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프릴.

[Veronica Veronte] by Susan Herbert (라파엘전파 풍의 고양이라니. 66) 알라딘의 나무님 서재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몇년 전 방영됐던 노희경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헌아내에게 새아내를 위해 신장 하나만 떼어 달라고 부탁하던, 어이없는 사내 주현이 아들 흥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기억은 못한다. 내용으로 주워 담으면 대충 이런 말이다.) 어처구니없이 몰염치한 인물에게 작가는 이렇게 심장 떨리는 대사를 던져 준다. "장담하지 마라. 장담하면 나중에 쪽팔린다." (이 대사가 떠오르는 순간은 대체로 불행했다.) 나는 퀼트나 홈패션을 배워서 집안을 온통 자신의 '작품'으로 도배하는 여자들이 한심했다. 레이스 투성이의 덮개를 만들어 문고리와 전화..

모굴리 소년

올초 호주오픈에 이어... 이제는 프렌치 오픈. 이달말인가 담달엔 윔블던 있고... ㅎㅎㅎㅎ 어제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연달아 있던 날. 노박 조코비치라는 스무살 어린 녀석과 스물세살임에도 늙수그레하게 보이는 베르다스코라는 스페인 청년의 16강전을 봤다. 조코비치, 무려 6번 시드 받고 올라왔는데... 조코비치 우세. 요즘 가장 빛나는 신성이라더니, 사실이었다. 중계 중간중간 러시아 선수 이코 안드리프와 35세 노장 스웨덴의 뵤르크만의 경기를 보여줬다. 안드리프, 이 자가 바로-- 앤디 로딕을 무려 1차전에서 떨구는 파란을 일으키며 올라온 자다! 허나 중요한 것은 쟤들의 경기가 아니라 세계랭킹 2위이자 2번시드, 천재소년 라파엘 나달 vs 이제는 랭킹 16위로 떨어져내린 한때의 천재 레이튼 휴잇의 경기...

목하 고민중.

사진을 잘 찍진 못하지만, 그래도 구도를 잘 잡는다는 칭찬은 듣는 편인데요. ~(^^)~ 지금까지 쓰고 있던 것은 IXY 5.0 똑딱이 디카였습니다. 며칠전 후배가 하이엔드 카메라 산것 보고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후배가 산 것은 캐논 G7. 이 놈입니다. 50만원 안팎이라는데, 모양은 클래식하고, 성능도 좋더군요. 매뉴얼 기능이 대폭! 강화돼서, 잠깐 정동길 나가 이리저리 맞춰놓고 찍어보니깐 괜찮았어요. 특히 셔터 속도, 똑딱이와는 비교가 안 되는!!! 똑딱이로 사진 찍을 때 제 경우 가장 맘에 안 드는 것이 셔터속도와 광각 x 이거든요. 중동, 아프리카 같은 지역들 다닌 적 여러번 있는데 사진이 제 맘에 들게 멋지게 나온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눈이 대단히 높거나 사진에 안목이 있는 것은 아..

네스호의 괴물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 `네스호(湖)의 괴물(Loch Ness Monster)', 일명 `네시'가 다시 카메라에 잡혔다. 한 여행객이 네스호에서 찍은 미지의 생물체의 동영상을 공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BBC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비디오를 찍은 것은 요크셔주 쉬플리에서 과학설비기사로 일하고 있는 고든 홈즈라는 55세 남성. 홈즈는 지난달 26일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있는 네스호에 관광을 갔다가 물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비디오로 촬영했다. BBC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길쭉한 목을 가진 동물이 수면을 스치며 헤엄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홈즈는 길이 45피트(약 13m) 정도의 시커먼 동물이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면서 "직감적으로 네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네시 연구가들은..

챔스 결승전... 그리고 인자기.

축구 이야기는, 경기 보고 나서 바로, 흥분이 가시지 않았을 때 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번 시즌 챔스를 내가 완전히 무시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나는 의외로 끈기가 있어서 -_-;; 잘 달궈지지만 금방 식지는 않는다. 축구흥분당에서 벗어나왔나 싶지만... 차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래도 챔스 결승전 정도는 챙겨줬다. 실은 지난번 휴가 때 대전 내려가서 밤늦도록 or 아침 일찍 챔스 준결승 한두번 보기도 했고... 이번 시즌 결승전은 밀란과 리버풀... 2년 전, 밀란이 전반 3:0으로 이기고 있다가 나으 사랑 제라드가 이끄는 빨간옷 리버풀에 후반 3골 만회당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져버렸던... 여튼 이번 경기, 관심 만땅이었다. 제!라!드! 제!라!드! 밀란에선 호나우두 카푸 못 나오고 인자기 카카..

