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사라진 스모의 황제

요즘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도쿄(東京) 나가타초(永田町) 총리실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눈길이 쏠리고 있는 곳은 `스모의 거리'로 불리는 료고쿠(兩國)의 스타디움이다. 연중 6차례 그랜드 스모대회 중 가장 큰 행사인 가을 대전이 한창이지만 국립 스모경기장인 고쿠기칸(國技館)에서 톱스타가 사라져버린 것. 스모선수의 최고 단계인 요코즈나 자리를 8년째 지키고 있는 몽골인 스모 스타 아사쇼류(朝靑龍ㆍ26ㆍ사진)의 거취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문이 일어난 것은 지난 7월. 몸이 아프다며 여름 대전 불참 신청을 낸 아사쇼류는 고향인 몽골로 휴가를 떠났는데 그곳에서 일본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와 친선 축구경기에 참가해 이리 구르고 저리 뛰는 모습이 포착됐..

항상 한발 늦어.

어떤 땐 내 취향이 남들을 너무 앞서가서 -_- 동의를 통 얻지 못하는데 또 어떤 때엔 너무 느리다. 아, 취향에도 '속도'가 있어야 한다니... 클래식 내지는 음악 뭐 이런 것엔 신경줄의 1%도 쓰지 않지만 1990년 로마 월드컵 테너 빅3 공연을 LCD인가 하는 것으로 처음 보았던 순간의 충격은 잊혀지지 않는다. 2년이나 늦게, 1992년 그걸 보고, 그 LCD 있는 카페에 종종 찾아가 그거 틀어달라 졸라서 몇번이고 반복해 구경하던 기억. 그리고 클래식 좋아하던 선배에게 부탁해서 테이프에 파바로티 노래를 녹음해 받아 듣던 기억. 지금은 파바로티를 대표하는 노래가 된 '네순 도르마'의 그 곡조, 파바로티의 목소리, '오 솔레미오'를 경쟁하듯 늘여 부르던 파바로티와 도밍고/카레라스의 눈짓들까지 생생한데...

사마르칸드

여행기는 참 쓰기 어렵다. 너무 좋았던 그 순간, 그 사이 별볼일 없었던 순간, 혹은 형편무인지경이었던 순간 등등을 별점 매기듯 점수 매겨 합산해 적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여행은 이러저러한 교통사정 탓에 78점짜리 되겠습니다, 이렇게 쓸수 있으면 참 편하겠지만 그럴수가 없으니. 하긴 여행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결국 책도 그렇고 영화도 음악도 그리고 인생도, ‘몇점 짜리’라고 합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터이다. 그러니까 요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달랑 일주일 다녀와서 좋았다 나빴다 혹은 이랬다 저랬다 얘기하는 것은 좀 우습다는 것이고... 꼭 이 나라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행기라는 것을 (특히 인터넷에) 적어놓으면 사실 인기도 없고(남의 여행기라는 것 90%는 재미없지 않나 싶다) 느낌도 제대..

정리.

내일모레부터 뒤늦은 휴가를 떠나요. 3박4일 보내고 오면, 가을이겠지요. 갑자기 날씨가 많이 선선해져서 어딘지 싱숭생숭하기도 한데... 가을 맞이 집단장;;이 아니고 집정리를 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원래 두어달쯤 뒤에 으리으리 번쩍번쩍한 저택으로 이사를 갈 계획이었으나 500원 정도 돈이 모자라서 -_- 지금 살고 있는 아담하고 이쁜 집에 계속 살기로 했어요. 지난 30여년간 갖고 싶었지만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피아노도 사고 내년이면 '학생'이 되는 우리 꼼꼼이 책상도 사야 합니다. (늘 목놓아 외쳤던 대형 벽걸이 TV는 2010 월드컵 때 장만하기로...) 좁은 집에 온갖 살림 다 들여놓으려니, 준비가 좀 필요하네요. 그래서 월욜 꼭두새벽부터 지마켓에서 좀 질렀습니다. 수납용 박스들. 발코니를 한..

간단하지만은 않은 나의 근황.

The harmonica-playing guitarist Ismael Lô, better known to world music fans as the "African Bob Dylan", has revolutionised the traditional sound of Senegalese M'balax, melding it with a more melodic, laid-back style bordering on rhythm'n'blues. Rocketing to fame with his hit single "Tajabone", Iso Lo went on to sign a recording deal with Polygram and then launched a highly successful internation..

