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폼 때문에...

요새 책도 못 읽고 있는데... 여름에 푸켓 놀러갔다가 공항에서 바트화 남은 것 가지고 책을 샀다. 이 책의 영어판, Julia Lovell, THE GREAT WALLJohn Man, GENGHIS KAHN Geraldine Brooks, NINE PARTS OF DESIRE John Pilger, FREEDOM NEXT TIME 줄리아 로벨의 책은 한글판 있는지 모르고 산 거고, 징기스칸은 잭 웨더포드 책 읽던 남편이 갑자기 흥미를 보여서 역시나 충동적으로 샀다. 제랄딘 브룩스의 책은 이슬람 여성들의 삶을 다룬 것인데, 요즘 이쪽이 나름 유행타는 듯. 주로 이슬람 여성의 박해받는 삶에 초점을 둔 자전적인 글들(예를 들면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같은)이 서양에선 제법 수요가 있는지, 영문판 책들이 많이 ..

몽환의 도시, 히바

우즈베키스탄에서 내 목적지는 아랄해였다. 타슈켄트에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려 아랄해에 면한 작은 도시 무이낙을 가는 것이 내 의 목적이었다. 나는 예정했던대로 타슈켄트에서 오래된 도시 사마르칸드로, 오아시스가 낳은 고도 부하라로 옮겨다녔다. 부하라에서 무이낙으로 가는 길에는 우루겐치라는 거점 도시를 지나야 하는데, 우루겐치에서 조금 비껴난 곳에 히바(KHIVA)가 있다. 우즈베크에 오기 전 준비작업으로 경로를 탐색하면서 우루겐치와 히바의 이름을 들었지만 나는 이 곳이 어떤 곳인줄 몰랐다. 얼마 안되는 우즈베크 관광자료를 통해 이곳에 오래된 성이 있고 그 안에 숙박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만 확인했었다. 부하라에서 나는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고, 미나레트(탑) 꼭대기에서 바라본 세상, 내가 그..

내 삶에 감사했던 순간, in 부하라 BUKHARA

우즈베키스탄 여행기 2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사진 설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마르칸드 서쪽, 부하라의 미르아랍 마드라사(이슬람학교)가 바로 이곳입니다. 사마르칸드의 마드라사들은 지금은 관광지가 돼있습니다만, 거기서 차를 타고 두어시간 달려 도착한 부하라만 해도 옛스런 모습이 참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서 마드라사가 그 용도 그대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함께 갔던 제 가이드 벡조드의 집이 부하라여서, 부하라 너무 좋다고, 사마르칸드 구경 오전중에 땡치고 부하라로 가자고 해서 열심히 택시 잡아 타고(둘이 합해 2만5000원 정도 나왔어요. 여럿이 함께 가는 택시랍니다) 부하라로 옮겨갔습니다. 부하라 넘넘 좋았습니다... 사막길 달려 나타난 부하라 칸(군주)의 여름궁전, 오래된 성, 그..

사라진 스모의 황제

요즘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도쿄(東京) 나가타초(永田町) 총리실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눈길이 쏠리고 있는 곳은 `스모의 거리'로 불리는 료고쿠(兩國)의 스타디움이다. 연중 6차례 그랜드 스모대회 중 가장 큰 행사인 가을 대전이 한창이지만 국립 스모경기장인 고쿠기칸(國技館)에서 톱스타가 사라져버린 것. 스모선수의 최고 단계인 요코즈나 자리를 8년째 지키고 있는 몽골인 스모 스타 아사쇼류(朝靑龍ㆍ26ㆍ사진)의 거취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문이 일어난 것은 지난 7월. 몸이 아프다며 여름 대전 불참 신청을 낸 아사쇼류는 고향인 몽골로 휴가를 떠났는데 그곳에서 일본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와 친선 축구경기에 참가해 이리 구르고 저리 뛰는 모습이 포착됐..

항상 한발 늦어.

어떤 땐 내 취향이 남들을 너무 앞서가서 -_- 동의를 통 얻지 못하는데 또 어떤 때엔 너무 느리다. 아, 취향에도 '속도'가 있어야 한다니... 클래식 내지는 음악 뭐 이런 것엔 신경줄의 1%도 쓰지 않지만 1990년 로마 월드컵 테너 빅3 공연을 LCD인가 하는 것으로 처음 보았던 순간의 충격은 잊혀지지 않는다. 2년이나 늦게, 1992년 그걸 보고, 그 LCD 있는 카페에 종종 찾아가 그거 틀어달라 졸라서 몇번이고 반복해 구경하던 기억. 그리고 클래식 좋아하던 선배에게 부탁해서 테이프에 파바로티 노래를 녹음해 받아 듣던 기억. 지금은 파바로티를 대표하는 노래가 된 '네순 도르마'의 그 곡조, 파바로티의 목소리, '오 솔레미오'를 경쟁하듯 늘여 부르던 파바로티와 도밍고/카레라스의 눈짓들까지 생생한데...

