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52

서울에서 가장 좋은 곳

어제 회사 후배 꾸물이양과 점심 먹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처음으로 종묘에 가봤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울 중심가 종종 지나다니며 보았던 곳. 왜 여지껏 여기에 들를 생각을 못했던 것인지. 그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어쩌면 내가 가본 곳들 중에 여기가 가장 좋은 곳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소름이 돋도록 좋은 느낌, 기분좋은 충격. 비 오기 전 흐린 날씨, 습기차고 무거운 공기에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고궁들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돌담길을 지나 옆문으로 들어서 정전 앞에 서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넓은 돌 마당과 웅장한 건물, 담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 시간이 멈추어 버린 곳, 그러나 답답한 느낌이 아니라 서늘하고 무게감 있는 그 공간의 힘에 압도됐답니다. 다음엔 꼭 사진기를 가져가..

프라하의 문어 도서관?

단아하고 고풍스런 외관을 자랑하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가 `도서관 논란'에 휩싸였다. 초현대적인 외양의 프라하국립도서관 신축계획안(그림)이 발표되자 `프라하의 정체성'을 놓고 일대 논쟁이 벌어진 것. 체코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겸 디자이너 얀 카플리키가 설계한 이 도서관은 곡선으로 이뤄진 독특한 외관의 9층짜리 건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라하 역사지구 중심가 프라하성 바로 옆에 지어질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도서관 설계를 공모해 카플리키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러나 모형도가 공개되자 언론들은 `문어'`해파리'라고 부르며 고도(古都) 프라하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14일에는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형편없는 디자인"이라며 "이런 건물이 지어지는 것은 내 몸으로라도 막을 생..

글라디에이터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은 영화에 묘사된 난타전과는 달리 엄격한 룰에 따라 1대1 승부를 펼쳤으며, 부상을 입을 경우 높은 수준의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방송은 에게해에 면한 터키 동부 고대 유적도시 에페스에서 발견된 한 무덤을 학자들이 조사, 매장돼 있던 유골을 분석한 결과 로마제국 검투사들의 무덤으로 확인됐다고 2일 보도했다. 고대 로마제국 유적 중에 검투사들만의 무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칼 그로스슈미트 교수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과대학 병리학자들은 5년전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에페스 검투사 무덤에서 나온 유골 67구를 정밀 분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20∼30세 나이에 죽었고, 대개 한 차례의 강한 공격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적인 무차별 공격이 아닌 1대1 승..

타쿠야군과 지우히메

으으으... 지우히메의 영어와 일본어 끝내주는군요 그런데... 저렇게 해도 타쿠야상은 귀엽다는 사실;; 스마스마(SMAP SMAP)에서 나온 클립인 모양입니다. 그 다음은 '춤춰라 대수사선' ㅋㅋ 카토리 싱고와 고로라는 자들, 모두 스마프 멤버들인데요 여기 너무 웃기게 나와서 퍼놨어요. (원래 이런 모습들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것은 덤으로-- (타쿠야상은 섹시 컨셉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

인왕산 나들이

회사가 서대문 네거리 근처에 있어요. 길 건너 강북삼성병원 뒤, 시교육청 윗길로 올라가 사직동 쪽으로 넘어가봤습니다. 사직공원 위켠에 국궁장 있고, 바위를 허위허위 올라가면 산책로가 나와요. 길 따라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석굴암 약수터 가는 길이 있습니다. 군인 애들 둘이 보초서면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해줍니다. ^^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점심시간 '잠깐 산책'이라기보다는, 2시간에 걸친 행군 쪽에 가까웠습니다. 길은 너무 좋았고, 이 봄이 가는 것이 아쉬운, 모처럼 봄날을 만끽한 그런 시간이었는데요. 행군이 된 것은, 약수터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돌계단으로 쭉 이어져 있고 조금도 완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예요. 다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에 암자에서 공짜로 커피(커피믹스로 타 마시는)까지 한 잔 마..

사하라 라운지

오늘 아침 이래저래 기분도 가라앉은 상태였고, 또 우리 동네(사무실의 제 자리 부근) 기압골이 심상찮고... 그런데 창밖은 화창하고 해서 낮에 산책 나가리라, 했었답니다. 마침 문화상품권 1만원권 두 장이 생겨서 교보문고에 갔어요. 손목시계를 살까 꼼꼼이 장난감을 살까 외국 책 한 권을 살까... 모두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들이라 이 참에 하나를 선택해야지 했는데 뜬금없이 핫트랙스에서 CD를 사는 걸로 낙착. 사하라 라운지. 근사하죠? 푸투마요는 미국 월드뮤직 레이블인데요, 사보는 것은 저도 이것이 처음이예요. 이런 류의 월드뮤직 레이블로는 러프가이드 투~가 유명하고, 저도 그쪽은 '러프가이드 투 쿠반 뮤직' 때문에 아무래도 귀에 익게 느껴지는데(그렇다고 그 레이블의 CD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

피라미드와 이집트의 자존심

"피라미드를 놓고 인기투표를 한다니, 자존심 상해!" 스위스 영화제작자 베른하르트 베버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벌어지는 `세계의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선정 이벤트 때문에 이집트가 화났다. 결국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주최측과의 감정싸움 끝에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제외하도록 하게 만들었다고 이집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새로운 불가사의'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닷컴(www.new7wonders.com)은 19일 투표대상 21개 후보에서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트측은 이집트 정부의 요청에 따라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빼기로 했으며 `새로운 불가사의 명예 건축물'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과 파루크 호스니 문화장관은..

춘곤증은 한중일에만 있다?

우리 영어학원 선생님 크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왔습니다. 한 2주 전이었나요. 너무 졸리다면서 자꾸 하품이 난대요. 이상하대요. 전날 일찍 잤는데, 술도 안 마셨는데 왜 졸린지 모르겠대요. 저하고 제 친구는 “머가 이상해, 봄이니깐 그렇지” 이랬지요. 그랬더니 말도 안 된대요. 크리스는 ‘봄에는 졸리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답니다. “봄이라서 졸린 거라니깐. 우린 그런 걸 가리키는 말까지 따로 있는데...” “말도 안돼, 그런게 어딨어” “나도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과학적인 이유가 있겠지.” “그렇겠지. 일본인들이 한국에 쇠못을 박아놓아서 그런 거 아냐?” “그게 과학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하니. -_-” “아니. -_-” 그 다음시간에 크리스는 매우 재미난 발견을 했다며 얘기하더군요. “데이빗(영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