트랜스포머

최근에 나를 가장 즐겁게 해준 아이템, !보고 나서 바로 몇마디라도 남겨놔야지 해놓고 이런저런 핑계로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너무 바쁜데, 이상하게 자꾸 딴짓하게 되네요. 바쁠수록 딴짓 많이 하게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중요한 일 있으면 딴짓 같은거 통 못 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밀린 리뷰도 좀 정리하고 싶고... 트랜스포머,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흔쾌하게 많이 웃다 나왔어요. 유치찬란한 줄거리, 라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일부러 펼쳐놓고 감독이 통채로! 장난을 치는, 그런 영화니까요. 그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내놓는 자체가 바로 장난이고 '설정'이란 말입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스럽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비주얼 뿐만 아니라 (물론 비..

윔블던이 끝났네요.

축구에 광분하다가, 요샌 테니스 쪽으로 더 기울어진 느낌. 축구가 주는 그 흥분을 테니스가 따라오긴 힘들지요. 그래도 테니스의 매력이라면 (해본 적 한번도 없음, 테레비 보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는 거예요) 연중 두달만 빼고 내리 시즌에 몰두해야 하는 축구와 달리 테니스는 그랜드 슬램에 집중! 해서 볼 수 있다는 것. 집에서 내키는 시간에 언제라도 TV 볼 형편이 못 되는 저같은 사람에겐 테니스가 여건이 나은 거지요. 축구는 대략 챔스만 몰아 봤던 것에 비해, 테니스는 '시즌'이 확실하니깐 그랜드슬램 맞춰서 보면 되고요. 아직 테니스를 좋아하게 된 역사가 길지 않으니까 지금은 그랜드슬램 대회라면 무조건 재미있어요. 하지만 테니스의 진짜 매력은 머니머니해도 축구처럼 괴물같이 살아움직이는 스포츠와 달리, 한 ..

갖고싶어요

어디에서 얼마에 파는지, 정확한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갖고싶네요. 저거 사게 되면 현관 앞에 놓고(울집 현관 너무 작아 저거 둘 자리나 있으려나;;) 맨 위에는 핸펀 등등 아침에 꼭 갖고가야 하는 걸 놓고요. 1번째 - 필기도구와 셀로판테이프 2번째 - 메모지와 종이류 3번째 - 가위와 칼 4번째 - 디카와 충전기 등 관련 물품 5번째 - 꼼꼼 아빠 명함들과 여권 등등 6번째 - 팔찌와 목걸이 7번째 - 꼼꼼이 국어나라 책 8번째 - 꼼꼼이 머리띠와 머리핀 9번째 - 모기향과 모기약 마지막 - 약 종류

에바 비밥

[어찌어찌 하다보니 어째 최근 포스팅들이 모두 일빠스러운 분위기;;] 이것은 아는 사람은 엄청 재밌어하면서 볼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아마도 우리 마을엔 모르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대체 저게 뭐람 하면서 볼만한 그런 이미지 & 음악인데요. Alternate Eva Opening: Eva Bebop 되겠습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한 설명은 그냥 생략할께요.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결국 아무 의미가 없으니깐. 저는 짧은시간 엄청 재밌어하면서 봤어요. 저는 이제사 유튜브에서 저거 보고 좋아라했으니 뒷북도 무지무지한 뒷북이 아니었을까 싶긴 합니다. 아무튼 에바 비밥, 말만 들어도 재미있는 짓;;이 아닐수 없지요. ^o^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얼터너티브 오프닝들이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하루히 비..

블레어의 구두

"내 성공의 비밀은 신발에 있었다." 10년간의 집권 뒤 오는 27일 퇴임하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의 농담 섞인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최근 더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18년 동안 동고동락한 구두 한 켤레"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누려온 모든 영예를 "구두 덕"으로 돌렸다. 블레어 총리는 10년전 총리 취임 이래로, 매주 의회에서 대정부 질의에 답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 구두를 신었다면서 "모든 것이 신발 덕분이었다면 우스꽝스런 말로 들리겠지만 그 구두와 18년을 함께 했으니 감사할만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화제의 구두는 영국 중부 노댐튼의 처치스(CHURCH'S)라는 구두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발등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 아일랜드 전통식 가죽구두다. 영국인들은 아일랜드 사투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