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7

"5만점 회수"…'사면'과 '바이백', 뉴질랜드 총기대책 먹힐까

2019.12.22 뉴질랜드 정부가 대량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불법개조 총기 5만6000점을 민간 소유자들에게서 사들였다. 아직은 전체 총기 숫자에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예상보다는 총기소유자들의 호응이 컸다. 하루에 몇 건씩 총기사건이 일어나는데도 속수무책인 미국과는 다른, 저신다 아던 정부의 총기 해법이 먹힐지 주목된다.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자정(현지시간)까지 금지된 총기 5만6240점과 부품 19만4245개를 회수했다. 불법개조 사실을 ‘자수’했지만 여전히 총기를 갖고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2717점의 총기는 ‘합법적’인 상태로 다시 개조해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정부의 홍보가 효력을 발휘하고 금지된 무기를 포기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캠페인 마지막 주말에만 4100여..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허용하라" 영 정부에 요청

2019.12.19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주민들의 분리독립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도 ‘탈영국’ 캠페인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영국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개최할 권한을 공식 요구했다고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독립을 주장해온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소속의 니컬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석장관(수반)은 이날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근거와 법안 초안을 담은 문서를 공개했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에도 주민투표를 했으나 ‘잔류’가 55.3%로 독립을 원하는 44.7%보다 많아 부결됐다. 하지만 2년 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분리파들은 보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했지만 스코틀랜드만 놓고 ..

[사진으로 본 세계]무승부로 끝난 엘클라시코…카탈루냐 독립은?

2019.12.19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두 라이벌,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엘클라시코’라 불리는 두 팀의 경기는 세계 최고의 더비라 불리지요. 특히 바르셀로나 팀의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열리는 엘클라시코는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역의 반스페인 분리주의 정서와 합쳐져 더욱 격렬해지곤 합니다. 18일(현지시간) 캄프누 앞에는 경찰차들이 늘어섰습니다. 경찰관의 표정이 심각합니다. 중무장을 했네요. 선수들도 이 날이 어떤 날인지 잘 압니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들이 경기장 앞에서 ‘데모크라틱 쓰나미’라는 이름의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이미 밝혔기 때문이죠. 사실은 이미 10월에 열렸어야 했을 경기가 카탈루냐 독립 시위 때문에 이날로 연기된 거였습니다. 엘클라시코의 장소를 ..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동 성학대' 지탄 받아온 교황청, '비밀유지법' 없앤다

2019. 12. 18 바티칸의 악명 높은 ‘비밀유지법’이 마침내 무력화됐다.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등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서도 이 법을 근거로 숨기기에 급급해온 교황청이 마침내 세상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현지시간) 10여년 동안 세계 곳곳의 가톨릭 교구들에서 터져나온 사제들의 성학대 사건과 관련해 비밀유지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83번째 생일을 맞은 교황은 교서를 발표하고 특정 범죄행위에 대한 고발이 들어오거나 재판·결정 등이 있을 경우 비밀유지법을 더이상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정 범죄’에는 미성년자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적 학대들이 포함된다. “가장 무거운 죄악” 바티칸의 다른 기밀들에 대해서는 비밀유지법이 계..

아이티의 또다른 그늘, 평화유지군의 ‘버려진 아이들’

브라질에서 온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미겔을 만났을 때, 마리는 기독교계 학교에 다니던 14살 소녀였다. 아이를 가졌다고 알리자 미겔은 마리와 아이를 돌보겠다고 약속했지만 파병기간이 끝나니 브라질로 돌아가버렸다. 그 후로는 연락이 끊겼다. 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마리를 집에서 내쫓았고, 마리는 힘들게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시간당 25구르드, 약 300원 정도를 받으며 일하는 마리는 근근이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나 학교에 보낼 돈이 없어 걱정이다. 중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2004년 대통령을 몰아낸 쿠데타가 일어났다. 정정불안 속에 사상자가 늘자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냈다. 2010년 1월 이 나라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나 22만명 이상이 숨졌다. 유엔이 다시 평화유지군을 대거..

