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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속 아이들에게 빛을" 프란치스코 교황 '우르비 엣 오르비'

딸기21 2019. 12. 25. 20:28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나와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시리아의 아이들을 비롯해 분쟁,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평화가 오기를 기원했다.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을 겪는 중동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가 빛을 전해주시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뉴스 등을 통해 세계에 생중계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론을 하면서 정정불안과 분쟁, 내전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평화가 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내전 참화에 시달리는 시리아에서 적대관계가 끝나고 주민들이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고, “국제사회가 그리스도의 영감을 받아 해법을 찾아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정불안과 경제적 고통을 겪는 베네수엘라, 최근 시위가 격화된 레바논 등을 언급했다.

 

‘우르비 엣 오르비’는 ‘수도(로마)와 지방(세계)’을 뜻하는 라틴어로, 교황이 세계의 가톨릭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가리킨다. 교황은 매년 부활절과 성탄절에 성베드로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앞에 나와 라틴어로 이 강론을 하며 축복을 내린다. 교황은 지난해 성탄절 강론에서는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를 특별히 언급하며 “한반도가 형제적 사랑을 바탕으로 굳건히 연대해 하나가 되는 해법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었다.

 

교황은 지난 24일 성탄전야 미사에서는 “하느님은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을 때에도 언제나 사랑하신다”라고 했다. 성탄절을 맞아 “하느님의 사랑이 세상에 드러났다”며 “이웃이 먼저 선행을 베풀고 교회가 완벽해지길 기대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먼저 존중해주길 기다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행을 베풀고 섬기고 존중하기를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세계 각국은 성탄절을 맞아 아기 예수의 탄생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과 재난 등으로 그늘졌던 곳들도 적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4월의 화재 뒤 복구되지 않아 200여년만에 성탄 미사를 걸렀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미국인 우주비행사 앤드루 모건은 미 공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트위터 영상을 통해 “산타가 현재 인도 상공에서 남쪽으로 가고 있다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재치 있는 글을 올렸다.

 

홍콩은 시위가 계속되면서 최루탄 연기 속에 성탄을 맞았고, 올 5월 부활절에 연쇄 폭탄테러로 268명이 숨진 스리랑카에서는 삼엄한 경계 속에 성탄미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