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백야행

이번 주에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복잡한 처지였는데, 그 와중에도 '막간의 틈'이 있었어요. 저절로 생겨난 것은 아니고, 정말 힘들게 바쁜 생활의 樂으로 만들어낸 틈이었달까요. 교보문고에 가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을 읽었습니다. 상중하 3권으로 돼있어서 월화수 내리 사흘을 교보로 달려가 2시간씩 '독파'를 해야 했어요. 이렇게 말하면 정신없이 바빴다는 제 말이 설득력 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덕택에 거의 연예인 수준으로 짜여진 스케줄 -_- 을 소화해야 했답니다. 저는 유독 '성장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글쎄, '유독'이라고 말할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다른 분들도 다들 성장소설, 성장을 다룬 영화 좋아하시는지 어떤지 잘 모르니까. 아무튼 저는 굳이 성장소설로 분류되지 않는 것들까지도..

별짓 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 비꼬기 위한 글로 보이는데요, 요즘 인터넷 돌아다니다보면-- 식민지 잔재 아닌, 신종 '일본 따라하기'가 정말 많이 보이더군요. '간지'라는 말도 그렇고... 솔직히 말하자면 쇼트케이크 열풍에 과자굽기, 와인이니 커피니 차(茶)니 이태리음식이니 하는 것들 놓고 꼭 브랜드 이름 줄줄이 읊어가며 품평하기 등등, 심지어 요즘 흘러간 이 팝송 왜 이렇게 많이 들리나 하면, 영국 노래 미국 노래가 실은 다 일본 거쳐 들어와서 여기서 히트치거나 북유럽 켈틱 전설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실은 다 일본 만화, 오락의 서구취향 아주 짬뽕도 그런 짬뽕이 없이... 저는 그런 것들 그다지 거부하는 편이 아니라서 '문화식민지' 식의 개념을 붙이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결국 다 돌고 도는 거니깐... 오..

이녀석이 아마 붕새였나보다

중국에서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 단계를 보여주는 듯한 신종 `깃털달린 공룡’의 화석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고생물학자들이 `날개달린 티라노사우르스'라는 별명을 붙인 이 화석은 내몽골 얼롄(二連) 분지에서 지난 2005년 발견됐다. 화석의 주인공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공룡으로 70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위압적인 외양에 몸 길이 8m, 몸통 높이가 4m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거대 공룡으로, 앞다리에 깃털 모양이 남아 있다. 중국과학원 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는 13일 베이징에서 이 공룡의 화석과 모형을 공개했다. 화석 연구결과는 이날자 과학전문지 네이쳐에 발표됐다. 공龍님의 화석 상상도... 저러고 뛰는 공룡, 좀 웃기다;; `기갠토랩터 얼례넨시스(Gigantorapt..

메시지.

나와 문자메시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돼!"라고 할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이거 참, 누가 만들어냈는지! 딱 나같은 사람을 위해 생겨난 시스템이다. 전화를 걸고, 받고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어제는 (종종 그러듯)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출근했다. 오늘 아침, 기진맥진해 죽어버린 놈을 회사로 가져와 파워 온~ 하고 밥을 먹였다. 고3 시절 내 짝꿍에게서 온 메시지. 연락 달라는. 대학교 1, 2학년 때, 그러니까 쥐라기 무렵에 만나고 그 뒤 인터넷 통해 두어번 소식 전한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나는 별로 눈에 띄는 타입은 아니었고, 그 친구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애였다. 친구는 어떤 인연에서였는지 개구리..

사진.

" ----------------- 그냥 거리만 놓고 말하자면 사진은 멀리 가면 갈수록 촬영하기 어렵고, 반대로 가까이가면 갈수록 촬영하기 어렵더라. 그래서 초보들은 항상 어중간한 거리에서 어중간하게 피사체를 놓고 촬영하게 돼. 그래서 사진이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거든. 음, 사진 촬영을 잘하기 위한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아주 가까이 가서 겁없이 한 번 촬영해보란 거야. 멀리서 잘 찍는 거? 그건 정말 고수들이 하는 거야. ------------------------- 아주 상쾌했던, 누구누구의 도움말. 난 항상 사진을 찍을 때면, 정말 '어중간하게',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다. 겁을 내는 거라고 할 수도 있고, 정확하게 내가 노리는 피사체가 뭔지, 그 자체를 결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셔터를 누른다고나 ..

종로.

