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 잊혀진 전쟁, 반쪽의 기억 박태균, 한겨레출판 전쟁을 이야기할 때, 전쟁을 보는 한국 사람들의 시각을 말할 때, 기지촌과 코피노와 성매매를 생각할 때, 파고들어가다 보면 늘 부딪치게 되는 것은 베트남 전쟁이다. 우리가 아직도 정직하게 대면하지 않고 있는 전쟁. 책은 아주 재미있었다. 특히 내가 스스로에게 놀란(?) 것은, 베트남 전쟁보다 한국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우리 집앞 흙길에 아스팔트가 깔린 것이 1970년대 후반이었는데 1980년대 중반의 나는 친구들과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 구경을 갔었다.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그 기간의 갑작스런 '발전'은 기억 속에서 너무나 놀라운 사건으로 인식돼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1970년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 선물을 받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