축구경기 '고도 제한'.... 말 되나 안되나

축구에 목숨 건 남미 국가들 사이에 `고도제한'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경기장 고도 제한 조치를 놓고 볼리비아와 페루가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 발단은 지난 27일 FIFA가 발표한 고도 제한 규정. FIFA는 선수 보호를 위해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경기장에서는 국제경기를 불허하기로 하고 홈페이지에 집행위원회 결정을 공개했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페루와 볼리비아는 거세게 반발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28일 "특정 국가 스포츠를 살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으며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도 유감을 표시했다.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이 열리는 곳 중의 하나인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은 해발고도가 3577m에 이르며, 이 외에도 볼리비아의 축구장 상당수가 2500m 이..

장자일기/ 養生主 - 신나는 삶

제 3편 양생주 편으로 들어간다. 신나는 일, 세상 활기차게 사는 일, 풍성하게 사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삶에는 끝이 1. 우리의 삶에는 끝이 있습니다. 아는 것에는 끝이 없습니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알려고만 한다면 더더욱 위험할 뿐입니다. 2. 착하다는 일 하더라도 이름이 날 정도로는 하지 말고, 나쁘다는 일 하더라도 벌 받을 정도로는 하지 마십시오. 오직 중도를 따라 그것을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그러면 몸을 보전할 수 있고, 삶을 온전히 할 수 있고, 어버이를 공양할 수 있고, 주어진 나이를 다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에우이으으... 이게 무슨 신나는 얘기야? 어려운 얘기지. 너무 알려고 하면 다친다.....

저주받은 신데렐라?

살인극으로 끝난 `백작과의 결혼'. 호스티스 출신으로 백작부인이 됐다가 결국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서게 된 한 여성의 스토리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가 시끌시끌하다. 소설 같은 사건의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 빈민가의 튀니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자밀라 음바렉(45. 사진 오른쪽)이라는 여성. 자밀라는 베르사이유의 디스코텍에서 일하다가 2002년 영국 귀족인 앤서니 애슐리-쿠퍼(사망 당시 66세. 사진 왼쪽)를 만나게 됐다. 명문 사립학교 이튼스쿨과 옥스포드대학을 나온 애슐리-쿠퍼는 정치철학자 존 로크의 후원자였던 17세기 유명 정치인 앤서니 애슐리의 10대손으로, 영국 남서부 도셋주 섀프츠베리에 영지를 둔 백작이었다. 두 사람은 만난 그해 결혼해 프랑스 칸의 호화로운 아파트..

서울에서 가장 좋은 곳

어제 회사 후배 꾸물이양과 점심 먹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처음으로 종묘에 가봤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울 중심가 종종 지나다니며 보았던 곳. 왜 여지껏 여기에 들를 생각을 못했던 것인지. 그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어쩌면 내가 가본 곳들 중에 여기가 가장 좋은 곳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소름이 돋도록 좋은 느낌, 기분좋은 충격. 비 오기 전 흐린 날씨, 습기차고 무거운 공기에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고궁들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돌담길을 지나 옆문으로 들어서 정전 앞에 서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넓은 돌 마당과 웅장한 건물, 담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 시간이 멈추어 버린 곳, 그러나 답답한 느낌이 아니라 서늘하고 무게감 있는 그 공간의 힘에 압도됐답니다. 다음엔 꼭 사진기를 가져가..

프라하의 문어 도서관?

단아하고 고풍스런 외관을 자랑하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가 `도서관 논란'에 휩싸였다. 초현대적인 외양의 프라하국립도서관 신축계획안(그림)이 발표되자 `프라하의 정체성'을 놓고 일대 논쟁이 벌어진 것. 체코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겸 디자이너 얀 카플리키가 설계한 이 도서관은 곡선으로 이뤄진 독특한 외관의 9층짜리 건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라하 역사지구 중심가 프라하성 바로 옆에 지어질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도서관 설계를 공모해 카플리키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러나 모형도가 공개되자 언론들은 `문어'`해파리'라고 부르며 고도(古都) 프라하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14일에는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형편없는 디자인"이라며 "이런 건물이 지어지는 것은 내 몸으로라도 막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