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고대 그리스 극장의 비밀은

마이크와 스피커 같은 현대적 음향기기 없이도 1만4000명에게 배우들의 대사가 생생히 전달됐다던 고대 그리스 반원형 극장의 비밀은 무엇일까. 미국 조지아대 공대의 니코 데클레르크 교수 등 과학자들이 기원전 4세기에 축조된 그리스 에피다우루스의 극장을 조사해 음향효과의 비밀을 풀어냈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6일 보도했습니다. 펠로폰네소스 해협 근처에 위치한 에피다우루스는 고대 헬레니즘 문화가 꽃을 피웠던 지역 중 하나로, 반원형 극장을 비롯한 유적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고 합니다. 고대의 저명한 건축가였던 폴리클레이토스2세의 작품인 이 극장은 무대를 중심으로 반원형 객석이 55줄로 둘러쳐져 있다는데요. 연구팀 조사결과 맨 뒷자리까지 배우의 육성이 생생히 전해질 수 있었던 놀라운 공법..

얘 좀 보세요!

Vasan, a baby Tapir explores its enclosure at Edinburgh Zoo, Scotland, Friday March 30, 2007. The birth is a special event as it is the first time a Malayan Tapir has been born at the zoo and is also the first baby for this particular adult Tapir. Tapirs are hoofed mammals and are related to rhinos and horses. (AP Photo/Andrew Milligan,PA) 딸기마을의 오랜 주민이시라면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잠시 오들오들매거진;;이라는 짓을 하고 있..

Bertha Lum 의 그림들

Through The West Gate (1924) Pines By The Sea (1912) Porcelain Pagoda (1936) Diamond Mountains (1936) Hall Of Classics (1936) Chinese Window (1936) Roadside Shrine, Bali (1936) Song Of The Brook (1916) Theatre Street (1905) Bertha Lum은 1900~1930년 자포니즘에 심취, 일본풍의 그림을 많이 그렸던 미국 화가랍니다. 1895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는데 1893 시카고 아트페어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서 일본 문화를 미국에 알리는데 많이 기여를 했다더군요. 1903 변호사 남편과 결혼해서는 신혼여행을 일본으로 갔다..

보노의 목소리

U2라는 그룹의 보컬 보노, 이 사람의 음악은 들어본 일이 없어 모릅니다만 이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많이 봤습니다. 밥 겔도프와 함께 '좋은 일' '가난한 사람 돕는 일'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돕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절대빈곤을 없애자고 부자 나라들과 국제기구들 상대로 목소리 높여 싸우고 있지요.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펼쳤더니, 보노의 추천사가 맨 앞에 나와 있습니다. 한번 읽어볼 만한 글인 것 같아 옮겨둡니다. 하나하나 베껴 치느라고 손목이 좀 아팠어요. :) 2004년, U2의 보컬 보노 천둥을 품은 구름 위에 떠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여독에 지친 두 남자가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대어 있다. 한 사람은 말끔하게 면도를 했지만 그 주변에는 종이들..

장자일기/ 나비의 꿈

엷은 그림자와 본 그림자 31. 망량(罔兩: 엷은 그림자)이 영(景;본 그림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조금 전에는 걸어가더니 지금은 멈추었고, 조금 전에는 앉았더니 지금은 일어섰으니, 왜 그렇게 줏대가 없소?' 그림자가 대답했다. '내가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내가 의존하는 그것 또한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에 의존하는 것 아니겠소? 왜 그런지를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왜 안 그런지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영'은 景이라 써놓고 역자가 '영'이라 독음을 붙여놓았다. 망량은 그림자 둘레에 생기는 엷은 곁그림자라고 하는데, 광원이 둘이 아니어도 곁그림자가 생길 수 있는 것인지? 나비의 꿈 32. 어느날 장주(莊周)가 나비가 된 꿈..

커피.

별로 입맛이 까다롭다거나 식도락을 즐긴다거나 하는 편은 아니어서(식탐은 좀 있습니다만;;) 맛집 같은 것도 잘 모르고 한데, '입의 호사'를 한다 할만한 게 있다면 커피, 차, 그런 종류입니다. 물은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안 마시는데(나쁜 버릇이라는 것 알고는 있어요) 책상 위, 서랍 속, 아무튼 주변에 녹차, 홍차, 루이보스티, 인스턴트 커피, 원두커피 티백에 담아둔 것, 불가리스, 우유, 심지어 비타500까지, 마실것들이 어찌나 많이 늘어서 있는지. 이러니 자주 엎지를 수 밖에요... 케냐에서 사온 커피가 다 떨어졌어요 ㅠ.ㅠ 어디에서 난 것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제 아지님이 'Masai Coffee'라고 쓰여있는 곱게 간 원두커피를 꺼냈는데 향이 참 좋더군요. 이젠 뱃속으로 모두 사라져버린 케냐 산..