[구정은의 '수상한 GPS']'그레이트게임 3.0'? 미국 발 빼는 아프간에 군사기지 짓는 중국

‘그레이트 게임 3.0’이 될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단계적으로 빼내기로 했다.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기로 한 것이다. ‘제국의 수렁’이라 불리는 아프간에서 옛소련에 이어 미국도 처참한 상처만 입고 물러나는 꼴이 됐다. 반면 중국은 아프간에 군사기지를 짓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아프간까지, 발을 빼는 미국과 영향력이 쇠퇴한 러시아의 빈틈을 비집고 중국이 들어가는 형국이다. 미국 NBC방송 등은 트럼프 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을 4000명 철수시키는 계획을 이른 시일 내 발표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획대로라면 전쟁 기간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 10만명이 넘었던 미군 주둔 규모는 8000~900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맞물려..

[뉴스 깊이보기]영국 총선, '브렉시트파' 압승…BBC "세계에서 우리 자리 사라져"

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한 것으로 보인다. 사면초가에 빠졌던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사회생을 하게 됐다. 브렉시트가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자 유럽연합(EU)은 “불확실성이 줄었다”며 안도하고 있다. BBC와 스카이뉴스, ITV 등 방송 3사가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은 하원 650석 중 과반인 326석을 훌쩍 넘기는 368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이 2년 전 총선 때보다 50석을 더 차지한 것과 반대로, 노동당은 이번에 191석을 얻어 71석이나 줄었다. 보수당 압승…브렉시트파의 승리 보수당과 함께 승리를 거둔 것은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다. 이전보다 20석 늘어난 55석을..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람코 상장' 알린 여성들…'석유 팔아 탈석유' 성공할까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증권거래소에서 사라 알수하이미 거래소장이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을 선언했다. ‘왕관의 보석’이라 불려온 아람코의 시장 데뷔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지분 1.5%만 공개했는데도 기업공개(IPO)사상 최대 256억달러를 달성한 아람코의 주가는 11일 타다울(리야드 증시)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를 찍었다. 첫날에만 주가가 10% 뛰어올랐고, 기업가치가 1조8800억달러에 이르러 세계 1위로 등극했다. ‘여성’ 내세운 아람코의 시장 데뷔 아람코가 ‘2조 달러짜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봤던 사우디 측은 목표치가 눈 앞에 보인다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모하메드 알 자단 경제장관은 11일 아람코 IPO를 경제 붐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면서 “이 자산이 우리가 성장 잠재력을 유지할..

니제르군 71명 사망...무장조직 판치는 서아프리카, 체면 구긴 프랑스

이슬람 무장조직원들이 1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내륙국가인 니제르의 군사기지를 공격해 군인 최소 71명이 사망했다. 이집트를 방문하고 있던 마하마두 이수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참사를 알리며, 조기 귀국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일어난 곳은 니제르 서쪽 변방, 말리와 접경한 이나테스 지역이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조직들이 판치는 곳이고, 2년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미군과 니제르군 8명이 매복공격에 숨진 적 있다. 이번 공격을 저지른 것이 IS 연계세력인지, 알카에다와 관련된 조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하라 남쪽의 반건조지대인 사헬 국가들은 근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말리에서는 2012년 쿠데타가 일어났고 정정불안을 틈타..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트바젤의 바나나 소동과 '쓰레기 같은 작품들'

바나나가 문제였다. 미국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바젤 행사가 연일 화제다. 발단은 아트바젤 쇼에 전시된 작품 한 점이었다.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지오 카텔란이 ‘코미디언’이라 이름 붙인 이 작품은 프랑스 수집가가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구입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 ‘작품’이 그저 청테이프로 벽에 바나나를 철썩 붙여놓은 형태였다는 것이다. ‘이게 예술작품이냐’ 하는 심정들로 관람객들이 옆에서 사진을 찍었고, 엄청나게 비싼 바나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그걸 떼어서, 청테이프가 바나나에 붙은 채로 껍질을 벗겨 먹어버렸다. 근처에 있던 관람객들은 키득거리며 예술작품이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봤다. 바나나를 먹은 사람은 ‘조지아 태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