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고연방 세르비아 내 이슬람 자치지역 코소보가 독립 협상에서 또다시 실패했다.
1990년대 세르비아계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코소보는 독립을 원하고 있으나 세르비아 정부는 "독립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간 협상이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세르비아 정부와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 지도부는 내전 이후 처음으로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독립을 둘러싼 협상을 가졌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 회담을 주재한 마르티 아티사리 유엔 코소보 특사는 "세르비아는 독립을 제외한 모든 것을 주겠다고 했고, 코소보는 독립만을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회담에서 세르비아 측은 코소보에 광범위한 자치를 허용할 수는 있지만 세르비아 영토의 일부로 남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총리는 헌법을 고쳐 코소보에 완전한 자치를 허용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반면 파트미루 세지우 코소보 자치정부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립 뿐"이라고 맞섰다.
`발칸의 화약고'에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세르비아와 분리하기로 지난 5월 결정), 알바니아, 마케도니아에 둘러싸여 있는 코소보는 인구 200만명 중 90%가 알바니아계 무슬림이다. 옛 유고연방 시절인 1945년부터 자치를 실시해왔으나 1989년 세르비아계에 밀려 자치권을 빼앗겼다. 이후 1990년대 분리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세르비아계의 공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세르비아를 공습, 내전을 끝난 뒤 유엔 관할로 넘어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면서 이른 시일 내 결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세르비아는 코소보를 놓아줄 수 없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코소보가 비타협적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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