사마르칸드

여행기는 참 쓰기 어렵다. 너무 좋았던 그 순간, 그 사이 별볼일 없었던 순간, 혹은 형편무인지경이었던 순간 등등을 별점 매기듯 점수 매겨 합산해 적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여행은 이러저러한 교통사정 탓에 78점짜리 되겠습니다, 이렇게 쓸수 있으면 참 편하겠지만 그럴수가 없으니. 하긴 여행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결국 책도 그렇고 영화도 음악도 그리고 인생도, ‘몇점 짜리’라고 합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터이다. 그러니까 요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달랑 일주일 다녀와서 좋았다 나빴다 혹은 이랬다 저랬다 얘기하는 것은 좀 우습다는 것이고... 꼭 이 나라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행기라는 것을 (특히 인터넷에) 적어놓으면 사실 인기도 없고(남의 여행기라는 것 90%는 재미없지 않나 싶다) 느낌도 제대..

정리.

내일모레부터 뒤늦은 휴가를 떠나요. 3박4일 보내고 오면, 가을이겠지요. 갑자기 날씨가 많이 선선해져서 어딘지 싱숭생숭하기도 한데... 가을 맞이 집단장;;이 아니고 집정리를 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원래 두어달쯤 뒤에 으리으리 번쩍번쩍한 저택으로 이사를 갈 계획이었으나 500원 정도 돈이 모자라서 -_- 지금 살고 있는 아담하고 이쁜 집에 계속 살기로 했어요. 지난 30여년간 갖고 싶었지만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피아노도 사고 내년이면 '학생'이 되는 우리 꼼꼼이 책상도 사야 합니다. (늘 목놓아 외쳤던 대형 벽걸이 TV는 2010 월드컵 때 장만하기로...) 좁은 집에 온갖 살림 다 들여놓으려니, 준비가 좀 필요하네요. 그래서 월욜 꼭두새벽부터 지마켓에서 좀 질렀습니다. 수납용 박스들. 발코니를 한..

간단하지만은 않은 나의 근황.

The harmonica-playing guitarist Ismael Lô, better known to world music fans as the "African Bob Dylan", has revolutionised the traditional sound of Senegalese M'balax, melding it with a more melodic, laid-back style bordering on rhythm'n'blues. Rocketing to fame with his hit single "Tajabone", Iso Lo went on to sign a recording deal with Polygram and then launched a highly successful internation..

트랜스포머

최근에 나를 가장 즐겁게 해준 아이템, !보고 나서 바로 몇마디라도 남겨놔야지 해놓고 이런저런 핑계로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너무 바쁜데, 이상하게 자꾸 딴짓하게 되네요. 바쁠수록 딴짓 많이 하게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중요한 일 있으면 딴짓 같은거 통 못 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밀린 리뷰도 좀 정리하고 싶고... 트랜스포머,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흔쾌하게 많이 웃다 나왔어요. 유치찬란한 줄거리, 라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일부러 펼쳐놓고 감독이 통채로! 장난을 치는, 그런 영화니까요. 그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내놓는 자체가 바로 장난이고 '설정'이란 말입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스럽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비주얼 뿐만 아니라 (물론 비..

윔블던이 끝났네요.

축구에 광분하다가, 요샌 테니스 쪽으로 더 기울어진 느낌. 축구가 주는 그 흥분을 테니스가 따라오긴 힘들지요. 그래도 테니스의 매력이라면 (해본 적 한번도 없음, 테레비 보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는 거예요) 연중 두달만 빼고 내리 시즌에 몰두해야 하는 축구와 달리 테니스는 그랜드 슬램에 집중! 해서 볼 수 있다는 것. 집에서 내키는 시간에 언제라도 TV 볼 형편이 못 되는 저같은 사람에겐 테니스가 여건이 나은 거지요. 축구는 대략 챔스만 몰아 봤던 것에 비해, 테니스는 '시즌'이 확실하니깐 그랜드슬램 맞춰서 보면 되고요. 아직 테니스를 좋아하게 된 역사가 길지 않으니까 지금은 그랜드슬램 대회라면 무조건 재미있어요. 하지만 테니스의 진짜 매력은 머니머니해도 축구처럼 괴물같이 살아움직이는 스포츠와 달리,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