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년 403킬로미터도 더 떨어져 있는,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 살던 두 청년이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다. 그들은 그 무렵 자주 이용되던 비둘기로 서신 왕래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편지가 너무 길고 무거웠다. 서신 교환은 스물여덟 살로 연장자이던 이가 약간의 친분이 있던 열여덟 살의 청년에게 과학과 철학에 관계된 다양한 주제의 질문을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그가 던진 거의 모든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렬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였다. 두 사람은 적어도 네 차례의 긴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그들은 별들 가운데 또 다른 태양계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우주에는 우리 행성만이 존재하는지를 물었다. (45쪽) S. 프레더릭 스타의 (이은정 옮김, 길). 비루니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