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주말

* 맘 먹은 대로...에서 약간은 못 미쳤지만 암튼 주말에 밑반찬을 잔뜩 만들었다. 만든 것 - 깻잎 된장장아찌 - 아직은 못 먹어봤음 풋고추 된장장아찌 - 끓인 소금물에 고추 삭히는 중. 내일 쯤 된장에 박아야지. 꽈리고추 멸치볶음 - 큰 반찬통으로 하나 분량. 누가 멸치 더 안 주나.. 오이 무침 - 큰반찬통으로 두 개 분량. 오이지 냉국 - 2리터 생수 들이부어 담아놨음. 김구이 - 30장 정도 했는데 벌써 야금야금 먹고... 조만간 날잡아 다시 구워야지. 남은 것 - 김자반 감자볶음 표고버섯 볶음 소금 볶기 * 길담서원 백야제는 아쉽지만 패스... 낮에 한번 들러서 구경하고 와야겠다. 토욜 밤에 닐랴네 부부랑 통인동 지나 경복궁 바깥뜰 지나 삼청동에 다녀왔다. 삼청동이 그새 또, 더 이쁘게 바뀐 ..

담임선생님의 전화

방금 전 꼼꼼이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네요. 통 전화 같은 거 하시는 일 없으시고, 또 엄마들에게 핸펀 번호도 안 가르쳐주셨는지라 조금 뜻밖이었어요. 여름방학 끝날, 개학 앞두고 교실 청소를 한다 해서 학교에 갔는데, 캄보디아 출장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로션을 하나 샀어요. 약소하지만 그거 선생님께 드리고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말았는데, 애들 방학 숙제들을 지금까지 계속 살펴보고 계셨나봅니다. 그러다가 꼼꼼이 독서록 보고 생각나서 전화를 하셨다네요. 개학하고 나서 꼼꼼이가 좀 실수가 잦아서 반성문을 여러번 썼던 터라 신경이 쓰였는데, 학교 생활은 아주 잘 한다고 하시네요. '규율'을 중시하시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아마도 꼼양의 몽상가적이면서도 '조용한 습성'이 맘에 드셨던 것 같습니다. 남자애들을 비..

가을 반찬

맘 먹은 김에, 이번 주말에는 닐리리와 함께 반찬을 좀 만들어놓기로 했다. 깻잎 된장장아찌 (깻잎 데치기) 풋고추 된장장아찌 (끓인 소금물- 미리 만들어 식혀놓기) 풋고추 양배추 장아찌 (양파장아찌 통에 썰어넣기만 하면 됨) 꽈리고추 멸치볶음 (고추 썰어 씻기) 오이 무침 (오이 절이기, 양파 썰기, 마늘 빻기) 오이지 냉국 (오이지 썰어놓기, 파와 고추 썰기) 쇠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메추리알 삶아 까기) 김자반, 김구이 (구이용 김 재어놓기) 감자볶음 (감자 껍질 벗겨 채썰기) 표고버섯 볶음 소금 볶기 주문해놓은 것- 오이 서른 개, 김 200장 살 것- 깻잎, 풋고추, 오이지, 꽈리고추, 메추리알, 장조림용 쇠고기, 천일염 김자반 1 김 10장은 조금 묵은 것으로 준비해 반으로 자른다. 2 튀김기름..

된장

풋고추가 남아서 시들시들해지면 갈아서 된장에 섞으라는 tip을 보았다. 풋고추된장은 매콤하니까 된장찌개 만들 때 쓰면 좋다고. 집에 맛있는 된장 아직도 잔뜩 남아있다. 담에 깻잎도 사다가 데쳐서 된장깻잎장아찌 만들어야겠다. * 잠시 놀고계신 양배추님도 된장으로 버무려드려야겠다. * 인빌에서 진부령 황태채 주문. 250그램 3봉지 3만3000원... ㅠ.ㅠ 하지만 아지님이 워낙 좋아하는 황태국... 이마트에서 사면 넘 비싸다. 황태포로 사면 좋기야 하겠지만(대가리가 있으므로) 그걸 누가 두드려 벗기겠슴둥? 더불어 방울토마토와 쌀과 창녕 깐마늘도 주문. 깐마늘 8000원 어치... 좀 많다 싶지만 다진마을 마트에서 사려면 넘 비싸서 걍 빻기로 했다. 며칠전 농부아저씨네서 고사리 이야기가 나왔다. 건고사리도 ..

