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 달랑 2번, 일주일씩 가보고 여행팁을 정리하는 게 부끄럽긴 하지만 묻는 분들이 계셔서 짧은 경험이나마 정리해 봅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타이베이에는 타오위안 국제공항(인천공항 같은 국제공항)과 쑹산 공항(김포공항 같은 국내-국제선 공항)이 있어요. 한국에서 가면 대부분 타오위안으로 입국하게 되죠.
쑹산공항은 시내까지 BRT(전철)로 연결돼 있어서 편하다고 합니다. 저도 그 공항 안 가봤지만, 울 가족이 이번 휴가 때 묵은 쭝샤오푸싱 역까지는 3정거장 거리이더군요.
타오위안은 전철이 이어져 있지 않아 버스를 타야 합니다. 짐 찾고 나가서 청사 안의 인포메이션센터에 가세요. 거기서 목적지를 대고 몇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물으면 안내해줍니다.
관광지도를 챙기는 것은 여행객의 기본!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지도 챙기기. 트래블러스 맵~~ 하면 코리안이냐 재패니스냐 묻고 지도를 줍니다. 이 지도가 꽤나 잘 돼 있어요. 아주아주 유용합니다!
주변 돌아다니기
가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대만은 거창하고 위대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그랜드캐년이나 피라미드급을 기대하시면 당연히 안 되고요. 소소하고 이쁘고 깔끔한 곳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타이베이 근교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우펀, 예류 해안 지질공원, 핑시선 열차여행 등이 있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그렇다고 기대 이하, 완존 실망이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진짜로 '소소하게' 이뻐요. 지우편과 진과스 등은 버스로 한 번에 가고요. 저는 몇년 전 타이베이 갔을 때 지우펀과 예류를 묶어 하루에 다녀왔는데 재미있었어요. 핑시선 열차여행은 이번에 해볼까 했는데.... 귀찮아서 안 했어요 ^^;;
시내 걷기
이번에 그런 볼거리들을 포기한 건, 타이베이 시내가 너무 좋아서였습니다. 그냥 보면 열대지방 특유의 습기와 곰팡이의 흔적이 많아서 지저분해 보이지만 한번 더 들여다보면 참으로 깔끔합니다. 실속있고 실용적입니다.
대만 처음 가시는 분들, 아이들과 가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지우펀이나 예류 같은 곳에 가면 재미있으실 듯하고요. 도시 골목 다니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살금살금 걸어다니며 동네구경 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공항에서 득템한 지도를 들고 여기저기 걸어다니는 게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타이베이101에서 시먼딩-룽산쓰(용산사)까지를 동서 가로축으로 잡고, 그 북쪽 여러 블록을 돌아다녔습니다....만, 정확히 말하면 타이베이101까지는 안 갔어요. 왜냐? 그 빌딩은 어디서나 보이니까 ㅎㅎ
개발괴발 그려넣은 지도...가 혹시 참고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쭝샤오푸싱에서 다안 삼림공원, 그리고 둥먼역 일대를 여러 차례 걸어다녔어요.
다안 삼림공원 산책이 뜻밖에도 매우매우 좋았지요.
저 지도에서 보이는 곳의 왼쪽에 시먼딩과 룽산쓰, 오른쪽에 중정기념관과 타이베이101 등이 있습니다.
매우 좋음 구역을 확대해보면
융캉제, 진화제, 칭톈제 모두 좋았습니다. 작은 공원, 이쁜 가게들, 단정한 집들.
융캉제 첫머리 선메리 빵집, 짱 맛있는데 한국인들 엄청 많아요....
무려 지도에도 나와 있는 딘타이펑 본점 앞에도 한국인들 줄이 쫙~
거리 걸어다니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저 길들과 디화제 추천.
숙소
처음 갔을 때에는 타이베이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시먼딩에 숙소를 잡았지요. 이번엔 쭝샤오푸싱의 호텔아닌듯 호텔같은 호텔을 잡아서 합리적인 가격(퀸사이즈 침대 2개에 하루 8만원 정도) 잘 지냈습니다. 교통이 대단히 편했지만...우린 주로 걸어다녔다능.
타이베이의 숙소들은 크기와 시설에 비하면 가격이 좀 셉니다. 상가건물 1개층 정도만 쓰는 숙소들도 1박 8~9만원은 하는 듯해요. 하지만 불만을 가질 게 별로 없는 실속있는 숙소들이기도 하지요.
야시장과 먹거리
스린 야시장을 비롯해서 여러 야시장이 있지만 한 군데 가보면 대동소이하니 여러 시장 돌아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동네방네 쪼마난 밥집들에서 돌아가며 먹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쭝샤오푸싱 역 가까이에 있는 장타이타이빠오즈(강씨네 아줌마 만두집) 돼지고기 만두 진짜 맛있음.
참고로 아침식사로는... 해파리처럼 생긴 뤄위안(고기 동그라미;;)라는 걸 추천합니다. 노점 비슷한 허름한 가게에서 매우 싸게 만두 하나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요. 음식은 사실 고르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호텔 부근 작은 식당들에서 끼니를 많이 해결했는데, 메뉴가 모두 중국어 ㅠㅠ 한자로만 써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심지어 그 한자들조차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걔네들만의 한자라서 해독 불능... 그래서 본의 아니게 우육면(쇠고기탕면)만 여러번 먹었습니다.
딘타이펑에는 안 가고 그 대신 융캉제에서 카오치라는 또 다른 커다란 만두 체인점에 갔고요. 쭝샤오푸싱의 마라훠궈를 두 번이나 갔어요. 1인당 2만5000원 정도, 싸지 않은 훠궈 뷔페. 배 터지게 먹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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