어느 크리켓 감독의 죽음

크리켓이라는 스포츠에 대해선 통 모르는데요, 영국 연방에 들어있거나 영국 식민지였던 나라들에서 아주 인기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영국과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4년마다 떠들썩하게 만들던 크리켓 월드컵이 이번엔 한 감독의 죽음으로 격랑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숨진 인물이 크리켓 세계에선 심벌이라 할 정도로 유명인사였던 것도 그렇지만 죽음을 둘러싼 과정이 심상치 않은데요. '스포츠 노마드(유목민)'로 세계를 돌아다녔던 화려한 인생 역정, 지휘를 맡았던 선수단의 불화와 예상치 못했던 패배, 성난 팬들의 공격, 예전 팀에서의 스캔들이 뒤섞여 소설같은 줄거리가 만들어진 것이죠. 카리브해 호텔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크리켓 강국 파키스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밥 울머(58)가 숨진 것은 지난 18일..

때린 사람이 나빠요.

“도둑맞은 놈이 바보지”“그러니까 왕따가 되는 거 아냐” “일어나, 싸워! 힘을 기르는 거야!” “일본군이 강제로 끌고간 게 아니었다니까” “미국보다 후세인이 더 나쁜데 미국이 이라크 공격한 걸 왜 욕해.” 첫 번째와 두 번째,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는 말이지요. 세 번째, 일본 만화나 드라마에서 (특히 청소년물에서) 많이 보이는 대사랍니다. 네 번째, 오늘 일본 정부가 각료회의에서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의회 답변서입니다. 다섯 번째는 프랑스의 지식인이라는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아메리칸 버티고’라는 현기증 나는 책에 써놓은 글이고요. 다섯가지 주장엔 약간씩의 차이는 있습니다. 적용될 수 있는 상황도 조금씩은 다르고요. 하지만 '가해자의 죄'를 묻지 않는다는 점에선 똑같습니다. 어떨까요. 저한테..

영화 <300>

저야 뭐, 워낙에 영화라는 것 자체를 그리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라서요. 그것도 헐리웃의 ‘블록버스터’니 하는 것이라면 취향에 맞는 쪽( 1편과 2편이라든가 1편, 블록버스터 급에는 못 낄 것 같지만 역시 아놀드가 나오는 )보다는 취향에 맞지 않는 쪽(그 밖의 대부분 영화들)이 압도적 다수를 이루고 있으니. 어떤 작품에 대한 저의 ‘느낌’ 말고 ‘영화의 질’에 대해서 별로 할말이 많지는 않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는 게다가 보지도 않은 것이고, 아마도 앞으로도 안 보지 않을까 싶은 그런 거랍니다. 영화 때문에 다른 나라 다른 사회의 문화를 배우기도 하지만, 잘못된 편견을 갖게 되는 경우도 또한 얼마나 많은가요. 벌써 여러 영화잡지나 인터넷 언론들에 실린 소식이니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요. 고대 페르..

봄은 봄인데...

통 아무 것도 못하고 지내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공부도 안 하고, 책도 안 읽고, 숙제도 안 하고 (꼭 중고생들 핑계성 투덜이짓 하는 것 같지요? ^^) 일요일에 써니언니 집에서 모처럼 즐겁게! 전투적으로! 수다를 떨고, 집나간 다다양도 만나고 해서 기분이 조금 업 되긴 했었는데... 요즘 제가 좀 그렇답니다. 할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손에 잡지를 못하고 있는. 결국 오늘 들어온, 비교적 괜찮다 할 수 있는 알바를 하나 거절해버렸습니다. 조금 아깝긴 하지만. 새벽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종일토록 자리에 앉아있는데, 모처럼 창밖 하늘에 푸르스름한 빛깔이 보여요. 날씨가 좀 풀렸는지. 날씨형 인간은, 추울땐 아무래도 괴롭거든요. 우선 오늘 꼭 넘겨야 하는 일본어 칼럼 번역 끝내놓고, 저녁 시간을 즐겁게 보낼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