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놓였을 때조차,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성탄전야 미사에서 내놓은 메시지입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이웃이 먼저 선행을 베풀기를 기다리기 전에 선행을 베풀고, 존중받기를 기다리기 전에 먼저 존중하자”고 했습니다. 교황은 25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는 세계를 향한 ‘우르비 엣 오르비’ 강론을 합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도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24일 밴드가 성가를 연주하며 ‘예수탄생교회’ 옆으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사이에 두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두 곳으로 영토가 나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성탄 시즌에도 가자지구 사람들이 베들레헴으로 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란의 산타클로스는 흥이 많은 모양입니다.
이란은 이슬람공화국이지만 헌법에서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학교들의 교육도 인정되고, 의회에도 기독교도들을 대표하는 의석이 보장돼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계속되는 이라크에서는 산타클로스 차림을 한 ‘가족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인도령 잠무)에도 산타가 찾아왔습니다.
독일 산타들은 춥지도 않은가 봅니다. ‘로스토커의 물개들’이라는 수영클럽 회원들이 24일 북부 바르네뮌데 앞 발트해에서 성탄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바닷물 온도는 5.8도였다고 합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는 가톨릭 구호기관 카리타스가 혼자 사는 노인들과 노숙자 등 500여명에게 24일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겨울나라 러시아로 가볼까요. 연말과 성탄을 앞두고 모스크바 소콜니키 공원이 멋지게 꾸며져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성탄절은 내년 1월 7일입니다. 러시아정교회의 율리우스력에 따른 성탄절은 로마가톨릭에서 쓰는 그레고리우스력보다 13일 늦기 때문입니다.
지구를 밤새 몇 바퀴나 돌아야 하는 바쁜 산타클로스. 산타의 위치를 추적하는 사람들도 바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왜 성탄절 인사를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을까요.
홍콩은 성탄 전야에도 최루가스에 덮였습니다.
프랑스의 마르세이유에서는 노동자 산타가 연금개혁 반대 시위를 하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성탄의 은총과 평화가 찾아오기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것은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들, 어른들의 폭력에 지친 아이들이겠지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성탄을 기념하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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