앙코르의 나무들

작고 예쁜 반테이스레이 사원에 그늘을 드리운 크고 멋진 나무들. 이번 캄보디아 여행에서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그 무엇을 꼽으라면 나무였다. 이렇게 쭉쭉 자란 큰 나무를 한국에선 볼 기회가 없기에. 저 나무들 밑에선 아늑한 붉은 사원이 더 작아보인다. 이 나무는, 눈이 부셨다. 햇빛 때문에, 파란 하늘 때문에, 그리고 나무 때문에도 눈이 부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보는 순간 모두들 '아아!' 했다. 그리고는 몇몇이 붉은 흙바닥에 누워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그 감동을 사진으로 못 살린 게 안타깝다. 앙코르톰 유적지 옆, 프레아칸 사원 가는 길. 앙코르 유적에 간 첫날, 입구까지 걸어가면서 나무 구경하느라고 지치는 줄 몰랐다. 타프롬 가는 길의 큰 나무. 캄보디아에 흔한 스펑나무다. 반얀트리를 이 나라에서는..

백년해로

좀 전에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서 본 뉴스입니다. 81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영국의 노부부 중 남편이 숨졌다고 합니다. 두 사람 모두 101세였고, 지금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면서 영국인들에게 귀감이 되어왔기 때문에 영국인들이 다같이 애도를 하고 있다더군요. 영국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며 ‘백년해로’를 해온 부부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영국 웨일즈의 플리머스에 살고 있던 프랭크 밀포드 씨. 밀포드 부부의 76세 된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 어머니는 아버지 손을 꼭 잡고 계셨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3주 정도 아버지는 아무것도 드시지도, 마시지도 않으셨어요. 이제는 떠나실 때가 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버지도 지금이 그 때라는 아셨나봅니다.” 돌아가실..

[캄보디아]따프롬, 나무에 덮인 사원

전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캄보디아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앙코르와트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8~12세기 캄보디아 중부 앙코르에 거대한 사원들을 남긴 앙코르 왕국은 사라졌지만 신비스런 유적들은 남아 있다. 관광도시 시엠리아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앙코르의 유적지들은 규모가 방대해서 여러 날을 봐야 한다. 앙코르 유적의 핵심은 가장 유명하고 규모도 큰 앙코르 와트(‘사원 도시’라는 뜻)다. 하지만 이번 ‘착한여행-메콩강 시리즈’를 함께 한 여행단에게는 앙코르 와트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이 있었다. 타프롬 사원. 앙코르의 숱한 유적들 중에서 대표 격인 와트처럼 보존 상태가 좋지도 않고 화려한 조각들이 손님을 반기는 것도, 크기가 큰 것도 아닌 이 사원은 앙코르 관광코스 중 빠..

[캄보디아]개발의 기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캄보디아. 식민지와 내전의 상흔을 딛고 정치안정과 개발에 여념이 없는 나라. 험난한 자본주의 세계의 파고 속에서 개발과 발전의 길로 매진할 수 있을지,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낼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캄보디아를 찾아갔다. 프놈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건설현장들이었다. 낮은 건물들로 확 트인 시야에 현재 프놈펜에서 최고층 건물이라는 26층짜리 중국계 카나리아 은행 건물이 들어왔다. 푸른색 유리건물 아래에는 초록색 조끼를 입은 시클로 기사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경제발전 열풍에 휩싸여 온 시내가 오토바이 천지라는 하노이나 아기자기한 볼거리들로 한껏 꾸며놓고 호객에 나선 방콕과 달리 프놈펜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거리를 메운 것은 대부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