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뚝배기

튀김기를 살까 했는데 너무 비싸고, 이와추 무쇠 튀김냄비를 살까 했더니 그것도 튀김기 못잖게 비싸다. 그런데 이너넷 뒤져보니, 뚝배기에 튀김 하면 무쇠 냄비랑 똑같다고. 그러하다면, 두꺼운 도기 냄비에 튀겨도 되겠다. 채소 튀김 좀 많이 해먹어야겠다. 튀김가루랑 빵가루 사야지. 깻잎 튀김 닭날개 튀김 프렌치 포테이토 양파링 튀김- 먼저 달걀물 묻혀 튀김가루 한번, 다시 달걀물 묻혀 빵가루 한번 씌운 뒤 튀김.

메리가 죽었습니다.

Mary Travers of Peter, Paul and Mary Dies at 72 피터, 폴 & 메리의 메리 트래버스가 어느새 72세였다는군요. 지병에 폐렴이 겹쳐 미국 코네티컷 주 레딩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어릴 적부터 PPM을 사랑해왔던 저로서는 슬프지 않을 수 없네요. 카세트테이프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몇 장의 CD를 갖고 있고, PPM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반갑고... 1960~70년대 포크뮤직의 대명사였으니, 오래되긴 했지요. 환상적인 화음, 살짝 거친 듯 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 굿바이, 메리.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Live) Puff, the magic dragon Early morni..

씨엠립의 밤.

여행기에 올릴까 하다가... '여행 사진'이라고 보기도 좀 멋적은 것들이라 이리로 끌어왔습니다. 씨엠립의 밤거리. 뚝뚝(오토바이 택시)들이 늘어선 시장 골목이랍니다. 실은 이 까페에 가려고 밤거리를 나섰던 거였어요.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안젤리나 졸리가 씨엠립에서 늘 들렸던 곳으로 유명해진 라는 까페랍니다. 길담서원의 박성준 교수님, 이재성 선생님과 같이 갔었는데요. 적당히...라기보다는 좀 많이 시끄러운 분위기, 적당히...라기보다는 한낮의 무더위가 간신히 사그라진 정도의 시원한 날씨. 기분 좋은 밤... 2층에서 내려다본 거리, 그리고 인증용 간판샷 되겠습니다 ^^ (누가 요구한다고 인증을... ㅋㅋ)

주말

* 맘 먹은 대로...에서 약간은 못 미쳤지만 암튼 주말에 밑반찬을 잔뜩 만들었다. 만든 것 - 깻잎 된장장아찌 - 아직은 못 먹어봤음 풋고추 된장장아찌 - 끓인 소금물에 고추 삭히는 중. 내일 쯤 된장에 박아야지. 꽈리고추 멸치볶음 - 큰 반찬통으로 하나 분량. 누가 멸치 더 안 주나.. 오이 무침 - 큰반찬통으로 두 개 분량. 오이지 냉국 - 2리터 생수 들이부어 담아놨음. 김구이 - 30장 정도 했는데 벌써 야금야금 먹고... 조만간 날잡아 다시 구워야지. 남은 것 - 김자반 감자볶음 표고버섯 볶음 소금 볶기 * 길담서원 백야제는 아쉽지만 패스... 낮에 한번 들러서 구경하고 와야겠다. 토욜 밤에 닐랴네 부부랑 통인동 지나 경복궁 바깥뜰 지나 삼청동에 다녀왔다. 삼청동이 그새 또, 더 이쁘게 바뀐 ..

담임선생님의 전화

방금 전 꼼꼼이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네요. 통 전화 같은 거 하시는 일 없으시고, 또 엄마들에게 핸펀 번호도 안 가르쳐주셨는지라 조금 뜻밖이었어요. 여름방학 끝날, 개학 앞두고 교실 청소를 한다 해서 학교에 갔는데, 캄보디아 출장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로션을 하나 샀어요. 약소하지만 그거 선생님께 드리고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말았는데, 애들 방학 숙제들을 지금까지 계속 살펴보고 계셨나봅니다. 그러다가 꼼꼼이 독서록 보고 생각나서 전화를 하셨다네요. 개학하고 나서 꼼꼼이가 좀 실수가 잦아서 반성문을 여러번 썼던 터라 신경이 쓰였는데, 학교 생활은 아주 잘 한다고 하시네요. '규율'을 중시하시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아마도 꼼양의 몽상가적이면서도 '조용한 습성'이 맘에 드셨던 것 같습니다. 남자애들을 비..

