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람코 상장' 알린 여성들…'석유 팔아 탈석유' 성공할까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증권거래소에서 사라 알수하이미 거래소장이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을 선언했다. ‘왕관의 보석’이라 불려온 아람코의 시장 데뷔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지분 1.5%만 공개했는데도 기업공개(IPO)사상 최대 256억달러를 달성한 아람코의 주가는 11일 타다울(리야드 증시)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를 찍었다. 첫날에만 주가가 10% 뛰어올랐고, 기업가치가 1조8800억달러에 이르러 세계 1위로 등극했다. ‘여성’ 내세운 아람코의 시장 데뷔 아람코가 ‘2조 달러짜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봤던 사우디 측은 목표치가 눈 앞에 보인다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모하메드 알 자단 경제장관은 11일 아람코 IPO를 경제 붐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면서 “이 자산이 우리가 성장 잠재력을 유지할..

니제르군 71명 사망...무장조직 판치는 서아프리카, 체면 구긴 프랑스

이슬람 무장조직원들이 1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내륙국가인 니제르의 군사기지를 공격해 군인 최소 71명이 사망했다. 이집트를 방문하고 있던 마하마두 이수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참사를 알리며, 조기 귀국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일어난 곳은 니제르 서쪽 변방, 말리와 접경한 이나테스 지역이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조직들이 판치는 곳이고, 2년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미군과 니제르군 8명이 매복공격에 숨진 적 있다. 이번 공격을 저지른 것이 IS 연계세력인지, 알카에다와 관련된 조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하라 남쪽의 반건조지대인 사헬 국가들은 근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말리에서는 2012년 쿠데타가 일어났고 정정불안을 틈타..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트바젤의 바나나 소동과 '쓰레기 같은 작품들'

바나나가 문제였다. 미국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바젤 행사가 연일 화제다. 발단은 아트바젤 쇼에 전시된 작품 한 점이었다.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지오 카텔란이 ‘코미디언’이라 이름 붙인 이 작품은 프랑스 수집가가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구입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 ‘작품’이 그저 청테이프로 벽에 바나나를 철썩 붙여놓은 형태였다는 것이다. ‘이게 예술작품이냐’ 하는 심정들로 관람객들이 옆에서 사진을 찍었고, 엄청나게 비싼 바나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그걸 떼어서, 청테이프가 바나나에 붙은 채로 껍질을 벗겨 먹어버렸다. 근처에 있던 관람객들은 키득거리며 예술작품이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봤다. 바나나를 먹은 사람은 ‘조지아 태생으..

캐리 람 홍콩장관 14일 베이징으로...'재신임' 받을까

대규모 시위가 진정 국면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홍콩에서 누구보다 앞날이 불안한 사람 중 하나가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다. 시위 사태와 구의원 선거 ‘친중파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지, 공산당 지도부의 재신임을 얻을 지 기로에 놓인 캐리 람 장관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해 ‘지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0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10일 오전 행정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오는 14일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나 올 한 해의 업무보고를 하고, 홍콩 상황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침을 들을 계획이다. 홍콩 행정장관의 연말 업무보고는 매년 되풀이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캐리 람 장관은 웨강아오(광둥·..

[구정은의 '수상한 GPS']프랑스의 쓰레기방지법과 유럽의 '그린 뉴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는 환경단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열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환경운동가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생산된 물건들이 배를 타고 실려온다”며 ‘환경 측면에서 양심적인 소비’를 강조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환경단체들이 ‘그린 프라이데이’를 외치며 친환경 소비를 주장하는 시위를 했다. 프랑스 의회의 ‘블랙프라이데이 금지법안’ 미국과 다른 길을 걸으려는 유럽에선 요즘 환경 문제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에서 시작돼 몇 년 전부터 유럽에 상륙한 블랙프라이데이는 쇼핑붐과 함께 소비주의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촉발시킨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큰 공감을 불렀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와 맞물려 연일 기후대응을 촉구하는..

뉴질랜드 화산 폭발로 최소 5명 사망…남섬에선 빙하 산사태

뉴질랜드 북섬 동부에 있는 화이트섬에서 9일 오후 2시17분쯤(현지시간)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할 당시 이 섬에는 50여명이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신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소 5명이 숨졌고, 부상자와 실종자가 여럿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들에 따르면 당시 섬에 있던 사람들이나 사상자들은 대부분 관광객으로 보인다. 현재 헬기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부상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현재 화이트섬에는 0~5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4등급 화산경보가 발령됐다. 원주민 말로는 ‘와카아리’(Whakaari)라 불리는 화이트섬은 북섬 해안선에서 48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화산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날 분출로 사상자가 속출했지만, 섬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태운 보트들이 떠다..

인도 뉴델리에서 무허가 공장 화재로 43명 사망

인도 뉴델리의 가방공장에서 불이 나 최소 43명이 숨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8일 오전 5시쯤(현지시간) 뉴델리 북부의 재래시장인 사다르바자르 안의 가방공장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 30여대와 구조대원들이 출동했으나 새벽시간이었던 데다가 현장이 복잡하고 유독가스가 가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소 43명이 이날 화재로 목숨을 잃었고 20여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50여명은 구조됐다. 델리 광역시장 격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수석장관은 “매우 슬픈 사고가 났다”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트위터에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불길은 몇 시간 만에 잡혔고 구조작업도 완료됐지만, 이번 화재는 공장들의 열악한 ..

타임스스퀘어의 노숙인 된 배우 윌 스미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노숙인 무리들이 나타났다. 파란 매트와 베개, 가방들이 쌓였다. ‘월드 빅 슬립 아웃’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다. 요가매트와 침낭 따위를 들고 광장으로 나온 시민 900여명은 이날 밤 노숙 체험을 하면서 거리에서 한겨울을 보내야 하는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행사를 기획한 것은 이 지역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면서 노숙인들에게 일자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해온 조슈 리틀존이라는 33세 남성이었다. 그의 제안을 계기로 뉴욕뿐 아니라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호주 브리즈번 등 세계 1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 노숙 행사가 펼쳐졌다. 타임스스퀘어 노숙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자원활동가들은 네온사인과 광고판에 둘러쌓인 광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냈..

[구정은의 '수상한 GPS']성폭행·살해범 사살…'정의의 실현'인가 '권력 남용'인가

잔혹한 성폭행·살해사건을 저지른 범인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고 유족들은 고통에 시달리는데 법의 단죄는 멀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자들이 경찰에 사살됐다. 한쪽에선 ‘정의가 실현됐다’며 환호하고, 한쪽에선 경찰의 ‘판결 없는 즉결처형’에 우려를 보낸다.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재판 중 살해된 여성 지난달 27일 하이데라바드에서 27살 여성 수의사가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데 이어, 또 다른 23세 여성이 우타르프라데시주 운나오에서 성폭행범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이 여성은 2018년말 성폭행범들을 고소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기소된 남성 중 한 명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뒤 피해자를 협박해왔다. 범죄자를 자유롭게 풀어줘서는 안 된다고 피해자 측이 ..

[구정은의 '수상한 GPS']중국이냐 이란이냐…트럼프 ‘중동 증파’에 미국판 ‘주적 논쟁’?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동에 미군 1만4000명을 증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와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 위협보다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중국과 이란 중 어느 쪽이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되느냐를 놓고 안보전략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중동에 병력을 증파할 계획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동 철수를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증파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이달 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5월 걸프에 에이브러햄링컨 항모를 배치하고 1500명을 보냈으며 한 달 뒤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