 쌍둥이들의 아빠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사자 혼내달라고 아빠에게 요구하는 중"이라고. 이 때까지만 해도 너부리는 "아빠가 사자 도시락거리인줄도 모르고..."라는 겸허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발단은 지난해말 송년 회식. 동물 이야기가 나왔다. 이러구러 아프리카 초원의 치타 이야기로 흘러갔다. 그리고 너부리의 호언장담이 터져나왔다. "치타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 말이냐?" 음... 모두가 비웃음........ 그러나 너부리는 자기가 치타한테 질 수 있다는 걸 수긍하지 못함. 그리고 올해 첫 부서 저녁식사 날. 너부리..

물고기의 혀

35년 전 발산시장 생선장수 장옥자(74세) 여사 필담-엄마, 물고기 혀 있어?-민어도 이꼬 도미도 이따.-봤어? -민어 주글때 혀 말려서 내장오 들가고 도미 혀 빼고 주거.-우럭도?-이따. 몰라.-특별한 얘들만 있나? -이찌.-물고기 혀도 먹어?-꺼끄러 회 안 먹어. 대가리라 끄러 먹지.-뻥 같아. 물고기 혀는 왜 있어?-입맛 다시고 그래야지. 유명 소설가인 하명희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위 글의 장옥자 여사는 하 작가의 모친. 글이 정말 재미있다. 민어도 이꼬 도미도 이따. 뭐가? 혀가... 혀가 있는 이유는 ‘입맛 다시고 그래야’ 하기 때문이라는 장 여사님의 통찰력에 빵 터졌다. 야근 중 문득 궁금하여... 일본 총선결과 체크하다 말고, 물고기 혀에 대해 찾아봤다.(내가 진짜... 명희 땜..

오랜만에 리움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리움.달항아리는 언제나 그렇듯 좋았고. 그래도 역시 자기는 청자~~~고려청자는 비싸겠지... -_-;;청자에다가 철화를 넣는 이유를 모르겠다.힘들게 청자 만들어서 왜? 왜? 김홍도의 병진년 화첩... 감각이 현대적이면서 따뜻해서 좋다.이번에 최고 좋았던 건 김환기. 역시 김환기...사정이 사정인지라 김환기 특별전 하려다가 취소했다는데 아쉽다. 로비에 있는 나와 코헤이의 사슴은...얼핏 보면 특이하니 이쁜데, 저 안에 시체;;가 있다고 생각하면 섬뜩.데미안 허스트의 나비 작품들도 그렇고.... 아니쉬 카푸어의 ....요런 것도 좋아하지 말입니다. 데미안 허스트의 약 아파트;;(원제는 찾아보니 '죽음의 춤')을 예전에 보았을 때 참 좋았는데 그건 없고 약장(원제는 '두려워할 것 없다'..

[해리포터 20주년 기념]간달프와 덤블도어가 싸우면

오는 16일이면 J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가 출간되기 시작한 지 20년이 됩니다. 국내에 첫 출간된 그 책 하나둘 사 읽으며 재미있어 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ㅠㅠ 하지만 4부까지 보고 그 뒤로는 안 읽은 것 같네요. 영화는 다 봤는데, 갈수록 분위기가 어두워져서.... [해리 포터 20년] 세계는 여전히 '마법앓이' 이 블로그 방문자들의 검색 키워드에서 빠지지 않는 게 ‘간달프와 덤블도어’입니다. 20주년 기념으로 ^^;; 두 마법사를 비교분석해볼까요.가장 큰 공통점은 둘 다 마법사라는 겁니다. 둘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보면.간달프는 maiar 라고, 인간이랑은 살짝 다른 생물이죠. 덤블도어는 마법하는 인간...간달프 약 2000살, 덤블도어 115살... 연식 차이가 꽤 많이 나네요. 마이아들이..

아름다운 도시들

남들은 연휴라는데... 나는 armchair traveling. 영국 텔레그래프에 나온 "35 beautiful cities you must see before you die" '죽기 전에~' 류의 수식어는 좀 별로다. 다 보면 죽어야 할 것 같고. 암튼 경치는 좋네요. 첫번째로 꼽힌 건 이란의 이스파한. 아흑 증말 여기 언제 가보나 ㅠㅠ 다음은 이탈리아 피렌체그림같다! 태권이가 언젠가 추천해준 도시. 꼭 가보고 말리라! 세번째는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사진은 어째 좀 별루... 네번째는 파리. 다섯번째는 이스탄불. 캬캬 여긴 가봤네요. 세상에 둘도 없는 도시.... 6번째는 이탈리아의 시에나. 오옷... 내 취향일듯 7번째는 예루살렘. 8번째는 옥스포드, 9번째는 케임브리지. 영국 언론이라 그런가...영..

