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팔레스타인 '10년만의 총선'

팔레스타인에서 25일 총선거가 실시된다.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라 19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성립된 이래 두 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 파타의 부진과 이슬람 정치조직 하마스의 돌풍이 예상된다. `민주주의 정착' 실험 총선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1000여개 투표소에서 12시간 동안 진행된다. 유권자는 총 135만명. 총 132개 의석 중 절반인 66석은 지역구 투표로 선출되고, 나머지 절반은 각 정당이 내놓은 후보 명단에 대한 비례대표 투표로 결정된다. 이번 총선은 당초 지난해 7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정정 불안 때문에 한 차례 연기됐다. 팔레스타인 총선은 1996년 이후 10년만이다. 첫 총선과 지난해 1월의 자치정부 수반 선거는 하마스..

호리에 다카후미, 돈으로 '마음'도 살 수 있다던 작자

거품경제 붕괴 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던 일본이 `호리에 충격'에 휩싸였다. `기업 인수합병(M&A)의 귀재' `경제계의 신(新)인류'로 각광받던 벤처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33) 전 사장이 분식회계와 장부조작 등의 혐의로 23일 검찰에 전격 체포된 것. 경제부흥을 꿈꾸는 일본의 분위기와 맞물려 스타로 부상했던 호리에의 몰락은 한 기업가의 실패 사례를 넘어 일본 전반의 배금주의에 대한 질타로 받아들여지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도쿄(東京) 지검 특수부는 지난 2004년 계열사를 통해 한 출판사를 인수하면서 허위정보를 공시하는 등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호리에 전 사장을 비롯한 라이브도어 간부 4명을 체포했다. 라이브도어는 당시 인수 대상인 출판사의 주가를 부풀린 뒤 곧바로 ..

팔레스타인의 옥중 지도자

오는 25일 치러질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집권여당 파타와 하마스의 갈등이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알 파타의 차기 지도자가 하마스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알자지라방송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파타의 `옥중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46.사진)가 하마스에 연정 구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바르구티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앞으로 독립국가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반이스라엘 활동을 벌이다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수감된 바르구티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국과 사우디가 손을 잡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아시아 순방에 나서 세계의 `에너지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를 잇달아 방문한다. 사우디 국왕의 중국 방문은 1990년 양국 국교 수립 이래 처음이며, 압둘라 국왕으로서는 지난해 즉위 이래 첫 해외 공식 방문이다. 중국과 사우디는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에 관한 포괄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22일 첫 방문지인 중국의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압둘라 국왕은 23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도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에 간 압둘라 사흘간에 걸친 압둘라 국왕의 베이징 방문은 중국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측은 압둘라 국왕이 이날 베이징에 도..

일본은 가끔씩 사람을 놀라게 한다

벤처기업 라이브도어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출발한 일본의 ‘라이브도어 스캔들’이 결국 도쿄 증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라이브도어 쇼크로 도쿄증시에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전산망 과부하 때문에 거래 전체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 도쿄증시 시스템의 취약성이 단번에 드러난 이번 사건으로 일본이 충격에 휩싸였다. 초유의 ‘거래 전면중단’ 조치 도쿄증권거래소(동증∇證)는 18일 오후 라이브도어 파문으로 주식 매도주문이 쇄도하면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을 우려가 커지자 전 종목 매매를 정지시키는 전례없는 긴급조치를 실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동증은 이날 오후 2시40분 도쿄증시 2409개 전종목과 전환사채(CB) 등의 매매를 강제 정지시키는 조치를 사상 처음으로 발동했다. 처리능력의 한계로 전종목 매매가 정지..

다시 고개드는 유럽의 보호주의

`국경 없는 유럽 통합 경제권'을 지향해온 유럽에 보호주의의 먹구름이 끼고 있다. 각국 정부가 금융, 자동차 등 주력 산업분야를 보호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오히려 높이면서 유럽 경제통합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개 드는 보호주의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딧 은행과 독일의 금융회사 HVB는 최근 공동으로 폴란드 은행 2곳을 합병하려다가 폴란드 정부의 제지에 부딪쳤다. 이 합병 건은 `국적'이 다른 두 나라 기업이 공동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것 때문에 지난해 내내 유럽 금융업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유럽연합(EU)은 폴란드 정부의 합병 금지조치가 EU 조항에 어긋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9월 경영위기를 맞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외국기업에 팔리는 것..

국왕 바뀐 쿠웨이트

쿠웨이트에서 국왕이 숨진 뒤 열흘도 안 돼 `궁정 쿠데타'를 연상케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미 오래전부터 왕위계승자로 정해져 있던 왕세제가 `건강문제'로 물러나고 실권자인 현직 총리가 왕위에 오르게 된 것.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15일 79세를 일기로 타계한 셰이크 자베르 국왕의 뒤를 이어 즉위할 예정이었던 사촌동생 사드(75) 왕세제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위키로 했으며, 사실상의 통치자로 군림해온 알 사바(76) 총리가 왕위를 잇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드는 이미 1978년에 왕위계승자로 내정됐지만 1997년 대장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2003년에는 건강 악화로 총리 직에서 물러나 국정 총괄 역을 사촌인 알 사바에게 넘겨줬었다. 쿠웨이트시티 의사당 앞의 경비대원들 자베르 국왕의..

아만포어의 실수?

“이란 핵문제 안보리로 보낸다” 미국과 유럽이 주장해온 대로 이란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등 유럽 외교관들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안보리 회부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으며 다음달초 열릴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외교부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 고위 외교관들이 런던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 핵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재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모든 핵 활동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는 성명을 냈다. BBC방송은 영국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측 대표들이 IAEA에 다음달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도록..

쿠웨이트 새 국왕

아랍의 작은 나라 쿠웨이트를 석유부국으로 만들었던 셰이크 자베르 알 사바 국왕이 지난 15일(현지시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즉시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관공서는 휴무에 들어갔다. 아랍 전통에 따라 이튿날 곧바로 검소한 장례식이 치러졌으며, 시신은 수도 쿠웨이트시티 근교의 공동묘지 내 왕실묘역에 안장됐다. 쿠웨이트 국민들은 슬픔에 젖었으며 아랍권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애도를 보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후계자는 오래전부터 알 사바 국왕의 사촌동생인 셰이크 사드 알 압둘라(75·사진) 왕세제가 결정돼 있었다. 쿠웨이트는 1일 원유 2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12위의 석유대국. 정부는 국왕 서거 뒤 "석유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

신비로운 명왕성

옛 소련의 스푸트닉호 발사(1957년) 이래 반세기 가까운 세울 동안 인류는 우주를 향해 끝없는 발걸음을 내디뎌왔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새로운 우주선이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비행을 시작한다. 이 탐사선의 이름은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새로운 지평선). 오는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인 뉴호라이즌스호의 역할은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을 탐사하는 것이다. 1973년 마리너10호가 수성 탐사에 나선 이래 32년 만에 인류는 모든 행성들을 거쳐, 태양계 맨 바깥쪽 명왕성에 우주 사절을 보내게 됐다. `마지막 행성'을 향하여 뉴호라이즌스호는 기상 조건이 충족되면 17일 록히드마틴의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하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