가을 반찬

맘 먹은 김에, 이번 주말에는 닐리리와 함께 반찬을 좀 만들어놓기로 했다. 깻잎 된장장아찌 (깻잎 데치기) 풋고추 된장장아찌 (끓인 소금물- 미리 만들어 식혀놓기) 풋고추 양배추 장아찌 (양파장아찌 통에 썰어넣기만 하면 됨) 꽈리고추 멸치볶음 (고추 썰어 씻기) 오이 무침 (오이 절이기, 양파 썰기, 마늘 빻기) 오이지 냉국 (오이지 썰어놓기, 파와 고추 썰기) 쇠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메추리알 삶아 까기) 김자반, 김구이 (구이용 김 재어놓기) 감자볶음 (감자 껍질 벗겨 채썰기) 표고버섯 볶음 소금 볶기 주문해놓은 것- 오이 서른 개, 김 200장 살 것- 깻잎, 풋고추, 오이지, 꽈리고추, 메추리알, 장조림용 쇠고기, 천일염 김자반 1 김 10장은 조금 묵은 것으로 준비해 반으로 자른다. 2 튀김기름..

된장

풋고추가 남아서 시들시들해지면 갈아서 된장에 섞으라는 tip을 보았다. 풋고추된장은 매콤하니까 된장찌개 만들 때 쓰면 좋다고. 집에 맛있는 된장 아직도 잔뜩 남아있다. 담에 깻잎도 사다가 데쳐서 된장깻잎장아찌 만들어야겠다. * 잠시 놀고계신 양배추님도 된장으로 버무려드려야겠다. * 인빌에서 진부령 황태채 주문. 250그램 3봉지 3만3000원... ㅠ.ㅠ 하지만 아지님이 워낙 좋아하는 황태국... 이마트에서 사면 넘 비싸다. 황태포로 사면 좋기야 하겠지만(대가리가 있으므로) 그걸 누가 두드려 벗기겠슴둥? 더불어 방울토마토와 쌀과 창녕 깐마늘도 주문. 깐마늘 8000원 어치... 좀 많다 싶지만 다진마을 마트에서 사려면 넘 비싸서 걍 빻기로 했다. 며칠전 농부아저씨네서 고사리 이야기가 나왔다. 건고사리도 ..

앙코르의 나무들

작고 예쁜 반테이스레이 사원에 그늘을 드리운 크고 멋진 나무들. 이번 캄보디아 여행에서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그 무엇을 꼽으라면 나무였다. 이렇게 쭉쭉 자란 큰 나무를 한국에선 볼 기회가 없기에. 저 나무들 밑에선 아늑한 붉은 사원이 더 작아보인다. 이 나무는, 눈이 부셨다. 햇빛 때문에, 파란 하늘 때문에, 그리고 나무 때문에도 눈이 부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보는 순간 모두들 '아아!' 했다. 그리고는 몇몇이 붉은 흙바닥에 누워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그 감동을 사진으로 못 살린 게 안타깝다. 앙코르톰 유적지 옆, 프레아칸 사원 가는 길. 앙코르 유적에 간 첫날, 입구까지 걸어가면서 나무 구경하느라고 지치는 줄 몰랐다. 타프롬 가는 길의 큰 나무. 캄보디아에 흔한 스펑나무다. 반얀트리를 이 나라에서는..

백년해로

좀 전에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서 본 뉴스입니다. 81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영국의 노부부 중 남편이 숨졌다고 합니다. 두 사람 모두 101세였고, 지금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면서 영국인들에게 귀감이 되어왔기 때문에 영국인들이 다같이 애도를 하고 있다더군요. 영국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며 ‘백년해로’를 해온 부부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영국 웨일즈의 플리머스에 살고 있던 프랭크 밀포드 씨. 밀포드 부부의 76세 된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 어머니는 아버지 손을 꼭 잡고 계셨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3주 정도 아버지는 아무것도 드시지도, 마시지도 않으셨어요. 이제는 떠나실 때가 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버지도 지금이 그 때라는 아셨나봅니다.” 돌아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