대만 여행 팁

타이베이에 달랑 2번, 일주일씩 가보고 여행팁을 정리하는 게 부끄럽긴 하지만 묻는 분들이 계셔서 짧은 경험이나마 정리해 봅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타이베이에는 타오위안 국제공항(인천공항 같은 국제공항)과 쑹산 공항(김포공항 같은 국내-국제선 공항)이 있어요. 한국에서 가면 대부분 타오위안으로 입국하게 되죠.쑹산공항은 시내까지 BRT(전철)로 연결돼 있어서 편하다고 합니다. 저도 그 공항 안 가봤지만, 울 가족이 이번 휴가 때 묵은 쭝샤오푸싱 역까지는 3정거장 거리이더군요.타오위안은 전철이 이어져 있지 않아 버스를 타야 합니다. 짐 찾고 나가서 청사 안의 인포메이션센터에 가세요. 거기서 목적지를 대고 몇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물으면 안내해줍니다. 관광지도를 챙기는 것은 여행객의 기본!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잊지..

페루로 간 소녀들

소녀들은 떠났다. 부러워 죽겠다. 요니와 친구가 고교 입학 앞두고 페루로 여행을 갔다. 리마에 계신 신부님이 애들 맡아 함께 여행해주실 예정. 인천에서 LA거쳐 리마까지는 두 아이만의 여정. 요니더러, 친구 손 꼭 붙잡고 다니라고 했다. 아예 친구한테 개목줄을 들려보내 요니를 묶어가지고 다니라 할까 했다.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프로그램을 보니 1. Huaca Pucllana 피라미드(기원후 2~7세기)와 잉카마켓 2. 친차 양로원에서 외국 자원봉사자들 만나고 여행비용 중 일부 떼어 목욕탕 문 교체비 기부 (얘들 이름으로 된 페루 양로원 목욕탕 문이 생기는 것! ㅋ) 3. 보트 타고 '작은 갈라파고스'라는 Ballestas 섬 여행 4. 은하수 가득한 남반구의 밤하늘 보고 나스카로 (이것 때문에 별자리 앱도..

타이베이 마지막날, 양밍산 온천과 훠궈

점심 때가 다 되어서 호텔을 나섰다. 엊저녁엔 since 1970 식당에서 만두와 국수를 먹었는데 가만 보니 그 옆에 since 1957 식당이 있네? 거기서 만두와 우육면으로 점심 해결하고 양밍산 온천으로. 이름을 조심해서 불러야 하는 쓰파이역... 여기서 택시 타고 양밍산으로. 베이터우와는 좀 떨어져 있는데 여기도 나름 온천마을이라고. 택시 타면 150위안, 6000원 정도. 버스 타고 오가긴 좀 힘들고. 택시 타니 편하다. 내려올 때도 택시 불러달라 하면 콜비 따로 없이 미터기 요금으로 온천에서 택시 불러줌. 온천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이 아니고 날이 좀 따땃해서 겉옷 하나 벗어서 집어넣는 아빠와, 시크한듯 불량하게 내려다보는 딸. 우리가 간 곳은 황지온천. 1~3관 있는데 나와 요니는 2관, ..

타이베이 네째날, 타이완대와 칭톈제

오늘도 10시 넘어 일어나 아점을 먹으러 나갔다. 라현의 '프라이빗 타이베이' 여행책 완전 내 취향. 내 친구가 쓴 책이어서가 아니라, 세심하면서도 역사 이야기가 은근 많이 담겨 있는 재미난 책이다. 아점을 먹은 곳은 라현이 추천한 장씨부인네 만두집(장타이타이빠오즈). 쭝샤오푸싱 소고백화점 옆 건물에 있는데 1층에 이천냥김밥집(이라고 하면 아무도 모르겠지? 울 회사 옆 쪼마난 김밥집임돠^^;;) 같은 가게에서 빠오즈를 판다. 빠오즈는 뚱뚱한 만두. 돼지고기 빠오즈가 진짜 예술이다! 가게는 작아보이지만 2층에 올라가면 만두 생산공장??과 함께 만두먹는 곳이 있다. 아래층에서 사다가 2층에서 먹는 시스템. 더우장(콩국) 사서 같이 먹었는데 더우장도 맘에 들었다. 버스타고 다안삼림공원 앞에 내려서 타이완국립대..

타이베이 세째날. 디화제, 룽산쓰

호텔 부근에서 아침 간단히 먹고 디화제로. 베이먼역 가기 위해 쭝샤오푸싱 역에서 갈색 원후선을 탔는데, 모노레일처럼 생겼다. 빌딩 사이로 높이 달리는 기분. 디화제의 작은 공방. 요니는 여기서 고양이가 그려진 뱃지를 두 개 샀다. 내 것도 골라달라고 했는데 엄마는 무시하고 자기 거랑 친구거랑 두 개만 사옴. 그리고 서점. 중국어는 모르니 영어로 된 책들 제목을 훑어봤는데 반중국 대만 강조, 그런 분위기. 가게 이름이 1920. 진열된 책들 대부분이 20세기 초반에 맞춰져 있다. 중국과의 결별, 식민지시절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묘한 향수같은 게 느껴진달까. 엽서 몇 장 사고. 그 위의 카페에 갔는데 커피값 비쌈. 앉아서 천천히 차 마시는 곳들은 비싸다더니, 정말 그런 듯. 커피 한 잔에 우리 돈으로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