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모처럼의 나들이.
오래도록 어울리며 지내왔지만 여행은 처음 가는 멤버들.
애리언니와 뽀리와 나. 현미도 왔으면 '완전체'였겠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집으로...
날씨는 정말 좋았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토요일 오전 8시 20분 버스를 타고 함양으로. 대학 동기인 지인의 외가에서 <미스터 선샤인>을 찍었다는 얘기를 듣고, 사진을 한번 보고, 그 드라마 한번도 본 적 없는 처지에 충동적으로(!) 버스표 끊고 '고택스테이' 예약한 뒤 두근두근 기다렸던 여행이었다.
함양 버스터미널 내려서 옛날식 짜장면으로 점심 때우고, 택시 타고 개평한옥마을로. 택시요금 1만원. 마침 기사 아저씨 집도 개평마을이라고. 내리면서 아저씨 명함 받아놓고, 담날 터미널 나갈 때 또 이용함.
진짜진짜 너무나 좋았던 곳. 돌담길 따라 들어가니 지정문화재인 '일두고택'이 나온다. 지인과 알게된 지 28년인데 이런 명문가의 여식인 줄 이제야 알았다!!!
정여창 선생은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조선 5현'의 한 분인 영남 사림인데, 무오사화로 변을 당하여........... 부관참시를 당한 비극적인 역사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대문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사랑채.
맑은 날과, 이튿날 흐릴 때 찍은 사랑채 전경.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여창의 가옥 터에 다시 집을 지었는데 안채가 만들어진 지는 300년이 넘었지만 사진에 보이는 사랑채는 구한말에 지은 것이라고. 외국(?)의 영향이 있었는지 돌을 높게 쌓은 뒤 그 위에 건물을 올렸다.
한자....라고 하면 그야말로 일자무식이지 말입니다.
그래도 집이 멋지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한옥스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이렇게 큰 집일 줄이야.
TV에는 더 크게 비친다고.
이 집의 핵심인 소나무! 이 나무가 있는 낮은 담 안팎으로 사랑채와 안사랑이 나뉜다.
앞서 사랑채가 구한말 양식이라고 했는데, 이 소나무 주변 작은 '동산'도 그 시절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안채. ㄷ자형으로 돼 있는 곳을 차례로 한 면씩 찍어봤다.
안채, 사랑채, 안사랑 모두 스테이 가능.
독자님들의 편의??를 위해 웹사이트에서 건물 배치도를 가져와봤다. ㄷ자형으로 안마당이 있는 고택의 전형적인 구조와는 좀 다른, 사랑채 앞에 1자형 정원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함.
이번엔 집 안의 소소한 모습들.
한 옆에 놓인 절구.
독특한(이라고 생각함;;) 서까래.
처마 밑에 상을 얹어놓음
작은 문 밖으로 나가면 곳간도 있고.
사당도 있고.
대문 옆 행랑채의 작은 방들.
사랑채 옆 작은 방 안의 벽장(?).
이제, 우리가 묵은 안사랑. 이른바 '김태리 방'.
사진 제공 신뽀리.
안사랑 입구.
안사랑 입구에서 내다보면 행랑채가 보인다.
안사랑에서 바라다 본 소나무.
안사랑의 옆구리 쪽.
마을 산책을 마치고 어둠이 깔렸다.
주안상...
설정샷...
달은 밝고... 사진은 잘 안 나왔고....
술 한 잔 하면서 밤늦도록 수다.
함양 일두고택 예약하시려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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