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셰리 부스 블레어

딸기21 2006. 3.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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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저녁 강연에 3만 파운드(약 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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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의 부인 셰리 부스(사진)가 또다시 `고액 강연료'로 구설수에 올랐다.
인디펜던트와 선데이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셰리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강연을 하면서 강연료로 약 3만 파운드를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셰리 부스와 함께하는 오후'라는 이름의 이 강연회는 한 예술학회 주최로 14일 열릴 예정이다. 블레어 총리가 부인의 `지나친' 강연료 수입 때문에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셰리는 영국에서는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고액을 받는 유명 변호사이며, 남편의 총리 생활을 소재로 한 `금붕어 어항'이라는 자서전까지 내 인세수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에는 호주 등지를 돌면서 10만 파운드 가량을 강연료로 벌어들였다. 셰리는 총리 부인이라는 것을 이용해 돈을 벌면서 자선기부 등에는 소홀해 눈총을 받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총리 부인이 하룻저녁에 3만 파운드 가까운 돈을 버는데 총리실 측은 아무 할 말이 없다며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또 셰리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도 총리 부부는 주택대부금 400만 파운드를 아직 갚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을 쓰면서 들었던 생각.


한때, 셰리나 힐러리 클린턴 같은 여성들이 엄청 멋있어 보였던 적이 있었다. ‘여성들’이어서 멋있었던 측면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여성들’ 쪽에 초점을 맞출 순 없는 것이, 이들이 내 눈에 멋지게 보였던 시절엔 토니 블레어나 빌 클린턴조차 멋있게 보였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앨 고어, 힐러리. 이들은 ‘미국적인 상황’에서 젊은 에너지로 뭔가를 해줄 듯이 보였던 인물들이다. 멍청하게 과도한 기대를 걸었느냐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토니 블레어가 처음 총리가 됐을 땐 참 신선했다. 쌈빡해보였다. 유럽에서 ‘신좌파’ 바람이 분다고 했고, 그 대표주자가 토니 블레어였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어쨌건 ‘좌’라는 딱지가 붙은 이들이 정권을 잡았다고 했다. 블레어의 부인인 셰리는 결혼 뒤에도 남편의 성 대신 ‘부스’라는 자기 성을 쓰고 있다고 했다. 뒤에 셰리는 남편의 정치적 운이 그런 사소한 것에 방해받지 않도록 ‘소신’을 저버리고 블레어라는 이름을 택하긴 했지만.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이 쓰이냐고? 신경 쓰인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우리가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이’ 지나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3의 길, 한마디로 ‘있어뵈는’ 그들이었다.

요사이 힐러리, 셰리, 이런 사람들을 보면 우스꽝스럽다. 젊고 매력적으로 보였던 블레어는 쭈글이 푸들이 되어있다. 셰리가 돈독 올랐다는 뉴스가 줄줄이 나오고, 이쁘고 참신해보였던 얼굴은 입큰 마녀처럼 변하고 있다. 힐러리라는 또 왜 그 모양인지.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저지를 사람. 힐러리를 미워하는 이들은 그렇게 비판한다고 한다. 이스라엘에 가서 유대인들과 같이 팔레스타인 욕하며 주접떠는 모양이나, 아랍쪽에 항만 운영권 내줘선 안된다고 외치는 꼬락서니라니. 제 남편이 두바이로부터 엄청난 돈 땡긴 것을 모를 리 없을텐데 오리발같지도 않은 걸 내밀며 “남편의 일은 몰랐다”라고 주장하는 꼴이라니. 원래 ‘민주당’이란 이름이 민주에 걸맞는 짓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지만 “아랍인들은 안돼!”라고 부시보다 더 목소리 높이는 건 진짜 꼴불견이다. 그냥 꼴불견에 그치면 좋으련만 저들이 세상을 좌지우지 하니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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