정신없이 바쁜 상황. 어쩌다보니 회사에서 일손이 많이, 아주 많이 모자라는 상황이 됐고요. 그나마 손 없는 와중에 일손 노릇을 하는 후배는 다음주부터 2주 정도 출장. 그리고 저도 다음달엔 뭐 많이 자랑할만한 곳들은 아닌 곳들로 2주 조금 넘게 출장을 다녀와야 합니다. 그 준비하는데에도 머리가 빠개질 지경. 거기에 벌려놓은 일은 좀 많은지. (저보다 or 저처럼 일 많이 벌려놓고 있는 사람, 주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 마을에 한 사람 있더군요. 키위군이라고나 할까.) 이번 주 내내 정신 없고, 다음달까지 계속 좀 그럴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이보다 더 바쁠수 없다' 상황인지, 아니면 '이보다 더 바쁠수도 있으니 참아라' 상황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만... 어느 쪽이 됐건 ..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보내는.

일본 과학자들이 생쥐의 피부 세포에 간단한 유전자 조작을 가해 배아줄기세포(ESC)와 비슷한 상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ESC가 아닌 일반 세포를 가지고도 비슷한 기능을 얻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건데요. 이번 연구를 통해 ESC 연구의 윤리논란을 피해갈 길이 열렸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6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 자란 세포의 성장단계를 되돌린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군요. 상상할수 있으십니까? 성장단계를 되돌린다는 것.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彌) 교수가 이끄는 교토(京都)대 연구팀은 생쥐의 피부세포에 성장과 관련된 유전자 4개를 집어넣어 어떤 조직으로든 분화될 수 있다는 ESC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자신호를 조작한 이 세포를 키워 조직세..

프릴.

[Veronica Veronte] by Susan Herbert (라파엘전파 풍의 고양이라니. 66) 알라딘의 나무님 서재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몇년 전 방영됐던 노희경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헌아내에게 새아내를 위해 신장 하나만 떼어 달라고 부탁하던, 어이없는 사내 주현이 아들 흥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기억은 못한다. 내용으로 주워 담으면 대충 이런 말이다.) 어처구니없이 몰염치한 인물에게 작가는 이렇게 심장 떨리는 대사를 던져 준다. "장담하지 마라. 장담하면 나중에 쪽팔린다." (이 대사가 떠오르는 순간은 대체로 불행했다.) 나는 퀼트나 홈패션을 배워서 집안을 온통 자신의 '작품'으로 도배하는 여자들이 한심했다. 레이스 투성이의 덮개를 만들어 문고리와 전화..

모굴리 소년

올초 호주오픈에 이어... 이제는 프렌치 오픈. 이달말인가 담달엔 윔블던 있고... ㅎㅎㅎㅎ 어제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연달아 있던 날. 노박 조코비치라는 스무살 어린 녀석과 스물세살임에도 늙수그레하게 보이는 베르다스코라는 스페인 청년의 16강전을 봤다. 조코비치, 무려 6번 시드 받고 올라왔는데... 조코비치 우세. 요즘 가장 빛나는 신성이라더니, 사실이었다. 중계 중간중간 러시아 선수 이코 안드리프와 35세 노장 스웨덴의 뵤르크만의 경기를 보여줬다. 안드리프, 이 자가 바로-- 앤디 로딕을 무려 1차전에서 떨구는 파란을 일으키며 올라온 자다! 허나 중요한 것은 쟤들의 경기가 아니라 세계랭킹 2위이자 2번시드, 천재소년 라파엘 나달 vs 이제는 랭킹 16위로 떨어져내린 한때의 천재 레이튼 휴잇의 경기...

목하 고민중.

사진을 잘 찍진 못하지만, 그래도 구도를 잘 잡는다는 칭찬은 듣는 편인데요. ~(^^)~ 지금까지 쓰고 있던 것은 IXY 5.0 똑딱이 디카였습니다. 며칠전 후배가 하이엔드 카메라 산것 보고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후배가 산 것은 캐논 G7. 이 놈입니다. 50만원 안팎이라는데, 모양은 클래식하고, 성능도 좋더군요. 매뉴얼 기능이 대폭! 강화돼서, 잠깐 정동길 나가 이리저리 맞춰놓고 찍어보니깐 괜찮았어요. 특히 셔터 속도, 똑딱이와는 비교가 안 되는!!! 똑딱이로 사진 찍을 때 제 경우 가장 맘에 안 드는 것이 셔터속도와 광각 x 이거든요. 중동, 아프리카 같은 지역들 다닌 적 여러번 있는데 사진이 제 맘에 들게 멋지게 나온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눈이 대단히 높거나 사진에 안목이 있는 것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